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 김수미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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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8.11.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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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노인복지 요양원(Chodov Seniors Home)을 다녀와서-

목포시 인구 240,555명에서 노령인구는 34,293명으로 우리 목포지역의 경우 14.7%를 차지하면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된 상태이다. 급격한 노령화 속도, 요보호 노인의 증가는 기본적으로 노인 요양에 대한 급속한 수요증대를 가지고 왔다.

노인복지정책제도 교육정책과 기본적인 철학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한다는 기본 전제는 비슷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치매를 국가에서 책임지는 방향으로 노인 치매요양원에 대한 공약을 문재인 대통령께서 내놓았으며, 목포에서도 현재 치매요양시설 위탁운영에 대해 추진 중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가노인복지가 강조되고 있지만 시설보호 가운데 일정부분은 노인요양시설이 그리고 일정
부분 노인병원이 담당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복지가 발달된 나라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체코에서 운영하는 공립 노인요양시설을 방문해 보았다. 요양시설에 맨 처음 들어섰을 때 우리가 잘못 온 것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일반 연립주택의 좁은 입구가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이게 요양시설인지 주거지인지 전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립이라고 하면 유니폼에 간호사 가운을 걸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근무하시는 분들도 동네주민들처럼 편안한 일반 복장을 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안내를 해주시는 분도 정장차림이 아니었다. 복도가 미로처럼 되어 있어 있고 이런 좁은 곳이 요양시설일까 싶었는데 안쪽에 넓은 휴식 공간이 곳곳이 펼쳐 있었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유럽스타일의 가구와 응접세트까지, 일부분의 사진만 보여주면 일반가정에 방문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노인들의 일반적 특성을 고려하여 휴식할 수 있도록 곳곳에 벤치가 놓여 있었으며, 넓은 잔디와 정원은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노인과 치매환자들을 위한 미술재활치료, 액세서리 만들기, 연극 활동, 심리치료실, 교회, 도서관, 급식실, 미용실, 도자기를 만들고 굽는 시설, 까페테리아 등 노인요양시설 안에 작은 마을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었다.

 노인요양시설의 문제점은 그들의 거주환경이 고려되어야 하는데 체코의 경우 1인실마다 본인의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으며, 그전 살던 가정과 같은 느낌을 가져옴으로써 그런 부분들이 충족되고 있었다. 또한 휴식공간에는 매점이 있는데 그곳에는 과자, 커피, 음료를 비롯하여 담배와 와인 등 주류까지도 판매되고 있었다. 흡연실도 있어서 요양환자와 직원들이 어울려 흡연을 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가족들도 언제 어디서든 방문할 수 있고 그들도 원하면 언제든 외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체코의 요양시설을 보면서 우리 지역의 노인전문병원이나, 요양시설을 허가할 때 이런 마인드가 있는 곳인지를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요양시설도 입원실 형태로 되어 있어 프라이버시의 문제도 있으며, 자신의 집처럼 애착을 갖기가 힘들다. 그래서 노인들의 경우 혼자 거동하기 힘들어도 요양시설에 가기보다는 재가서비스를 받기 원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논의를 통해 공립이나 시립은 좀더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으며, 이런 지역요양시설이나 병원이 들어왔을 때 지역사회와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저층부에는 상점, 까페, 어린이집, 공연장소, 전시장소, 판매장소 등을 마련하여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를 연다면 어떨까?? 요양시설의 환경개선은 노인의 삶의 질과 더불어 지역사회의 삶의 질도 고려될 수 있는 측면에서 계획되어야 한다.

목포의 치매요양시설이 들어선다면 이런 부분들이 논의됨으로써 우리지역의 새로운 서비스의 의료자원이 생겨나기를 희망해 본다. 누군가의 말처럼 기억을 잃어도 생활을 잃지 않는 환경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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