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동학농민운동 흔적 기록으로 남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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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동학농민운동 흔적 기록으로 남길 것
  • 이효빈
  • 승인 2019.01.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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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 MM 정성우 감독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전남지역을 중심으로 풀어낸 동학농민혁명사를 기록하겠습니다”

씨네로드 대표이자 목포 독립영화관을 이끄는 영화감독인 정성우(41)감독은 지난 9월부터 동학농민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동학 그 시’를 만들고 있다. 1894년 전북 정읍에서 발발한 동학농민운동은 근대 민주화운동의 초석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전남지역에서 일어난 일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목포에서 나고 자란 정 감독은 서울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한 뒤 고향에 돌아와 지난 3월 전남지역 첫 민간 독립예술영화관인 ‘시네마라운지MM’을 만들었다. 그는 한국독립영화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불안한 손님’ 등 단편영화를 통해 소외된 이들을 보듬는 이야기를 펼쳐왔다. 내년 5월 첫선을 보일 ‘동학 그 시’는 1시간 30분 분량으로, 그의 첫 장편 작품이다.

“영화 제목 ‘동학 그 시’는 동학농민운동을 함축적·운율적으로 표현하고(詩), 시대를 조명하는(時) 사건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한(視) 중첩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동학농민운동은 전국적인 농민혁명이었음에도 전북 이외의 지역에서는 중요하게 인식되지 못하고 있어요. 이 다큐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사에서 호남의 역할과 인물에 대한 역사적 가치가 다시 조명되길 바랍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사전조사에 들어간 정 감독은 전남지역에서 생각보다 많은 동학농민운동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었다. 동학농민군 수백 명을 구한 장흥의 소년 뱃사공 윤성도와 장흥 김준배 열사, 무안 배상옥 장군, 함평 남일 심수택 의병장 등 역사가 조명하지 않은 인물들도 수없이 많았다. 동학농민운동 이야기를 무대에 옮긴 무안고 연극반과 장흥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무안·진도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등 동학정신을 잇는 후대들의 정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동학농민운동을 기억하려는 후손들의 노력 덕분에 동학정신이 지금까지 빛을 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학농민운동을 올해면 100주년을 맞는 3·1운동과 촛불혁명을 연계해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담아내려합니다.”

올해 3월까지 촬영을 이어갈 정 감독은 다음 달에는 충남 천안과 전북 전주를 찾을 계획이다. 정 감독은 지난 18일 장흥 정남진시네마와 26일 무안전통시장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이어 목포·진도를 돌며 4개월 간의 촬영기록을 관객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호남학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영화를 만들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한 상태라 시민후원을 받고 있다.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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