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도시재생, 주민과 함께 하는 발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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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도시재생, 주민과 함께 하는 발전을 기대하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2.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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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기 목포대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생태학
 

지난 두 주일간 목포시만큼 대한민국 국민들 입에서 회자된 도시도 없을 것이다. 일본과 미국의 해외동포들 사이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시절 미군의 사드배치 때문에 경상북도 상주시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적이 있다. 그 때는 안보라는 문제와 하필 사드배치 대상이 중국이라는 이유 때문에 상주시 내부에서 매우 다양한 의견이 폭발하였고, 적국적인 이슈가 되었다. 이번 목포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현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하여 목포가 아닌 타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의 근대역사문화거리 주변 대지와 건물 매입 관련한 처신에 대한 내용 때문이었다. 문화재로 지정하고 있는 일제 강점기시대 중심지인 원도심 건물을 대거 구입하는 것이 투기냐, 또 다른 형태의 투자냐에 대한 논란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버려지고 관심에서 멀어져 폐허가 되어가는 문화재급 건물들을 뜻있는 분들이 나서서 사들였다는 사실 때문에 목포시민들 사이에서 크게 논란이 되었다. 논란은 정치적인 이슈로까지 확대되면서 각 정치 진영간의 갈등을 야기하는 등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다행인 것은 당사자인 모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소신을 밝힌 이후, 다양한 논쟁거리가 되었던 이슈들이 검찰로 넘어가고, 따라서 목포시민들도 일단 안정된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젠 차분하게 목포의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이번 사건을 통해 얻은 장점과 단점, 그리고 향후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제안을 모아서 공론화 시키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최근 ‘목포포럼’ 등 사회 지도층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한 지역의 국회의원들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이 제시되고 있고, 전문가 차원에서 문화재 건물에 대한 관리 주체와 활용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게 된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아직 여러 관점에서 걱정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지만, 목포시 발전을 위한 대안들이 폭발적으로 제시되고 있음은 다행이다.

이번 일로 인해서 목포시민들은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을까. 곰곰이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일부 시민의 의견으로는 이번 원도심 일로 인해서 평화광장쪽도 활력이 넘친다고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목포를 찾아온 타 지역 관광객들의 루트엔 유달산과 평화광장을 비롯하여 원도심 근대역사문화거리가 각인되어 추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젊은이들은 원도심을 돌아보고 이후에 평화광장에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면서 오랫동안 목포시의 문화와 예술계에서 활동해 온 시민단체,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고, 또한 소통했는지 모르겠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지금까지 목포 원도심에 대한 무관심이 이러한 일을 촉발시켰다는 자괴감을 토로하는 시민들도 있다. 모두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자연생태계 관리에도 주민기반관리(Community-based-management)방식이 있다.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연 스스로의 치유 방식을 유지하는 곳이 있지만, 인간이 오랫동안 활동해온 곳에서는 그 활동 자체가 고유한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러한 생태계를 유지하려면, 주민들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도시생태계도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주민들의 협력과 소통으로 유지되는 관리방식이 주민기반관리이다. 도시재생 과정에도 이러한 주민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대부분 도시재생사업에 투입되는 인력은 외부에서 온 활동가와 젊은 세대층으로 구성되어 추진되어 오는 경향이 많다. 오래전부터 도시재생사업과 유사한 도시창생사업을 시작한 일본의 사례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재생사업 대상의 마을은 오랫동안 거주하며 살았던 원주민들은 대부분 고령화 되고, 경제적 활동도 매우 미약하기 때문에 ‘도시재생’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기에는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원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사업 주체와의 협력을 위한 대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코디네이터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스테이크홀더 사이의 관계가 제대로 성숙하지 않으면, 신구세대간 문화적 갈등으로 폭발할 수 있다. 따라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걸림돌을 하나씩 하나씩 해결하면서 가야하는 것이 도시재생의 프로세스이고, 이것이 토건과 다른 점이다.

모 의원의 목포 원도심 투기의혹의 발단과 관련된 문제점, 정치적 이슈에 대한 부분은 중앙과 지방의 언론보도를 통해 이미 많이 나왔고, 또한 시간이 지나면 팩트는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이번 목포 일로 인하여 도시개발과 문화재보전의 양 날개를 지속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한 제안도 분출 되어, 타지역의 도시재생 사업에도 사례 연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현정부가 50조원을 투입하는 ‘도시재생사업’에 대하여 방향과 목표가 보다 명확해지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긍정적 결과가 있었다고 본다. 무엇보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재조명 받는 계기가 되었다. 목포는 목포항 주변의 일제 강점기의 원도심을 비롯하여 목포역 주변 상권, 2, 3호 광장 주변, 평화광장이 있는 하당, 그리고 북항 주변 등 같은 목포시라고 하더라도 경제적 수준과 생활 패턴에 따라서 섹터가 나눠진다. 모처럼 목포 원도심 근대역사문화거리에 쏟아지는 뜨거운 관심들이 목포 곳곳에 깊숙하게 확산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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