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의 교육공동체 구축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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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의 교육공동체 구축을 제안한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4.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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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신서 ( 전, 전남도교육청 정책연구소 소장)

최근 들어 도시지역의 원도심 살리기, 도시 재생사업, 마을 공동체 사업, 마A을교육공동체, 교육혁신지구사업 등의 말들이 유행하고 있다. 구도심과 신도심 주거, 교통, 문화 등의 여러 환경의 차이와 함께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주민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기업유치, 과감한 투자 등을 통한 활성화에서 주민과 지자체가 공동주체가 되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에서 비롯되어서이다. 그 동안 학교는 섬과 같이 지역사회와는 별개로 존재해 왔다. ‘마을이 학교다’, ‘마을 주민이 교사다’, ‘마을은 학교로! 학교는 지역사회로!’ 라는 말들이 실천적 대안을 모색해야 할 지점에 이르렀다.

이제 학교와 교사는 학생에게 지식전달, 인성함양, 진로제시 영역을 충실히 해 앞으로 사회에 필요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에서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민주시민으로서 성장하여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까지 확장되어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교육공동체에 대한 생각의 출발

국민의 정부 시절 교육계에서는 시장의 논리와 경쟁이라는 기제가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a를 제한하고 전인적 발달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학업 부담으로 인한 어린 학생들의 고충이 과중하다고 판단하였고, 그 대안으로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의 참여를 전제로 하고, 배움의 공간을 교실 밖으로 확장하고, 학습의 내용을 좀 더 현실적이고 통합적인 관점으로 구성하고자하는 접근이 시작되었다.

이후 교육공동체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 지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초기 이른바 진보교육감이 탄생하면서 부터이다. 교육개혁 및 학교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교육 거버넌스의 구축을 통해 공교육 제도가 올바로 설 수 있는 계기를 모색하게 되었다. 학교의 교육적 외연을 확대하여 학부모 참여와 역할의 증대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정부기관, 기업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각 구성주체들이 맡아야 할 교육적 기능을 공동체라는 틀 안에서 서로 연대시키고자 하는 것이었다.

교육공동체 구축에 대한 몇 가지 제언

먼저, 학교, 지역 자치단체,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학보모와 시민단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하여 공동체 교육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지역교육을 위하여 교육 주체들이 참여하는 교육자치 거버넌스 구축을 이루어야 한다.

둘째, 이미 지역사회에는 다양한 교육 시설과 공간 그리고 학습 교재들이 산재해 있다. 각종 문화․체육 시설, 역사적 자료 및 공간, 시민적 연대가 구축되어 있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교육적 인프라를 활용하여 학교에서 담아 낼 수 없는 교육적 영역을 지역사회가 책임지는 구조를 마련하여야 한다.

셋째, 지역사회의 문화, 역사, 가치관, 산업, 자연환경 등 모든 영역이 배움의 주제와 내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 교과서 개발’ 과 ‘지역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루어 져 학습내용의 지역화를 이루어야 한다. 학생들의 배움을 학교 교실 안에서 지역사회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공공 문화시설이나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들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장된다면 정규 수업 일부, 방과 후, 혹은 주말을 이용하여 지역사회의 배움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 산업체, 관공서, 시민단체, 학부모 단체 등 다양한 집단이나 조직이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여 사회적 기여를 위한 역할을 하도록 하자. 예를 들어 사회적 기업이 교육적 역할을 개발하고 이를 인증해 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시민단체나 학부모의 재능 기부자들과 학교 혹은 학생들의 관심사를 연결해 주는 노력들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이러한 시작은 도교육청이 마중물을 제시하고 우선적으로 일부지역에서라도 실시하면서 점차 확대되었으면 한다. 지역의 인적, 물적 인프라를 이용하여 지역 자체가 배움터가 되고 지역주민이 가르치는 주체가 되는 교육이 이루어져 학생들이 지역사회에서 배우고 성장하여 지역사회의 일꾼으로, 지도자가 되는 그런 사회가 미래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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