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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를 여는 시 : 어느 별 이야기 - 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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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0  16: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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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별 이야기

                                  이종숙
수제비를 먹고 나서
숟가락으로 그릇 바닥을 박박 긁으면
뱃속이 더 허전해 꼬르륵 거리던 시절
긴 밤은 추위를 보듬고 막무가내로 들어와서는
짙은 갈색으로 변한 아랫목에 자리 잡고
낡은 솜이불 자락을 들썩이다가
고픈 배를 모른 채하고 떠났단다

너무 배가 고파 잠이 안 오는 날은
손바닥만 한 봉창으로 밖을 내다보다가
어머니를 낳다가 돌아가신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의 어머니가 그리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단다

먹을 것이 널리는 봄이 빼꼼이 보일라치면
몇몇 동네 어른들은 영영 먼 곳으로 가시고
살아야하는 사람들은 연장을 챙겨
들로 산으로 바다로 나갔다고

배고픈 날 이야기를 가늘게 실눈을 하고
먼 하늘 그리움 가득 담아 쳐다보며 말씀하시더니
이제는 그 그리움 속 별이 되었는데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의 어머니를
어찌 어찌 만났으려나

<이종숙 시인 약력>
2003년 시와 사람 신인상 수상 등단.
시집 아직은 따뜻하다 외
한국여성문학상 수상 외
한국시인협회 회원
목포문인협회 회원
목포시문학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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