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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 해안로 237번길 공·폐가 10여 가구성인 키만큼 쌓인 쓰레기… 방치된 공·폐가 ‘도심 흉물’
김영준  |  kimsclub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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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5  12: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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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빈집. 목포가 외면해 온 또다른 골칫거리다. 아파트 공급과잉, 도시 확장, 상권 이동 등 공공과 개인의 갈등이 얽히고 설키며 초래한 문제다. 2019년 현재, 목포지역 빈집은 1,700호를 넘어섰다. ‘내집’이 없는 사람도 많고 ‘빈집’도 널린 사회.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빈집 문제를 진단하고 활용 방안 등을 알아본다.<편집자주>

요즘 원도심 골목길 투어가 인기이다. 광주에 사는 박모씨(45)도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자녀들과 함께 원도심 골목길 투어에 나섰다. 서산동 연희네 슈퍼를 시작으로 시화마을 골목길을 돌아 얼마 전 손혜원 의원으로 인해 ‘핫해진’ 행복동 개항거리로 걸음을 옮겼다. 골목길 투어를 끝낼 무렵, ‘해안로 237번길’ IBK기업은행 유달출장소 건너편 돌계단이 박씨 일행의 눈길을 끌었다. 오랜 세월이 깃든 돌계단을 따라 골목을 돌아 올라가는 순간, 박씨는 깜짝 놀랐다.      
좁은 골목에 닥지닥지 이어져 자리한 10여 채의 집들, 온기 없이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엄습했다. 몇몇 자물쇠가 채어져 있지만 대부분 담장 뿐 만 아니라 심지어 지붕마저 세월 따라 무너져내려 집의 형태만 짐작할 뿐 집이 아니었다. 외부인의 출입은 통제되지 않고 구석에는 누가 버렸는지 알 수 없는 쓰레기봉투와 생활쓰레기들이 성인 키 이상 쌓여 있었다. 찢어진 봉투 사이에서는 페트병, 이불, 옷가지 등이 보였다. 반대편에는 망가진 가전제품, 과자봉지, 술병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아무리 쇠락한 원도심이라지만 도심 한복판에 이런 폐가들이 방치돼 있다니……” 박씨의 긴 한숨이 새나왔다. 근대문화의 숨결을 느꼈던 그날의 감흥이 한순간 어그러졌다. 폐가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마치 누군가 최근 다녀간 것처럼 담배꽁초와 막걸리병, 음료수병, 종이컵 등이 방 한편에 모여 있는 곳도 있었다.

인근 주민 김모(59·여)씨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리가 집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그때마다 도둑인가 싶어 소스라치게 놀란다”며 “요즘 날이 더워지면서 빈집에서 쓰레기 썩는 냄새가 나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원도심 다른 동네에 있는 폐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목포시 통계에 따르면 5월 현재, 목포지역 전역에 빈집은 1,777가구이다. 불과 6년 전 조사에 800여 채였던 것에 비하면 두배 이상 급속하게 빈집이 늘어났다. 그 중 목원동에 442가구, 유달동에 421가구, 만호동에 180가구, 죽교동에 126가구 등 원도심에 70% 가까이 집중돼 있다. 특히, 빈집 상태가 매우 불량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거나 안전사고 위험이 존재한다고 시가 판단한 빈집은 목원동의 경우 224가구, 유달동은 217가구, 만호동은 76가구에 이른다.

앞만 보고 달려온 남악, 옥암 개발이 남긴 도시의 생채기다. 문제는 원도심의 빈집이 붕괴사고, 청소년 탈선 및 화재 등의 각종 문제들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잠재적 시한폭탄이라는 점이다.

목포시는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6~8가구씩 소유자의 허락을 얻어 철거 후 소규모 쉼터, 텃밭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했지만 원도심 빈집의 엄청난 확산속도를 따라잡기엔 사실상 역부족인 상태다. 빈집이 개인사유지라 강제집행 등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고 전국 최저 자립도인 목포시 재정 탓으로 매입을 통한 빈집활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목원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정비사업과 관련해 작은 지역 등에 시범지구를 선정해 모의시행을 하면 좋겠다”면서 “모의 시행으로 도출된 문제점과 해결책을 장기적인 도시계획에 반영되길 바란다”고 나름 대안을 제시했다.

이형완 시의원은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필요하다”면서 “시 자체적으로 소규
모주택 정비 사업에 대한 적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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