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 등 국립대 민자기숙사 강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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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 등 국립대 민자기숙사 강매 논란
  • 김영준
  • 승인 2018.11.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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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들어오려면 식권 사"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밖에 나가서 사먹을 수도 있는데 무조건 기숙사 식권 구입을 강제하는 것은 불합리합니다.”

목포대학교 기숙사가 학생들에게 기숙사 식당을 의무적으로 이용하게 하면서 ‘식권 강매’ 논란이 일고 있다.

목포대를 비롯한 광주 전남 국공립대학 4곳이 기숙사 학생들에게 식권을 강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권 수익금이 고스란히 민간 업체의 배만 불리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목포대에 다니는 4학년 김모 씨는 매달 90여 장의 식권을 구입하고 있다.

기숙사에서 살기 위해서는 하루 3끼 분량의 기숙사 식권을 의무적으로 사야 하기 때문이다.

목포대 기숙사를 이용 중인 대학생 김씨는 “실제로 먹는 건 하루에 한 끼 정도인데 당연히 불만이 있죠. 문의했는데 ‘어떻게 안되냐’ 그러니까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힘들다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식권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숙사생들에게 식권을 강매하고 있는 곳은 지역 국공립대 가운데 목포대와 순천대, 광주교대, 목포해양대 등 4곳에 이른다.

목포해양대를 뺀 다른 대학들은 임대형 민간투자방식으로 기숙사를 지어, 기숙사생에게 식권 구매를 의무화하도록 협약을 맺었다.

대학 측도 불합리하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계약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목포대 관계자는 “협약이 돼있다. 정부재정이 부족하니까 민간을 끌어들여 투자를 하게 만들고 일정기간 운영비와 운영수익을 보장하는 형탠데 640명을 20년간 3끼 식단을 운영을 해야하는 형태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민자기숙사의 식권강매는 국립대에 있는 임대형 민자사업 기숙사(BTL) 10개 중 6개 동이 ‘의무식사’로 운영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숙사 입사 조건으로 ‘식권 끼워팔기’를 하는 것은 명백한 불공정거래행위라는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전국 국립대학교 임대형 민자사업(BTL) 기숙사 식당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립대 임대형 민자사업 기숙사 61%가 의무식사로 운영 중이었다. 특히 BTL 기숙사 43%(26개)는 건설사와 학교 간 협약서에 기숙사 운영기간 동안 반드시 의무식사를 제공한다는 협약을 맺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숙사 운영업체의 수익을 보전해 주기 위해 국공립대학교가 기숙사생들에게 식권 구매를 강제하고 있는 셈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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