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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서 미안하고 슬픈 4월 - 양승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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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08  1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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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세월호 참사 5년 행사에서, 세월호에서 희생된 ‘정예진’의 어머니가 ‘딸에게 보낸 편지’를 대독했다.
“정예진!” 부르면, 여전히 “왜?”하며 방문을 열고나올 것만 같은데, 녹아버린 엄마 심장처럼, 너의 방은 주인을 잃은 채 조용하기만 하구나. ‘학교에 간 거야. 친구 만나러 간 거야.’하고 최면을 걸어 보지만, 어떤 이유도 댈 수 없는 밤이면 어김없이 널 살리지 못한 죄책감에 무너진다. 엄마는 작은 추억 하나라도 혹시나 잊을까 봐 요즘은 더욱 조바심이 나고 두려워진단다. 우리는 혹시나 상처를 건드려 덧날까 봐 꽁꽁 숨긴 속마음을 조금씩 내보이며 버티고 있어.

너무나 보고 싶은 예진아, 네가 힘들어할까 봐 안간힘을 쓰는데, 그게 잘 안 돼. 이젠 억지로 애쓰지 않으려 해. 보고 싶으면 울고, 맘껏 그리워할 거야. 사랑하는 내 딸아, 보고 싶은 내 딸아, 한 번만, 안아 봤으면……. 엄마 잊으면 안돼. 정말 많이 사랑한다!

『그리운 너에게』는 2018년에 제작한 세월호 가족들의 편지글이다. 예진 엄마처럼 자식 잃은 마음이 절절하게 읽혀서 슬픔을 이길 수가 없었다.

‘왜 하늘은 꼭 널 데려가야만 했을까. 혁이 있을 때 사랑한다는 말, 고마웠다는 말 한번이라도 더해 줄 걸’(혁이 아빠), ‘네가 외롭고 춥지 않도록 내 가슴에 묻어 두지 못하고, 아직까지도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채 산단다.’(우재 아빠), ‘결혼한 지 10여 년 만에 기적으로 품에 찾아 온 너를, 세상은 지독히 이기적인 악몽으로 빼앗아 버렸구나.’(수인엄마), ‘우리 딸이 보고 싶어 심장이 멎을 것 같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프고, 세월이 갈수록 보고 싶다.’ (보현 엄마), ‘험한 세상 속에서 사는 것이 버거워 몇 번이고 다 내려놓고 싶을 때 버틸 수 있게 해주던 아들아, 미안하구나.’(순범 엄마), ‘아침에 눈을 뜨고 숨 쉬는 것조차도 우리 딸에겐 미안함을 느낀단다.’(지혜 아빠)

‘다영아, 너의 책상에 앉아 있다. 진실을 밝혀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특별법을 만들고 특조위를 통한 진실 조사를 하려 했지만, 그들은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은폐하고, 조작하고 방해하고,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엄마, 아빠들을 조롱하고 탄압한다.
이런 악한 세상에서 너를 지켜주지 못한 아빠가 정말로 미안하구나. 참으로 미안하고 마음 속 깊이 우러나오는 서글픈 죄책감에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구나. 아직도 교복 입은 모습으로만 기억되는 현상이 안타깝고 슬프구나. 보고 싶구나. 절대로 어른들을 용서하지 마라.’(다영 아빠)

TV 앞에서, 세월호에 갇혀 있는 아이들을 속수무책으로 볼 수밖에 없어서, 전 국민이 동동거리며 울던 그 때를 우리가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무능한 행정에 이를 갈던 시간들이었다. ‘그 바닷물을 온 국민이 가서 다 퍼내고 싶다’며 문자 올린 분의 말씀에도 공감했던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다영 아빠의 말처럼, ‘엄마, 아빠들을 조롱하고 탄압한’ 그들 중의 한명인 한국당의 차명진이 SNS에 게시한 글을 보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 먹고, 찜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 보통 상식인이라면 내 탓이요, 내 탓이요 할 텐데. 이 자들은 원래 그런 거지. 남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을 발휘하고 있다.’

차명진은, 다영이 아빠가 말하듯이, ‘고귀한 삶과 꿈을 어이없게 빼앗고도, 그 가족들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사악한 철면피 범죄 집단’의 한 명임에 분명하다. 세월호 가족과 함께 했던 민주당의 박주민은 ‘정말 지겹고, 무서운 사람은 당신 같은 사람’이라 하고, 가수 이승환도 ‘못나고 못 됐고 추악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차명진은 영혼조차 없다.

차명진은 세월호 가족들로부터 검찰에 고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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