令(령)이 안선다… 당내 정치력 부재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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令(령)이 안선다… 당내 정치력 부재 드러나
  • 김영준
  • 승인 2019.04.0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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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 전액 삭감 ‘시의회 예결위 사태’ 이후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아무 일 없는 듯 ‘쉿쉿’하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이게 당인가?” 도비 전액 삭감이라는 초유의 사태 후 추이를 지켜본 한 원로당원의 한숨 섞인 말이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목포민주당 우기종 지역위원장의 리더쉽이 타격 받으면서 총선가도에도 빨간등이 켜졌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최근 목포시의회는 ‘막가파식’ 예산삭감을 단행한 뒤 지역 정가와 언론에서 집중포화를 받는 등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전남도 예산으로 집행되는 주민숙원사업비 전액을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삭감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이는 시의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고 그 내막에 시의원들이 도의원들을 길들이기 차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거센 반발을 샀다. 

지역에선 우기종 지역위원장이 이끄는 목포 민주당에 대해 “과반 이상 힘을 몰아줬더니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시의회 회기 기간에서까지 민생예산을 두고 민주당 시,도의원들 끼리 이전투구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었다.

또 “같은 당 시,도 의원들 간에 정무 조정 능력도 없어 민주당이 정치력을 상실했다.”며 “매월 당정 협의회를 갖는다는데 모여서 밥만 먹냐?”는 비아냥도 들린다.

지역 정가에서 또한 “이번 일을 민주당 일부 초선 시의원들이 주동해서 자신들 밥그릇 챙기기 차원에서 행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고 “같은 당 도의원들에게 시의원들이 총질을 한 꼴인데 민주당 목포지역위원회 뿐만 아니라 전남도당 또한 대책을 세우거나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쉿쉿’하며 혹이라도 타 시군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이다”며 민주당의 미숙한 대응을 지적했다.

더욱이 이런 민주당 모습을 바라보는 지역여론은 녹녹치만은 않은 분위기이다.      

시민들은 7억 원 사업비 삭감의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주는 예산도 받지 않겠다는 민주당 시의원들의 어처구니없는 처사에 분통이 터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도의원들에 대한 불만을 주민숙원사업비 삭감으로 터뜨려 결과적으로 목포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은 시민에 대한 테러이고 시의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하고 있다.

심지어 지역민주당 원로당원 조차 “지역발전에 관한 일이라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야할 사람들이 오히려 감정싸움을 벌여 목포시 발전과 시민복지증진에 방해꾼이 되고 있는 것은 심히 개탄스러운 일이고 일이 벌어진 후에도 당의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건지, 도대체 당의 령이 안선다”며 “이번 일로 지역 수권정당으로서 위상이 말도 않되게 추락해 내년 총선이 벌써부터 우려스럽다”고 개탄했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지역정가에서는 우기종 위원장의 당내 리더쉽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며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는다하더라도 현역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과의 한판승부가 결코 녹록치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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