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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형 도시재생 찾기 - 5. 문화적 공간과 수익창출의 연계 일본 가나자와역사성·전통성·공동체성 도시의 힘이 되다
김영준  |  kimsclub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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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7  10: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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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목포지역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닻을 올렸다. 만호동 목포진 일대 29만㎡에 '1897개항문화거리'와 서산동 보리마당을 중심으로 한 10만㎡에 ‘바다를 품은 행복마을만들기’ 등 목포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추진 중이다. ‘목포 재생’이 무얼하는 것인지, 이 사업은 어떻게 하고 어디를 향해 나가야하는 것인지를 답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쇠락한 목포의 생명력을 살릴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는지 여부는 이제 목포의 몫이다.
문화적 공간과 수익창출의 연계로 도시재생의 교본으로 참고할 만한 일본 가나자와시의 사례에 관한 기존 자료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도시재생을 얘기하면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 중 하나가 '문화도시'다.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사회적 활동 조건을 위한 경제성·편리성·쾌적성·공정성을 유지하도록 생산자원, 교통의 편의성, 경관, 자연환경을 보유한, 또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역사성과 전통성, 공동체성, 아름다운 도시미학, 새로운 생산력 및 지속가능한 동력을 갖춘 도시라 정의한다. 이런 도시가 과연 가능한가. 일본 이시가와현 가나자와는 ‘가능할 수 있다’고 답한다.

하드웨어가 어떻고, 소프트웨어가 어떻고 하는 딱딱한 껍질을 벗겨내고 보면 '문화도시'는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할 흐름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말한다. 지역주민 스스로가 문화 창조와 향유의 주체가 되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적인 공간과 지속적인 수익창출의 체계를 갖추는 것을 포함한다.

가나자와형 발전 모델은 그 중 '내발적(內發的) 발전(Endogenous Development)'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주목된다. 외부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내부의 힘으로 스스로 발전해 왔기 때문에 외형적인 큰 변화 대신 단단한 내공으로 도시를 버텨내고 있다.

인구 45만명 도시에 다양한 교육기관과 연구기관이 집적화했고 이를 인적 자원 개발로 연결하기 위한 지자체의 제도적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도쿄와 교토 다음으로 전통적인 예술과 공예, 행위예술, 문학 등을 포함하는 많은 지역 도시들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았다.

가나자와시는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문화재 보호와 전통환경 보호를 위한 지역법을 제정했다. 시민들이 그 중심에 있었다. 오래된 역사적 랜드마크가 고층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 빌딩에 의해 사라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시는 건물 높이, 물리적 형태, 색상, 광고 등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면서 도시 경관에 대한 규제를 가하기 시작했다. 지나치게 전통에 매여 있거나 비판과 문화 창조 기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는 새로운 문화운동으로 극복했다.

급속한 산업화 바람에 뒤쳐졌지만 외부의 대기업을 유치하는 대신 지역 내 근간 산업을 주축으로 지역 내 소득 지역 외 유출을 최소화했다. 전통산업에 기반을 둔 문화적 생산도시로 가나자와가 국제적 주목을 받는 배경에는 문화예술 애호가와 전문가를 길러낼 수 있는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의 확보로 창조계급을 육성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유일한 '주민주체·주민참가형' 문화시설인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이 대표적이다. 문을 닫은 방적공장의 벽돌창고를 음악, 에코라이프, 아트공방과 같은 작업실로 만들었고 저명한 아티스트를 초대하고, 다양한 수준 높은 문화행사들을 기획하는 것으로 시민들의 문화감수성을 끌어올렸다.

전문가 양성과 문화예술을 향유할 줄 아는 시민을 동시에 키워내는 것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이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유도했다.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와 니시자와 류에가 설계한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은 가나자와 성곽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지역에 자리를 잡으며 공동화의 흐름을 바꿨다. 지역 활성화를 주도하는 지역거점 문화복합공간으로 장소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미술관 부지 확보와 건립에 소요된 예산만 200억엔 상당의 거액이지만 이로 인한 경제효과는 연간 180억엔 수준에 이른다고 추정하고 있다.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은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문화창조의 거점'으로서 기능하면서, 다른 지역의 현대미술관과 네트워킹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

도시경제를 풍요롭게 만드는 부가가치의 흐름을 만들어내며 문화 정체성이 도시를 살리는 하드웨어이자 동시에 소프트웨어로 기능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도 정답은 아니다. 적어도 지역에 맞는 방법을 주민들이 스스로 찾고, 적당한 지원과 관심으로 뿌리를 내리게 해야 한다. '지역력'은 흔히 말하는 지역간 경쟁이나 인구 규모 기준 도시간 비교에서 앞서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목포'라는 가치를 지키고 유지할 수 있는 힘, 그것이 주민에 있을 때 가능한 힘이다.
<정리=김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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