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래 칼럼 - 고운말씨로 좋은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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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래 칼럼 - 고운말씨로 좋은 세상을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8.10.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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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34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 일본이 겁 없는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발악을 하는 험한 세상을 살았던 것이다. 그리고 해방 후의 혼란한 세월과, 6.25동안의 쓰라린 경험, 5.16군사혁명과 유신시대등을 모두 겪으면서 어렵게 살아왔다. 옛날에 비하면 지금 우리나라는 매우 좋은 나라이며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 분단국가로서 큰 난관이 문제이지만 국위선양과 자유와 인권 국민의 의식주등 생활수준이 그 옛날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괄목할 만하게 좋아진 것이다. 살기 좋은 세상이 된 것은 분명한데 우리 사회는 시끄럽고 국민들의 갈등은 매우 심하고 사람들의 인성과 마음씨는 극도로 나빠지는 것 같다.

사람들의 마음씨가 곱지 못하고 인심이 나쁘기 때문인지 우리 사회의 언어 현실은 조잡하기 짝이 없다. 좋은 인격에서 고운 말이 나오고 좋은 말을 쓰다보면 사람들의 마음씨가 좋아질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말씨가 거칠어지는 것일까?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격언이 있고,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도 있고, 발 없는 말이 천리까지 간다는 경고적 속담이 있는데 요즘 사회의 언어 현실은 고약하고 공격적이고 사납기만 한 것 같다.

독설가가 많고 세치 혀를 무기로 삼는 악덕가도 있고 언중유골, 육두문자등 언어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우선 정치권의 설전이 문제인 것 같다. 여와 야의 공격적인 성명이나 발설을 생각해보자. 무도덕하고 예의가 없고 고약한 언어를 구사해야만 상대방을 이기고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일까? 매일 쏟아져 나오는 당 대변인들의 독설을 살펴보자. 그토록 기발한 언어구사력을 지닌 이들이라면 정치를 한 게 아니고 문필인이 되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품위 있는 말씨 얌전한 말씨 양반같은 말씨 등 고운말 쓰기는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이다. 고약한 말씨로 상대방을 엎어뜨리고 압도하자는 얄팍한 속셈들일까?

기발한 독설재간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고 표를 얻고 정쟁에서 이기자는 생각들일까?

어른들의 말씨가 고약하고 살벌하기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말씨도 안 좋은 것 같다. 일상용어가 조잡하고 인터넷이나 낙서가 악의적인 것들이다.

이런 사회 이런 세상은 극히 위험한 것이다. 좋은 세상 바람직한 인간사회가 되려면 언어정화부터 해야 될 줄 안다. 양반처럼 고상한 말씨, 예의바른 사람들의 품위 있는 말씨, 어린이들처럼 아름다운 말씨로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야 될 것이다. 고운 말씨 바른 말씨로 고운 마음씨를 가꾸고 지성인과 교양인들의 품위 있는 말씨로 양반사회 좋은 세상을 구축하자고 주장해본다.

언쟁은 말로 하는 싸움이고 전쟁이다. 결코 좋은 일이 아닌 줄 안다. 툭하면 성명발표를 하고 카메라와 녹음기들이 모여드는 것을 보는데 좋은 말은 안 나오고 사납고 가시 돋친 말 자신은 잘났고 상대는 나쁘다는 말이 많이 나오니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싶다. 그리고 민주주의가 좋은 것이지만 양반사회는 더 좋은 것이다. 민주주의는 싸우는 양상만을 연출하는 것일까? 고운말 쓰기 운동으로 아름답고 예의바른 사회를 만들어 가자고 힘주어 말해본다.

인간의 언어는 사람과 축복과 격려를 담은 덕담이 되어야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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