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안개 속 ‘목포 총선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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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안개 속 ‘목포 총선 삼국지’
  • 김영준
  • 승인 2019.05.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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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1년 앞으로…민평당 박지원 정의당 윤소하 이미 밑바닥 다지기 나서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1년이 채 남지 않은 ‘목포 총선’은 세 진영이 맞붙는 삼파전이 될 전망이다.

민주-평화-정의 3당 경쟁구도 속에서 ‘정치9단’ 박지원 의원(민주평화당)의 아성을 깨뜨리고 세대교체를 이룰지 주목되는 지역이다.

목포에서 내리 3선을 한 민평당 박지원 의원은 4선 수성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찍이 밑바닥 다지기에 나섰다. 올 초 ‘손혜원’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박지원 의원은 잦은 중앙 방송매체 출연을 통한 ‘공중전’과 지역구 관리를 위한 ‘금귀월래’ 진지전을 병행하면서 총선에 대비하고 있다.

제18대·19대 총선에서 목포를 지역구로 출마해 낙선한 후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몫으로 국회에 진출한 윤소하 의원이 세 번째 지역구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소하 의원은 “현재 목포 정치는 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으며 세대교체 열망이 높다.”며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을 담아 내년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지원 대항마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부지사를 지낸 우기종 지역위원장이 당내 경선에 나선 가운데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도 이름이 올라 있으며, KBS 뉴욕 특파원을 지낸 배종호 세한대 교수가 민주당 전남도당 자격심사에 통과해 공천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거론된다. 공무원 신분이지만 과거 당적과 박원순 서울시장 보좌관을 지낸 경력에 비춰 출마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목포시의원을 지낸 조요한 중앙당 당대표실 부실장, 김현진 전 백원우 국회의원 보좌관 등도 거론된다.

누가 공천장을 거머쥐어도 고령에 예전 같지 않은 박 의원의 기세를 집요하게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목포 민주당의 총선 변수는 ‘경선 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인 공천 심사 시 10%의 가산점이 부여 됨에 따라 현 우기종 지역위원장은 선거출마 경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경선에서부터 부담을 안고 시작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총선은 선거제도 개편과 이에 따른 선거구 획정, 정계개편 등과 맞물려 섣불리 승부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형국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안방을 내준 민주당과 이를 지키려는 민평당 간 치열한 혈투를 예고하고 있고 민주-평화-정의 3당 경쟁구도에서 윤소하 의원의 선전여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또 올해 초 ‘핫 이슈’였던 손혜원 의원의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의혹으로 박지원 의원과 ‘지역발전 기여’ 논쟁이 벌어지면서 전국적인 관심사가 된 상황에서 이 문제가 언제든 수면으로 떠올라 총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  

‘호남정치 1번지’ 목포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고향이자 권노갑(13·14대)·김홍일(15·16대)·박지원(18·19·20대) 등 DJ의 아들 및 가신들이 줄줄이 국회의원을 지낸 동교동계의 대표적인 텃밭이다. 그러나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목포가 전쟁의 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으나 아직까지 대항마가 뚜렷이 부각되지 않아 현 의원과의 승부가 예측불허”라며 “선거구 조정과 정계 개편, 목포 발전논쟁, 손 의원 효과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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