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세상사는 이야기 - 지인이 보내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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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 세상사는 이야기 - 지인이 보내온 글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4.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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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목포 문화원 향토문화 연구위원 박 승

李离伏劍 (이리복검).

사마천의 사기 順吏列傳에 나오는 이야기다. 진 나라의 사법관 이리 라는 인물이 있었다.

어느날 자신이 십여 년 전에 판결한 재판 기록을 보다가 누군가의 거짓말을 듣고 무고한 사람에게 사형을 판결하여 그 사람을 죽게 한 것을 알아냈다. 이른바 사법부에 의한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그러자 이리는 자신을 옥에 가두게 하고 자신에게 사형 판결을 내렸다. 당시 통치자였던 문공이 이 이야기를 듣고는 그것은 이리의 잘못이 아니라 이리 밑에 있는 실무를 담당한 부하의 잘못 이니 자책하지 말라고 했다.

이에 이리는 이렇게 말한다.

“신은 담당부서의 장관으로서 관리에게 직위를 양보 하지 않았고 많은 녹봉을 받으면서 부하들에게 이익을 나누어 주지도 않았습니다. 판결을 잘못 내려 사람을 죽여 놓고 그 죄를 부하들에게 떠넘긴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문공은 “그런 논리라면 너를 사법관으로 기용한 나 한테도 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이리를 용서 했지
만 이리는 또 이렇게 말한다.

”사법관에게는 법도가 있습니다. ‘법을 잘못 적용하면 자신이 그 벌을 받아야 하고 잘못 판단하여 억울한 사람을 죽이면 자신이 죽어야 한다’고 법에 명시 되어 있습니다. 임금께서는 신이 이러한 법을 공정하게 집행할 것으로 믿고 사법관으로 임명 하신 것 아닙니까? 그런데 거짓말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억울한 사람을 죽였으니 그 죄는 사형에 해당 합니다.“

그리고는 옆에 있는 호위병의 칼에 엎어져 스스로 자결하여 사형을 대신 했다.
그래서 “이리복검” 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겼다.

이 난국의 시대, 그리고 정치인들의 비리와 막말과 거짓말이 난무하는 때에 이리와 같은 법관이 많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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