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두원(본사 프리랜서·행정사·공인중개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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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원(본사 프리랜서·행정사·공인중개사) 칼럼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3.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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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 122년 근대도시 스토리텔링의 천국‘목포의 새봄’이 왔다!

끊어 질 듯 흐느끼듯 애처로운 바이브레이션의 불후의 명곡 ‘목포의 눈물’

 1913년 개통된 호남선의 종착역이자 1970년대 중반의 인구인 23만명에 머물러 있는 목포! 원도심 근대역사문화의 거리 지정으로 2019년 새해 벽두부터 목포를 달궜다. 일제치하에 단장을 끊는 목포의 두 무명의 청춘남녀의 창작시와 가창력은 목포의 눈물만이 아니었고 1910년 일제강점기 탄압의 아픔은 임진란까지 거슬러 올라 간 300여년 동안의 우리민족 설움의 표현이었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부두의 새악시 아롱져진 옷자락/삼백년 원안풍은 노적봉 밑에 임자취 완연하다~/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열아홉 순정의 목포의 소녀가수 이난영씨의 데뷔 초에 취입한 끊어 질 듯 흐느끼듯 애잔하고 비음이 섞인 경쾌한 바이브레이션 특유의 곡조로 삽시간에 레코드판 10만장이 팔리면서 선풍적인 인기로 전국을 휩쓴 ‘목포의 눈물’! 원래 노래가사 내용 중 ‘300년 원한품은’은 일본 와세다 대학을 나온 목포출신 20대의 무명 시인 문일석씨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를 겪고 다시 일본의 침략적 지배를 당한 우리 민족의 한과 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면서 제목을 ‘목포의 사랑’으로 작사하였는데, OK레코드사 사장이 서슬 퍼른 일제 순사의 검열을 통과하기 위해 ‘300년 원한품은’을 ‘삼백년(三栢淵) 원앙풍(願安風)은’으로 개사하고 ‘유달산 아래 300년 묵은 연못가에 3그루의 동백나무가 있는데 거기서 편안한 순풍이 불기를 원한다’는 의미라고 둘러대 검열을 통과, 나라 잃은 설움을 대변했던 ‘목포의 눈물’이 이제 근대역사문화를 소재로 희망의 봄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목포의 근대역사문화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팩트가 아닌 스토리도 그럴싸하게 꾸며 스토리텔링으로 관광자원화하는 세상이다.

근대역사의 애환이 서린 목포역~삼학도까지 연결되던 철거된 단선 철로

일제 강점기 때의 시설만이 역사문화가 아니다. 해방과 6.25 한국전쟁이후 보릿고개에 굶주리던 국가재건시대인 1965년도에 개설된 목포역~삼학도까지 연결된 철도는 목포의 물산인 면화, 쌀, 석탄 등의 수송철로였다. 삼학도의 ‘목포의 눈물’ 이난영 기념관과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잇는 단선 철로를 2014년 반세기 만에 철거를 했다. 철로에 가까운 주택과 상가들을 옮기고, 예를 들어 부산의 새로운 볼거리 딱 하루 한번 15분 동안 영도다리 도개(跳開)나 북유럽의 베네치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배와 자동차와 보행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도개교로 자동차를 차단을 해도 시민들이 불평하지 않았고 운하의 도시다운 관광콘셉트 역할을 하고 있듯이, 목포역에서 삼학도까지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에 자동개폐식 차단기로 신호등을 설치하여 가족끼리, 연인끼리 ‘레일바이크’기차로 근대역사의 스토리가 깊숙이 배겨 있는 삼학도까지 연중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이렇게 좋은 관광테마와 콘셉트는 더불어 삼학도에서 개최하는 목포항구 축제에서도 더욱 빛날 터인데, 왜 살리지 못했을까? 슬로우시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목포항을 지나칠 때마다 아쉬움 마음뿐이다. 버스보다 느리게 가는 곡성 섬진강의 기차마을은 관광객을 유인하여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북유럽 핀란드 총리는 20년 뒤의 미래전략을 수립한다.

2006년 가을 도시계획수립 해외연수차 방문했던 당시 노키아(Nokia) 휴대전화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하던 북유럽의 핀란드는 총리가 20년 뒤의 미래 전략을 짜고, 공무원들은‘식어버린 햄버거나 뜨뜻한 맥주를 줘도 받아먹어서는 안 된다’는 공직자의 청렴도를 말하는 헬싱키 시청공무원의 자긍심이 그렇게도 부러웠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로 불린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신을 사랑한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A.Gaudi)의 걸작품으로서 130년이 넘는 동안 지금도 건축 중이란다. 이 파밀리아 성당은 2018년 기준 매년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으며, 이들이 내는 입장료와 기부금만 연간 2500만 유로(우리 돈으로 약 328억 7000만원)나 된다.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 화수분이 아닌가. 그럼, 원도심 문화재거리 지정 사업비 500억원, 신안 압해도~목포 율도·달리도~ 해남 화원반도를 연결하는 사업비 1조원이 투입되는 13km 서남해안관광도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 확정, 유달산 해상케이블카 개통 등 호기를 맞은 우리는 근대도시 목포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원도심 근대역사문화재 보존사업은 지역특산물과 연계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목포의 근대역사문화재 보존과 도시재생사업은 무엇과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 예를 들어, 근대역사문화재 옆 시장과 식당가를 민어거리로만 단순화 하지 않고 ‘4계절 목포 맛거리’와 ‘특산품 판매거리’를 특화하는 제6차 산업의 융복합 개념이 절실하다. 미식가들은 인정한다. 목포를 중심으로 한 국토 서남권에서 생산되는 농수특산물들이 한국의 맛, 전라도의 맛을 좌우한다고나 할까? 천일염, 갈치, 조기, 병어, 낙지, 민어, 새우젓, 전복, 김, 무안 양파, 임자·자은도 대파 등 목포권에서 생산되는 무수히 많은 특산물들이 우리나라 음식의 맛깔을 내고 전국 최고의 음식 맛을 자랑한다. 새로운 목포의 명물이 될 유달산 해상케이블카가 개통하게 되면 고하도 용오름 둘레길 방문객들과 함께 근대문화역사 거리와 특산품 및 먹거리 골목 등 도심으로 유인하는 ‘1박 2일 목포’ 관광 프로그램과 가이드맵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

이제는 ‘목포의 눈물’이 아니라, ‘목포의 새봄’으로 방문객들이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과연, 항구도시 목포의 미래전략은 무엇이고, 우리는 어떠한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지역발전을 도모했는가? 이제 학술이론이나 서울 경리단길 같은 사례를 벤취마킹하는 전문가집단의 용역결과에 목숨을 걸고서 목포의 미래를 맡길 수만은 없다. 그야말로 다양한 커뮤니티의 참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목포시는 책정된 예산을 집행하려는 조급함에 연연하지 말고, 근대도시 목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지역의 주인인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여야하며, 아울러 다양한 경로를 여과하여 융합하는 공무원들의 테크닉이 필요한 대목이다. 서울 수서에서 SRT(고속철도)를 타고 2시간20분을 달려 해산물중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목포갈치, 병어, 민어, 낙지를 먹기 위해 저녁식사도 하고 가족모임도 목포에서 하는 시대다. 이제는 목포의 눈물이 아니라, 목포는 만물이 생동하는 따뜻한 봄바람을 타고 방문객이 북새통을 이루는 ‘목포의 새봄’시대가 곧 열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목포발전을 위한 도시재생 전략은 시민, 시의회와 시청, 유관기관 · 단체, 민간사업자 등 모두 함께 고민하고 참여하는 커뮤니티 공동체 운영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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