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개항122년을 맞아 꿈틀거리는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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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개항122년을 맞아 꿈틀거리는 목포!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3.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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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사+공인중개사 강두원

목포항의 수호신 고하도(高下島)의 용머리(龍頭歸帆-*목포 8경)가 꿈틀거린다!

남녘엔 버들개지, 산수유, 홍매화, 봄까치꽃, 동백꽃, 변산바람꽃, 영춘화 등 수 없는 봄꽃들이 꽃망울을 틔우면서 봄을 재촉하고 있고, 전국 각처에 보춘화(한국춘란)전시회 소식이 봄을 알린다. 며칠 전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 2월 19일)를 맞아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오랜만에 남녘을 적셨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동장군이 물러나고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는 경칩(驚蟄, 3월6일)이 낼 모랜데, 근대 목포가 개항한지 100년을 훌쩍 넘었어도 그 깨어날 프레임을 잡을 기회는 우리 곁에 다가왔지만, 이미 시도했다 실패한 근시안적인 원주민을 몰아내는 도시재생 사업방식으로는 아직은 요원하다.

오히려 일제 강점기 때 전성기를 누렸던 목포! 참으로 오랜만에 목포가 꿈틀거린다. 올해가 1919년 3월 1일 일본 제국주의의 폭압적인 무단통치와 경제적 수탈에 항거하는 독립선언 등 민족저항운동을 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고, 3.1운동보다 22년이나 앞선 1897년 10월 1일 근대 목포가 역사적인 개항을 한지 무려 122년이 되는 해이다. 개항 당시 전국 5대도시로 남한에서만 부산포, 제물포(인천)와 함께 목포가 3포로서 명성을 날렸다. 

리더는 좋은 상식과 의심해야 하는 상식을 판별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은 핫 플레이스가 된 2년 전 필자에게도 서울·광주권에서 목포 원도심의 일본식 건물을 사달라는 주문이 있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부동산투기꾼들과 신사들(?)을 위한 젠트리(gentrification)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일본식 근대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칼라도로로 재포장하며 담장에 벽화를 그린다고 도시가 재생하지는 않는다. 목포 원도심 근대역사문화재지정 사업비 500억원 중 지방비(도비, 시비)매칭비율이 50%라면 시민의 혈세부담도 100억원 대가 넘는다. 특화사업 한 두 개로 그 지역이 천지개벽할 일도 없고, 1년에 110억원 이상씩 4년간 500억원을 투입한다고 도시가 살아난다는 보장은 없다. 예산이란 쓰임새가 본래 주목적사업인 시설비 외에 보상금, 용역비 등 시설부대경비로 쪼개지면서 실제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은 많이 축소된다. 최근 목포 원도심 근대역사문화재 지정과 관련 서울 마포구 지역 국회의원의 목포사랑이냐 공직자윤리법 상 이익충돌 금지원칙 위반의 부동산투기냐를 놓고 왈가왈부한다. 좋은 상식과 의심해야 하는 상식을 판별할 줄 모르는 리더는 국가나 지역사회, 기업은 물론 문명까지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동일한 사건이 유리하면 정의이고 불리하면 불의와 악이라는 논리는 성립되지 못한다. 목포시민은 물론 국민들의 선택과 가치판단의 기준은 윤리적 규범과 역사적 전통에 따른다.

젠트리피케이션, 폐허로 변한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 사람도 가게도 없다.

실로 걱정스럽다. SOC사회간접자본시설이 지역사회 발전의 기본이지만, 이제 젠트리화되어버리는 도시재생 뉴딜프로젝트는 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실패한 핫 플레이스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을 비롯 망원동 망리단길, 경주의 황리단길, 전주의 객리단길, 부산의 해리단길이 최근 높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해 줄폐업으로 실패한 도시재생사업의 대명사가 되었다.

예산확보와 용역만이 만능인가. - 행정의 전문가는 행정청과 공무원이다.

큰일이다. 우리나라 행정의 전문가인 공무원들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지 않고,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책임 전가할 수 있는 용역만능주의에 빠져 있다. 용역은 국민의 혈세인 예산을 낭비하는 요소가 다분하다. 딱히 용역결과가 옳다는 보장이 없다. 얼마나 실패한 사업들이 많은가. 용역은 특별히 기술적인 사안 외에는 극히 제한적으로만 활용되어야 한다. 공청회와 포럼을 통한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 청취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수립해야지, 특정 전문가의 용역결과에 100% 의존해서는 안 된다. 공무원들이 업무능력을 함양하여 뉴딜프로젝트를 직접 수립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거듭 밝히지만, 행정의 전문가는 행정청 자신(공무원)이다. 책정된 국가예산사업을 집행하기에만 급급하지, 정부나 행정기관에 미래전략부서가 있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한 결 같이 용역만능주의를 신봉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다. 그동안 세기가 수 없이 바뀌면서 기원전 3000년 경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우고 문자를 사용하고 있었던 바빌로니아지역의 수메르 문명기록이래 철학, 종교·신의 시대를 거쳐 근대과학, 현대 첨단기술과학의 시대에서 이제 지구촌의 가까운 미래는 유발 하라리(Y.N.Harari) 등 미래학자들이 예고하고 있듯이 정보와 생명기술이 융합된 AI와 알고리즘의 시대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인간과 동물, 자연계 모두에게 생명처럼 소중한 것이 없다. 인간이 사는 도시도 하나의 생명체다. 쇠락해 가는 도시와 번영을 구가하는 도시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도시를 살리는 새로운 정보와 생명기술이 따로 있겠는가? 생명이 소중한 건강 100세 시대! 2019년 근대역사문화의 애환이 서린 항구도시와 유달산 해상케이블카 개통을 계기로 고하도 용오름 둘레 숲길, 그리고 목포의 건강한 맛을 연계시키는 근대역사문화재 보존과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융복합적으로 치밀하게 계획을 수립하여 실패한 젠트리(gentri-)부동산 투기화가 되지 않도록 성공적인 목포 살리기 뉴딜프로젝트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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