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제일정보중고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봄 테마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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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제일정보중고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봄 테마소풍
  • 이효빈
  • 승인 2019.04.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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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DAE JUNG’ 글자를 소리 내어 읽고서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어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19일, 반별 테마소풍을 다녀왔다. 만학도가 공부하는 학교의 특성을 반영하여 중학교 7개 학급, 고등학교 12개 학급에서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소풍장소를 답사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즐거운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었다.

어린 시절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공부할 기회를 놓친 이들이 남녀노소 함께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현재 중학교 306명, 고등학교 540명 총846명의 만학도가 공부하고 있다.

금년 3월 처음 중학교에 입학한 1학년 김순영(66세, 여, 가명)씨의 반은 삼학도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옆 공원으로 소풍을 다녀왔다. 택시 운전을 하는 김 씨는 지난 30년간 가난한 집안에서 슬하에 5남매를 대학까지 공부시키느라 단 한 번도 쉬지 못하고 일했다고 한다. 관광버스 타고 놀러다닌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본인은 한 번도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하다가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소풍이란 것을 왔다고 한다. 학우들과 강강술래를 하며 빙글빙글 춤을 추다가 짝짓기 게임을 하는데 너무 가슴이 뜨거워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고 한다. 게임 중 걸려서 노래를 부르는데 느리고 슬픈 곡조밖에 아는 것이 없어 미안했다고, 다음에는 꼭 빠르고 경쾌한 노래를 연습해 올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해남 화원 후산리에 거주하는 박형훈(77세, 중1)씨는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견학하며 영어로 되어있는 KIM DAE JUNG 글자를 소리 내어 읽으며, 중학교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어떻게 저것이 김대중 인줄 알겠냐며 스스로 대견하다고 감격했다.

평생학습시대, 새로운 인생의 봄날을 맞은 77세 만학도의 얼굴에는 봄꽃 같은 기쁨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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