부동산 투기 방지 목포 도시재생 성패 달렸다
상태바
부동산 투기 방지 목포 도시재생 성패 달렸다
  • 김영준
  • 승인 2018.10.02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업예정지 시세차익 노린 외지인 ‘먹튀’… 투기 움직임 막아야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만호동과 서산동 등을 중심으로 목포 원도심 지역 땅값과 주택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그러나 주택과 땅값 상승이 주로 외지인들에 의해 주도됐다는 점에서 향후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 외지인의 경우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 요소가 대단히 강하다는 점에서 도시재생 사업추진은 물론 실수요자들에 적지않은 부담을 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목포 원도심에는 2개의 도시재생뉴딜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2017년 도시재생 뉴딜시범사업 공모에 목포시가 `1897개항문화거리`와 '바다를 품은 행복마을 만들기'가 선정돼 추진되고 있다.

'1897개항문화거리'는 만호동 일원 29만㎡에 총 250억(국비 150억, 시비 100억)을 투입해
건축문화자산을 활용한 개항문화거리 등 10개 사업을 2018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총 4년간 추진하게 되고 '바다를 품은 행복마을만들기'는 서산동 일원 10만㎡에 총 170억(국비 100억, 시비 70억)을 투입해, 낙후된 저층노후주택밀집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특히 바다 경관 특화거리를 조성해 관광활성화를 위한 여건을 마련하게 된다.

아울러 문화재청이 전국 지자체에 공모한 ‘역사문화공간재생 활성화 사업’에 목포시가 최종 선정돼 만호ㆍ유달동 일대에는 2019~2023년 5년간 사업비 200억원(국비 100억ㆍ시비 100억)이 투입돼 재생사업이 추진된다.

이에 앞서 목원동 일대에 올해 까지 사업비 200억원이 투입돼 도시재생 사업이 추진됐다.

한마디로 목포 원도심 일대에 850억여원이 ‘도시재생’ 명목하에 사업비로 쏟아지는 것이다. 벌써부터 먹을 것에 날파리가 꾀기 시작했다.

지난 9월 시의회 정영수 의원은 도시건설위원회 활동에서 이 같은 투기 움직임을 지적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1897 개항문화거리 도시재생활성화계획과 서산동 보리마당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에 따른 의견청취 심사 과정에서 정 의원은 “1897 쪽은 하루가 멀다하고 100만원씩 올라가는 등 부동산 투기지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완전 투기지역으로 몰려가지고 방치해 놓은 것도 결국은 우리 책임이다.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주민들 사이에서 도시재생사업 관련 인물들과 여러 인맥으로 얽혀 있는 ‘사모님’들이 집을 사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있다. 주민들은 “보리마당 일대 국공유 땅에 건축물대장이 없는 집들을 500만원씩, 1,000만원, 2,000만원씩 사고 있는데 목포 사람이 아닌 광주, 서울 등 외지사람들”이라며 “몇 개월째 하루 열몇 명씩 와 땅을 사들이면서 주소도 옮기는 등 완전 투기”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전하고 있다. 

선창지역 일제 적산가옥이 즐비한 행복동에 위치한 안철 선생 안집도 도시재생 사업구역에 포함돼 있는데 민주화 관련 시민단체들이 이 안집을 구입해 기념사업을 펼칠 계획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1~2년 사이에 폭등한 집값 때문에 사업을 포기했다는 말도 들린다.

무안동에 수십년째 터주대감으로 살고있는 임형연 전 시의원은 “목원동 도시재생사업이 발표된 이후부터 빈집과 건물들이 매각되고 가격이 뛰어오르기 시작했다."며 ”이번 도시재생 뉴딜정책에서도 타지역 투기꾼이 벌써 움직인다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최선국 도의원은 “도시재개발 관련자들이 벌써 도시재생전문가로 갈아탄다고 들었다. 정부 예산을 받고자 어떠한 작업을 해야지 아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원도심 가치와 역사문화를 두루 잘 아는 다양한 분야 도시 전문가들이 재생사업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더 늦기 전에 투기를 막을 수 있는 관련조례 제정 등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