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시대의 도래와 지역대학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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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시대의 도래와 지역대학의 역할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1.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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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준(동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우리 시대가 당면하고 있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효율적인 정보와 지식의 관리가 능력의 척도로 제시되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 연령에 상관없이 계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학력상승을 겪고 있는 현 시대에 배움에 대한 학습자 자체의 태도 역시 변화했다. 뿐만 아니라 사회변화에 따라 직장에서는 끊임없이 재교육을 요구하고 있고 그 곳에서 도태된다는 것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교육은 삶에서 놓을 수 없는 평생의 과업이 되었다. 이러한 배경 하에 이제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도, 자라는 세대의 전유물도 아닌 평생에 걸쳐 언제 어디에서나 이루어지는 것이 되었다. 이렇게 21세기에 하나의 교육적 화두로 던져진 평생교육이라는 개념은 점차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교육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듯 평생교육이 대세가 된 평생학습사회에서 주민들의 다양한 학습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특정 지역사회를 단위로 하여, 가장 발달된 '지식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학’과 제휴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결국 지역사회와 대학과의 평생교육네트워킹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대학과 지역사회에 있는 기존 시설과 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중복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줄여 합리적인 재정지출을 하는데도 매우 도움이 된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평생교육네트워크는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전제는 대학이 교수의 연구와 봉사 등의 본질적인 활동을 통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고, 이것이 지역과 연계하여 인적 자질의 향상, 혁신제고, 문화 및 공동체 형성 등의 부가가치를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대학과 지역이 분리될 수 없는 역동적 상호작용체계를 형성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게 된다. 즉, 대학이 지역발전을 추동하고 시발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동시에 지역이 발전해야 대학이 발전할 수 있게 되며 이러한 대학과 지역의 관계는 피드백을 통해 부단히 확대재생산 된다.

  한편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한 시대는 더 이상 우리 사회가 과거의 국가단위의 경쟁 안에서만 머물러 있게 하지 않는다. 이제 전 세계적인 흐름은 범국가적 지역단위의 경쟁으로 확산, 분화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들은 지역 간 경쟁의 우위에 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여러 지역들은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대학, 각종연구소, 산업체 등을 네트워킹 하여 다양하고 역량있는 지역 혁신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경쟁체제 속으로의 편입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미래발전을 위한 담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학의 의미를 다시 돌아볼 때, 그동안 대학은 사회적 요구에 둔감한 채 대학 자체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성장을 이루는 데 치중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이제 대학은 점차 감소하는 초중고등학생들의 인구를 고려할 때 더 이상 기존의 정규학생들을 교육의 대상으로 볼 수만은 없어졌다.  이제는 성인들까지 교육의 대상으로 삼아 다양한 학위취득 프로그램과 더불어 다양한 교육적 요구를 채워줄 필요를 느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특히 최근 베이비부머세대의 은퇴와 노인연령의 상향논의에 따른 퇴직연령의 연장 등이 사회의 이슈가 되면서 두 번째, 세 번째 직업을 갖기 위한 재교육에 대한 욕구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 지역사회에 대한 대학의 역할이 교수들의 일회성 특강이나 학생들의 단발성 지역봉사활동에 그쳐서는 안되며, 대학 내 평생교육원의 운영 프로그램 역시  교양 프로그램 위주의 나열에 그쳐서는 안된다. 지역주민들의 인생 이모작, 삼모작을 위한 다양한 직업교육, 재취업 프로그램들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지역대학에 대한 지원 역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지역발전 없이 대학이 발전하기 힘들고 지역대학에 대한 육성과 지원 없이 지역발전 역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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