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 ‘숲속의 전남’ 실현으로 미세먼지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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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 - ‘숲속의 전남’ 실현으로 미세먼지 극복하자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3.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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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선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 위원장

지난 3.1절 연휴기간 내내 대한민국은 그동안 쌓인 오염물질에  중국발 스모그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미세먼지를 경험했다.

봄나들이를 준비한 가족들은 일정을 취소하고 집에 머물렀다. 거리는 한산하고 인적이 드물었다. 미세먼지는 어느덧 우리에게 일상의 공포가 돼버렸다.

2017년 보건사회연구원에서 성인 3,8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은 일상생활에서 북핵보다 미세먼지를 더 위협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가 국민 불안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손꼽히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전남지역에는 미세먼지 주의보 17회, 경보 1회 발령되었다. 이는 2017년 주의보 7회, 경보 1회 대비 125%가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환경부에서 고시한 초미세먼지 발령기준이 강화(PM2.5 : 90→75㎍/㎥)된 원인을 감안하더라도 공기질이 더 나빠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전국에서 가장 온화한 날씨와 최고의 깨끗한 공기질을 자부하던 전남도의 명성이 점차 퇴색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2일 전남도 내 일원에는 ‘미세먼지특별법(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 이후 첫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가 내려진데 이어, 3월 4일부터 이틀간 연속해서 비상 저감조치를 발령됐다.

서울특별시는 전국 지자체중 가장 먼저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 조례’를 제정하고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특히,  특별법 시행 이후 총중량 2.5t 이상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이 운행할 이 제한되고 위반시 10만원의 과태를 부과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전국 지자체에서도 조례 제정과 자동차 운행제한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공공의 적이 된 미세먼지의 발생원인은 2017년 국립환경연구원과 미 항공우주국이 공동으로 실시한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에 따르면 국내 초미세먼지 기여율은 국내 50%, 중국 34%, 북한 9%, 기타 5%로 중국의 영향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 건강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국외 유입 요인과 자동차 배기가스, 건축기계 엔진 폐기물, 석탄화력발전소 등 복합적인 원인에서 추가돼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국가와 지자체 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이다.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된다. 국가적으로는 미세먼지특별법이 제대로 시행되도록 장‧단기 정책을 마련해 철저히 시행하고, 지자체에서는 자체 시행계획을 수립해 이행에 힘써야 할 것이다. 국민도 각자 우선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노후 경유자동차는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해야 한다.
전남의 경우 무엇보다도 ‘숲속의 전남’을 조속히 실현하는 것이야 말로 미세먼지 감축에 효과적인 대안이 아닐까 싶다.
올해는 ‘숲속의 전남’ 을 대외 표방한 지 4년째 되는 해이다.  ‘15년 이후 매년 1천만 그루의 나무심기 계획을 수립해 지금까지 4,438만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서울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의 42%는 숲이 흡수한다고 한다. 나무가 실외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는 셈인데, 실제로 나무 한그루가 1년에 에스프레소 1잔(35.7g)만큼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셈이다.

숲은 태양과 물만 있으면 공기를 깨끗하게 정화시켜 준다. 따라서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해 도심숲, 생활숲, 해안경관숲 등 숲 조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에서는 2022년까지 미세먼지 30% 감축 실현을 위해 ‘숲 속의 전남’ 시책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미래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소중한 자산은 바로 깨끗한 공기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 아이들이 산소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가는 날이 멀지 않을다는 걱정이 앞선다. 당장 다가오는 식목일에는  나부터 나무 한그루 심기를 실천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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