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사태’ 진실은? - 계속 이어지는 목포MBC 등 지역언론의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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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사태’ 진실은? - 계속 이어지는 목포MBC 등 지역언론의 팩트체크
  • 김영준
  • 승인 2019.02.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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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필지 사들였다’는 보도 정치공세에 따라 ‘9→10→14→22채’ 부풀어져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연일 보도되고 정치공세 광풍이 일면서 당초 9채 매입이었던 것이 22채 까지 늘어났다.

‘손 의원이 22필지를 사들였다’는 중앙언론들의 보도는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팩트 체크한 결과, 사실이 아닌 상당부분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보수언론과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이 계속 쟁점화한 지난달 18일엔 손 의원 가족과 지인 등이 이곳에 매입한 건물이 20채가 넘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또다른 의혹으로 손 의원이 목포문화재 거리에 ‘쪽지예산’을 넣었다고 주장했지만, 이 지역을 지역구로 둔 민주평화당 의원들은 ‘예산을 따낸 것은 우리’라고 반격하면서 의혹 대부분이 정치공세 속에 부풀려진 것으로 보이다.

동아일보는 문화재청이 근대역사문화공간 필지 현황과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인 재단, 조카, 보좌관 남편 등의 명의로 된 건물과 땅이 20채에 달한다고 보도했고, SBS는 22채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 관련 부동산은 9→10→14→20→22채로 그 수가 늘어난 형국이다.

그러나 손 의원은 재단이 보유한 필지와 건물의 지번을 모두 공개하며 맞받았다. 손 의원은 “2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나 하나의 건물이 여러 필지에 걸쳐 있기도 하는 등 모호하다. 토지와 필지, 건물 등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많은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오해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잘게 쪼개진 필지나 경계가 모호한 건물 등을 어떻게 구분하느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언론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반박하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목포MBC는 지난 22일자 보도에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각각의 필지 등기부등본을 떼어 열흘동안 거래내역 전수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보도했다.

목포MBC 보도에 따르면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직선거리로 800m 걸쳐 있다.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동안 소유자가 바뀐 곳은 162필지. 근대역사문화공간 전체 필지 가운데 26%이다. 이 가운데는 매매로 보기 힘든 증여나 상속, 목포시가 공공용지로 매입한 필지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해당 필지들을 빼면 실제로 개인간 매매가 이뤄진 것은 전체 필지의 5분의 1 정도인 21%, 131필지이다.  손혜원 의원 측이 부동산을 매입하기 시작한 2017년 초를 기준으로 전후 부동산 거래량을 분석해 보면 2015년과 2016년 거래된 필지는 43필지, 한달에 한두번 꼴로 부동산 거래가 이뤄졌는데 2017년 거래량이 72필지로 늘었다가 2018년 들어 다시 줄어든다. 또 2017년 이전에는 대부분 한사람이 1필지씩 매입한 반면, 2017년 이후에는 한사람이 적게는 2필지에서 최대 3-4필지까지 한꺼번에 매입하는 양상을 보인다. 필지 수로 보면 2017년 전후 거래량이 3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소유주별로 보면 차이는 2배로 줄게 된다. 

1897 도시재생사업과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 공모부터 사업 확정까지 기간은 2017년 9월부터 2018년 8월, 이 기간 내 거래된 필지는 59필지, 2015년 이후 거래된 필지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필지 거래 자체가 특정인이나 불법 정보의 사전 공유에 의한 건지, 사업 과정이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났는지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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