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도시 - 팝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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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도시 - 팝아트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1.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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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작가 장 유 호

대중은 뭘 먹고 살까?

거리에 깔려 있는 많은 이미지를 눈요기 하면서 자신의 감성적인 욕구를 충족시킨다.
부드러운 스킨의 향처럼 몸속으로 스며드는 광고판에서 쏟아져 나오는 이미지들은 현대인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입안을 녹이는 달콤한 아이스크림, 낭만적인 찢어진 청바지, 그리고 추억과 기억을 더듬는 진향 커피향! 우리시대의 감성은 이러한 소비적 이미지를 팔고 대중들은 이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리차드 해밀턴Richard Hamilton(1922-2011,영)의 작품들을 보면 1957년대 그가 찾고 있던 소재들은 유행, 일시성, 소비성, 기지, 색정, 눈속임, 글래머 등. 이것들은 저렴하고 대량 생산적이고, 대기업적인 것들. 1960년대 영국 팝예술가들이 숭배했던 소재들. 해밀턴은 완전히 달라진 신세대와 대중문화의 물질적 천박성을 간접적으로 비판, 소비적이고 쾌락적인 것에만 집착하는 얄팍한 대중문화와 소비상품을 간접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소비는 미덕이다. 모든 젊은 친구들은 거리를 활보하고  자신의 미래를 충족시키기 위한 균형을 만들 기위한 숱한 정보를 입수한다.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그리고 흥이 나면 락카페나 나이트클럽을 간다. 아마도 대중의 이러한 감성을 건드는 것은 소비촉진의 밑바탕으로 여겨진다.
소비를 풍자한다는 것에는 어떤 비판의 목소리가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든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비판보다는 눈에 들어오는 먹거리나 소비해야할 물건들이 그것을 까맣게 지우기 때문이다.

소비의 중심에는 권력이 작용한다.
일종의 소비적인 권력으로 우리가 흔하게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사먹는다. 특히 패밀리세트를 사는 경우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얹어준다. 작은 캐릭터, 그것은 할리우드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모습이다.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캐릭터지만 아이들이 보채면서 사달라고 하는 것은 햄버거가 아니라 주인공 캐릭터의 모습이다. 이러한 소비의 중심 속에 파고드는 것이 할리우드에서 등장하는 많은 영웅과 이미지의 잔상들이 소비를 촉진시킨다.

팝아트의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키치적인 성격의 것들이다.
사회적 모순을 들추는 풍자적인 패러디의 한 모습이나 싸구려 키치들이 대중의 특별한 흥미를 유발한다. 고급예술의 시대, 지금은 고급의 예술은 없다. 물론 고급의 예술과 저급의 예술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싸구려 이발소그림이라고 손가락질을 받던 시대의 작품들이 이제는 버젓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로이 리히텐스타인 Roy Lichtenstein(1923-)의 ‘행복한 눈물’작품이 만화를 그대로 재현한 작품이다.
만화를 대중미술로 승격시키고, 만화의 형식, 주제, 기법 등을 그대로 빌려 옴으로서 만화의 통속적인 표현양식으로 변형시키는 작업을 통하여 그는 만화를 실제 그대로 복사하지는 않았지만 만화에 충실하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만화의 인기 있는 이미지를 두세 편쯤 골라 단순화시킨 후 강한 색채를 가해 현대인들의 잠재적 폭력과 영웅심을 만족시키는 대중미술을 창조. 1965-66년에 표현주의적으로 휘두른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넓은 붓자국을 만화형식으로 변형시킨 연작을 제작하여, 일반적으로 추상표현주의의 과장된 표현 방법을 비웃는 것으로 해석된다.

팝아트의 주제는 대중의 먹거리와 볼거리와 그리고 저급의 개념을 넘나들면서 세상의 가치적인 기준이 없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팝아트는 대중들의 심리적인 호기심을 먹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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