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세상이 힘들다고 불평하지 말아라/ 등 대고 누워서 자는 건/ 사람뿐이다”
목포의 시단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약사 시인인 김영천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꽃도 서서 잔다’(도서출판 한림)를 펴냈다.
김 시인의 이번 작품은 지난 2016년 6집에 이어 2년 만에 펴낸 것으로 바쁜 시간 속에서도 틈틈이 써 온 80여점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제1부 사살아가는 힘, 제2부 사라의 거리, 제3부 꽃도 서서 잔다로 수록된 시들이 모두 짧은 게 특징이다.
허영만 시인은 “요즘 발표되고 있는 일부 시들이 길이도 긴데다가 소통불능까지 겹치니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면, 김영천의 시들은 오히려 짧고 간명해서 긴 시들이 따라올 수 없는 길은 울림과 감동을 주고 있다.”고 해석한다.
그는 “오히려 일본의 하이쿠나 단카가 짧은 시인데도 그 매력 때문에 세계적으로 연구하며 감동에 젖는 것을 생각해보면, 김영천의 시가 자신의 삶에서 우러난 깨달음과 우주의 생명성을 다 녹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의 길이가 짧다고 결코 짧은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김영천 시인은 목포문인협회장과 시향문학회장을 역임했으며 목포문화예술상과 전남시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목포 1호광장 근처에서 한일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시집 ‘슬픔조차 희망입니다’, ‘낮에 하지 못한 말’, ‘부끄러운 것 하나’, ‘몇 개의 아내’, '찬란한 침묵', ‘삐딱하게 서서’ 등 6권의 시집을 펴냈다.
김영준기자
저작권자 © 목포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