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속의 한국음식 - 박찬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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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속의 한국음식 - 박찬웅 칼럼니스트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1.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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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목포에도 최근 들어 초밥식당을 비롯해서 일본식 음식점과 주점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일식당 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이 쉽게 갈수 없는 생선회중심의 고급식당으로 인식되어 쉽게 다가서지 못했지만, 요즘은 일본식 돈까스, 초밥, 라멘, 카레 등의 대중적인 메뉴가 친근해지고 가까워지고 있다.

  일본음식이 대중화되고 있는 데는 2000년대 초반부터 개방된 영화, 드라마, 음악등 문화시장의 영향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 인기 있는 “심야식당” “고독한미식가”등의 드라마와 “맛의 달인” “미스터 초밥왕”같은 만화. 영화에는 “카모메식당” “리틀포레스트”와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은 일본작가들의 문학작품 등에 등장하는 일본요리와 음식문화가 젊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폭 넓게 퍼져나가고 있어 이러한 인기와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그러면 일본에서는 어떤 한국음식이 인기가 있을까.  일본에서도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한국영화와 드라마, 대중가요 등을 통해 불어온 한류열풍으로 인해 우리나라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에 살다 귀국한 일본인이 명란젓갈을 후쿠오카에서 멘타이코라는 이름으로 팔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일본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반찬이 되었다. 이와는 반대로 일본에서 살다 우리나라로 귀국하지 못하고 일본에 남은 재일동포들이 일본에 정착시켜 일본대표 음식이된 야끼니꾸(고기구이), 호루몬야끼(내장구이), 가루비(갈비구이)등이 있다. 또한 재일동포들은 키무치(김치), 찌지미(부침개), 반찬들을 만들어 시장에서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한국음식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높은데, 보양 요리로 삼계탕과 전복죽이 인기가 높다. 비빔밥과 잡채도 좋아하는데 돌솥비빔밥이 인기가 많다. 요즘은 한국의 치맥문화가 건너가 한국식 양념치킨이 인기를 얻고 있어, 한국의 프랜차이즈 치킨업체가 일본에 체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 음식문화에 일본음식이 크게 잡고 있듯이 일본에도 우리음식이 나름대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역사적, 지리적 관계로 인해 상호교류하고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한 결과 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른 문화와 다르게 음식문화는 상호보완하고 발전하는 측면이 강하다. 사실 우리에게 인기 있는 일본음식이라도 하는 것들도 면밀히 따지면 메이지유신이후 유럽과 중국을 통해 전해진 외국음식들을 일본인들의 입맛과 요리법으로 재창조(?)한 것이고, 우리음식도 문화도 일본과 중국을 통해 들어온 것 들을 우리방식대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기에 먹는 것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 보다는 맛있고 건강하게 먹는 것이 어떻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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