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바기봉사회 주미순 회장
상태바
또바기봉사회 주미순 회장
  • 이효빈
  • 승인 2018.12.19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따뜻한 집밥 한 끼 나누는 것 뿐”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내일 우리 경로당에 또바기 봉사회가 온다하네. 자네도 꼭 오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듯한 쌀밥과 미역국 한 그릇, 여기에 고기반찬과 잡채 등 메인반찬과 맛깔스러운 밑반찬들이 추가되는 집밥 한상. 상상만 해도 침이 고이는 맛있는 한 끼를 매월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손수 대접하는 봉사회가 있다. 15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또바기 봉사회’를 전두지휘하는 주미순 회장(50)을 만나보았다.

“경로당 봉사를 할 때였죠. 보통 쌀이나 연탄 등 물품들만 가져다 주는데 어르신들에게 따듯한 집밥 한 끼 대접하고 싶었죠”

주회장은 경로당 봉사활동 당시, 몸도 불편한 어르신들께서 손수 밥을 하고 계신걸 보면서 마음이 아팠단다. 여기에 여름엔 더워서 밥하기 힘들고, 겨울엔 추워서 밥 해먹기 힘들다는 어른신들의 고충을 듣다 보니 각기 다른 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던 언니, 동생들과 하나 둘씩 친분을 쌓으면서 봉사활동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2016년, 4월 드디어 뜻이 맞는 15명이 뭉쳤다. ‘또바기 봉사회’를 결성하고 원도심 경로당을 중심으로 한 달에 한 번씩 ‘경로당 밥봉사’에 나섰다.

‘또바기 봉사회’의 이름인 ‘또바기’는 ‘언제나, 한결같이, 늘 그렇게‘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회원들의 순수회비 2만원으로 시작해 매월 원도심 부근의 경로당을 하나씩 정한다. 시에는 23개동의 195개의 경로당이 존재하지만, 주로 서산, 온금동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어르신들이 있는 동네로 봉사를 나간다.

봉사날은 셋째주 금요일이다. 경로당이 정해지면 봉사 하기 일주 일 전 현장답사를 나간다. 경로당에는 밥을 해먹을 수 있는 요리도구와 식기가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현장상황을 살펴보고 봉사 당일 아침 9시에 시장에서 장을 본다. 밥에서 국거리, 반찬거리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장을 본 후 경로당으로 가 밥상을 차린다.

 

“저희는 항상 주로 미역국을 끓이는데 어르신들 중에 생일인데 미역국이 나와서 너무 잘먹었다고, 고맙다 그러시더라구요. 그때 참 보람있었죠”

맛깔스러운 손맛으로 정성스럽게 손수 차린 집밥이다보니 경로당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났다. 좋은 취지의 봉사다보니 조용히 후원해주는 사람들도 꽤 늘었다고. 북항 중앙시장의 팔금식육식당은 양질의 고기를, 봉사회의 회원이 운영하는 신 자유시장에 위치한 ‘미달이네’라는 식당은 2가지 정도의 반찬을 매달 후원하는 든든한 후원자들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밥을 대접하면 한달이라는 시간이 눈코 뜰새 없이 지나간다는 ‘또바기 봉사회’의 봉사는

3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대접하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는 경로당이 많아 마음 한쪽이 불편하다.

회원들 모두 직장생활을 하면서 봉사를 진행하다보니 손길이 부족할 때가 많다. ‘또바기 봉사회’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따뜻한 집밥 봉사를 ‘또바기 봉사회’와 함께할 독자가 있다면 주미순 회장에게 문의하면 된다. 문의번호는 010 - 2412 - 5551.

‘또바기 봉사회’는 말한다.
 “나로 인해, 우리로 인해 함께 행복할 수 있다면 모두가 큰 축복일 것입니다”
이효빈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