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텔지어속에 숨어 있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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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텔지어속에 숨어 있는 예술!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3.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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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문화예술포럼대표 장유호

목포를 얘기할 때 무엇이 그리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것이 무엇일까?
흔히들 목포는 항구다. 유달산을 떠 올리며 옛 모습 그대로의 근대문화역사공간을 갖고 있는 국내에서도 드문 도시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예향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가득할 것이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을 생각하게 하고, 김우진과 윤심덕의 사랑이야기와 가수 남진의 고향이 목포라는 것쯤으로….

이러한 목포라는 도시적 특성뿐만 아니라 근대화시기, 일제강점기 목포에서 살아 남기위한 고된 노동과  몸부림쳤던 삶의 이야기는 아직도 한 보따리라는 점에서 목포는 무궁무진한 컨텐츠를 갖고 있다.
목포의 외형적인 것과 골목길에서 만들어지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쏟아낼 이야기창고 같아서 예술적인 노스텔지어(Nostalgia)를 갖게 한다.

1995년 마인계터골목길프록젝트-‘푸른모세혈관’은 삶의 중심이였던 마인계터골목길과 지역주민들 그리고 전남문화예술협동조합의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전시회다.
당시 전남문화예술협동조합은 2013년도 예술가들의 만들어낸 협동조합으로 송홍범, 장원선, 조국일, 윤경아, 강금복, 장유호, 강혜경, 강혜자, 조용백 등 지역 예술가들이 목원동에 정착하면서 도시재생사업과 맞물려 만들어낸 지역문화예술의 시범적 케이스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15년 이상 빈집으로 방치되었던 목포시 마인계터로 40번지 2-6번지 ‘노라노패션양재학원’이 붙어 있는 낡은 건물에서 골목길을 상징하는 ‘푸른모세혈관’이라는 주제로 지역작가와 전국의 뜻을 가진 작가들, 그리고 목포대학교 학생들, 전남예술고등학교 미술전공학생들이 참여하여  노라노미술관(대안공간)과 메가박스(옛 목포극장 로비공간) 오거리문화센터(옛 동본원사) 그리고 마인계터 골목길 벽면을 작가들의 골목길해석에 따른 작품과 희망의 메시지로 6개월간 진행한 골목길프로젝트였다.

당시 많은 매스컴(TV,중앙 및 지역신문)에서도 관심을 갖고 다뤄졌던 진정한 목원동의 이야기였다.
노라노미술관은 노라노양재학원을 상징하는 대안공간이다. 목포최초 우정국자리라는 의미와 오래된 건물이 갖는 상징성을 갖는 공간으로 흔히 말하는 근대문화와 역사공간으로서 가치를 갖는다.

과거의 기억들과 삶 속에서 묻어나는 사람 사는 냄새가 골목길 어귀마다 아이들의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울려 퍼진다.
목원동을 목포의 심장이라는 표현은 조선인의 삶이 시작한 곳이고 거미줄처럼 펴져있는 골목길은 마치 사람의 모세혈관처럼 섬세하게 연결되어 사람과 사람을 잇고 생활수단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유달산 기슭에 사람들이 모이고 집을 짓고 골목길을 형성하면서 목포의 시작이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와 더불어 근대화과정에서 벅찬 도시화가 이뤄진 근대문명의 그 흔적들이 존재 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아련한 목포의 추억과 영광을 기억한다.


처음 목포 원도심을 이해하는 과정 중에 목포 조선인 최초의 마을이 ‘목원동’이고 목원동은 목포의 원도심이라는 의미 한다.  옛 마을이름들은 죽동, 죽교동, 북교동, 남교동, 대성동, 대안동, 측후동, 명륜동, 무안동, 호남동이라 불렸고 물론 지금도 이러한 이름은 혼재되어 남아 있지만 행정적으로는 이지역 이름을 지금의 목원동이라 한다.
‘푸른모세혈관’이라는 타이틀은 이러한 골목길의 의미를 상징하고 목포의 상징인 바다와 희망을 내포하는 파란색의 단어를 써서 ‘푸른모세혈관’이라 하였다.

동네와 동네를 연결하는 길과 골목길을 무수히 다니면서 유달산의 지형과 계곡 가파른 언덕들에 의해 생겨나는 오밀조밀한 골목길은 마치 사람의 몸속에서 작용하는 실핏줄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고, 이곳에 근원적 생명이 꿈틀거린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골목길 어귀에 나와 있는 어르신들의 친절한 말 한마디와 과거를 떠올리는 눈망울에서 삶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느껴진다.

물론 목포를 이야기하는 것 중에 골목길이 전부는 아니지만 삶의 근원적 흔적이라는 점에서 목포를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라는 생각을 갖는다.
목포는 유달산을 중심으로 섬과 섬을 잇는 지형적 위치를 점하는 지리적인 특성을 갖는 항구도시다.
이러한 목포의 원도심은 수많은 현대화 물결과는 사뭇 다르게 긴 잠을 자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제는 잠들어 있는 목포의 진짜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어 들려주는 일을 해야 한다.

도시계획자들이 하는 목포의 이야기가 아닌 문화예술가들의 기발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말이다. 단순한 목포의 성장과 발전을 말하는 이야기가 아닌 예술의 살아 숨 쉬는 목포의 이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노스탤지어(Nostalgia)는 아련한 기억이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세월과 역사는 목포만의 컨텐츠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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