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 - 新홍콩으로 개발하는 중국 주산군도
상태바
목포읽기 - 新홍콩으로 개발하는 중국 주산군도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8.10.10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선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생태학
     ▲홍선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생태학

오늘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서남권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다도해 지역, 절강성 주산군도(舟山群島)의 개발 정책에 대해 알아본다. 주산군도는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만(杭州灣)과 중국 동해(우리나라 서해)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산시(舟山市)에 속한다.

주변에는 1,390여개의 섬으로 구성된 다도해 지역이다. 주변 해역에 조기, 갈치, 병어 등 다양한 수산자원이 풍부하지만, 최근 저장성 어선들이 한반도 서남부 가거도 해역까지 접근, 불법 어로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산군도는 지리적, 역사적, 환경적으로 중국을 대표할 수 있는 최대의 해양문화 지역으로서 6,000년전 하모도문화(河姆渡文化, Hemudu; 중국 양자강 하류지역의 초기신석기시대 문화)를 형성시킨 역사적 바탕을 가지고 있다.

한·중·일 간의 고대항로의 시발점이기도 한 주산은 동북아 해양교류사의 중요한 거점이었음이 틀림없다. 이러한 주산이 21세기 신해양시대에 새롭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연해의 1縱개발과 연안의 1橫개발 전략”의 연결부(junction)에 위치하여 있고 장강지역과 연결되어 있어서 ”동방의 대형항구“로 칭할 만큼의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역사, 문화적 자원 뿐 아니라 해양생물자원도 풍부하여 해양관광 중점지역으로도 선정되고 있다. 2011년 6월 중국 국무원에서 절강성 주산군도 신구(新區)의 설립을 비준한 바 있다.

중국은 21세기 초부터 해양경제에 시야를 돌리고, 중국해양경제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대규모 항만과 항구도시 건설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절강신구는 상해 포동, 천진 빈해에 이은 세 번째 신항만도시이다.

그러나 기 지정된 2개의 신구에 비하여 주산은 심수항의 특성을 살리고, 최대 다도해 특성과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한 대규모 해양수산 가공 및 교역중심의 항만, 해양산업을 비롯하여 내륙과 바다를 연계한 육·해 통합 협력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즉, 3대 개발방향과 5대 발전 목표를 가지고 단순한 국제적 교역항으로서 뿐 아니라 해양생물의 생산, 가공, 유통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홍콩을 대체할 중국의 최대 거점산업항만도시로 키운다는 것이다.


주산군도신구 개발에 대한 다섯 가지 주요 기본원칙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매우 정교하고, 또한 선진적이라 매우 인상적이다.

대한민국의 역사 이래 최대 사업이라고 하는 새만금 사업에도 이러한 개발 대원칙이 있는지 궁금하다.

▲ 국제모래조각축제 중인 주산군도 A급 국가관광특구.

기본원칙의 첫째는, ‘규율과 과학발전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사회주의 경제에서는 매우 혁신적인 발상이다. 개발과정에 과학적 검증을 토대로 한 생태보호를 전제로 각 섬의 실정에 맞게 단계별로 진행하고 개발 시기, 순서, 방식, 강도를 고려한 전면적인 계획을 세운다는 것인데, 이 첫 번째 원칙은 이후 4가지 제 원칙을 수행하는데 기초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즉, 주산군도의 환경 특성을 과학적 방법으로 면밀하게 조사, 검토하여 적합한 도서에 적합한 목표를 적용하여 개발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치밀한 계획은 개발 이후의 해양환경오염과 사회경제적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평가의 일환이라고 판단된다. 난개발 욕구로 허덕이는 우리나라 섬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절강성 해양경제개발의 기본 구상은 “1核·2發展·3都市圈·9産業區域, 그리고 多島“로 구분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항만도시개발계획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마지막 多島의 경우는 ‘도서지역의 특성화’를 정하고 있어서 매우 흥미롭다.

특히 전 도서 지역을 개발과 보전지역으로 구분하고, 과학적으로 계획, 합리적으로 이용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섬을 종합개발도서, 항만물류도서, 임항공업도서, 해양관광도서, 해양과학교육도서, 친환경수산업도서, 친환경에너지도서, 해양생태도서 등 도서를 특색 있게 집중 개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매우 발전적이며 선진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추진함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다도해 지역은 도서개발촉진법 등 다양한 법제에 의하여 여러 차례 도서지역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였으나 도서에 대한 환경, 자연, 문화적 특성과 자원에 대한 정확한 과학적 자료 없이 부처별 도서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정책의 난맥을 보여 주는 곳이다.

주산군도 도서를 5대 기능 도서군으로 구분하여 특화시켜 발전시키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이러한 섬의 구체적인 발전 목표 설정은 자원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없이는 불가한 것으로 이미 중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상당한 도서환경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여 왔음을 알 수 있다.


주산군도에는 한화 약 1100억원을 투자하여 2014년 개항한 10만 톤급의 세계적인 크루즈항이 있다.

주산군도의 발전을 내다본 대만에서는 주산군도와 연결하는 해양관광 크루즈를 추진하고 있고, 나아가서는 일본 오키나와와 후쿠오카를 연결하는 크루즈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절강성은 전라남도와도 자매결연 하고 있는 곳이다. 기왕에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발전하기 위해서는 절강성 주산군도의 개발에 전라남도와 목포시가 참여할 수 있는 항목을 찾아서 노력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된다.

주산시에는 주산군도의 자연, 역사, 경제사회사가 전시된 <주산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의 전시 기능을 살펴보니, 어쩌면 섬의 박물관의 특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본보기라고 생각되어 향후 전라남도에 유치하는 국립해양박물관이 다도해의 특성을 살리는 박물관이 되는데, 좋은 방향타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전라남도 목포시나 신안군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수산물 양식과 가공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주산시와 목포시(기왕이면 신안군과 합동으로)의 협력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1차 생산어업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지만, 주산군도의 업체와 협력한다면, 다양한 어패류 가공을 통하여 중국과 일본, 동남아 수출의 길이 열리지 않을지 희망을 걸어본다.

끝으로 해양관광산업의 꽃은 역시 크루즈이다. 대만에서 준비 중인 주산군도-오키나와-후쿠오카의 크루즈가 중간에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도와 목포항에도 기항을 해준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여러 가지 항만의 입지적 조건과 배후도시 목포의 기반시설 등 크루즈항으로서의 준비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