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카르텔을 깨라 - 박현경 목포여성인권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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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카르텔을 깨라 - 박현경 목포여성인권센터 팀장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3.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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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건으로 연일 전국이 뜨겁다. 사건의 초기 언론애 알려질 때만 하더라고 강남경찰서는 클럽에서의 단순 폭력 사건으로 치부하였지만 속속들이 밝혀지는 성매매 알선 정황과 클럽내에서의 성폭력, 약물 유통, 경찰과의 유착비리 등 전방위적으로 퍼지고 있다.

버닝썬은 유명 연예인 승리의 사업 확장의 발판이었다,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성접대를 위한 것, 이것이 비단 승리만의 일인가? 몇 년 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미생’에서도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성접대를 요구하는 협력업체 사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의논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만 보더라도 이런 일이 우리 사회에서 만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몇몇의 이탈 행위가 아니라 은밀한 거래를 위해 여성을 도구화하는 정형적 방법이다. 이익을 얻기 위해 힘 있는 자에게 성상납하고 약물을 이용해 여성을 강간하며, 몰래 촬영된 영상을 돌려 보고 품평하고 친목을 다지는 남성 카르텔이다. 그것이 김학의 별장 사건이고, 장자연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으며. 이번 버닝썬 사건이 일어나게 한 원인이다.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부르는 것은 무감각하면서 장자연 사건에는 분노 하는 것, 단톡방에서 여자 동기들의 외모를 품평하고 몰카 포르노를 소비하면서 정준영의 단톡에 분노하는 것 이런 이중적 사고가 바로 김학의 사건, 버닝썬 사건을 일어나게 하고 제 2의 장자연 같은 피해자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여성을 성적대상화하고 소비하고 그것을 공고히하는 남성들의 연대의 카르텔을 끝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카르텔을 깨고 남성 스스로가 걸어 나와야 한다.

지난 과거의 일처럼 중요한 것을 덮기 위해 연예인 사건이 터지는 것처럼 버닝썬 사건에 묻혀 고 장자연씨의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까 김학의의 별장사건이 묻히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의 핵심은 피해자의 인권 유린이나 여성이 성적도구로 전락한 것에 분노하는 것 보다는 권력층의 비리에 분노하는 것에 초점이 맞쳐있는 것이 대다수이다. 맞다 우리는 지난 과거 정경유착, 국가폭력, 정의롭지 못한 법 집행으로 정의에 대해 목말라 있다. 그래서 독재 앞에서는 민주주의가 먼저, 큰 정치인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자 관계 문제 쯤으로 치부하고, 성폭력 사건이 터지거나 여성의 권리에 대해 말하며 대의를 위해 사소한 것은 나중에 해도 되니 ‘해일이 몰려오는데 조개 줍는 일에나 몰두하지 말라’는 소리로 입막음을 당해 왔다. 우리 모두는 위 사건들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를 그래서 누구나 권력와 법 앞에서 평등하기를 바란다. 때문에 김힉의 사건이던 조선일보 사건이던 승리의 버닝썬 사건이든 정준영 사건이든 여성이 도구화 되고 성착취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려보다 스스로를 돌아보기를 바란다. 나는 지금도 누군가의 불법 촬영물을 보고 있는가? 지나가는 여성의 몸매를 품평하며 점수를 메기고, 오늘 저녁 회식 자리에 여직원을 옆에 앉히고, 중요한 업무상의 결정을 유흥주점에서 하지는 않는가? 그것이 바로 남성 카르텔이다. 남성 카르텔을 깨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그것이 제2의 김학의, 승리, 정준영 같은 이가 생기지 않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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