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6개 시립예술단 감당하기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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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6개 시립예술단 감당하기 버겁다
  • 김영준
  • 승인 2019.05.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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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도내 평균 71%선, 단원 및 예산 부족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목포시 산하 예술단이 시세(市勢)에 걸맞지 않게 많고 운영도 부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지방선거 때 당선에 도움을 준 인사들의 자리를 보존해 주기 위해 목포시립예술단의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열악한 목포시의 재정 형평상 6개에 이르는 시립예술단을 감당하기 버겁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립예술단 운영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시립교향악단을 전남도로 이관해 도립교향악단으로 운영하고 나머지 시립예술단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고 이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현재 목포시는 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무용단, 연극단, 소년소녀합창단 등 6개의 시립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시세가 훨씬 큰 창원시(4개)와 수원시(2개)는 물론 광역자치단체인 대전(4개)과 인천(4개)보다도 많은 것으로 비대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목포시에 따르면 현재 시립교향악단은 정원 80명에 현원 54명, 무용단은 정원 50명에 현원 9명, 합창단은 정원 80명에 현원 23명, 소년소녀 합창단은 정원 80명에 현원 35명, 연극단은 정원 30명에 현원 6명으로, 국악원을 제외한 6개 시립예술단 단원이 정원 대비 40%선에 불과하다.

특히 무용단의 경우 심각한 수준이다. 8명의 단원으로 정기공연을 펼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공연 때마다 타 지역 무용단 등과 협연을 해야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교향악단도 실정은 마찬가지다. 객원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수준 높은 공연을 기대하기 어렵다. 교향악단과 합창단의 경우 상임 지휘자 없이 3명이 돌아가면서 지휘를 맡는 3인 체제로 운영되면서 관리와 통솔이 제대로 안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단원만 부족한 게 아니라 인건비도 타 지역 예술단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포 6개 시립예술단의 인건비는 전남 도내 평균의 71%선에 머물고 있다. 교향악단은 80%선인 반면 나머지 예술단은 63%선에 그쳐 예술단 간의 임금격차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6개 시립예술단 연간 예산이 2017년 35억원에서 2018년 31억원으로 줄어들면서 공연수당이 확보 안 돼 잦은 대체 휴무로 인해 연습 부족과 실력저하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시세에 걸맞지 않는 시립예술단을 운영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지휘자나 단장 자리가 정치적인 이유로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앞서 목포시가 추진한 시립예술단 지휘자 등 간부에 대한 정년 연령을 삭제하는 조례 개정안이 시의회에 의해 일단 제동이 걸렸다.

지난 16일 시의회 기획복지위원회는 최근 집행부가 상정한 ‘목포시립예술단 설치 운영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보류 결정했다. 개정조례안은 시립예술단 지휘자와 안무자, 연출자 등에 대한 정년 연령을 만 60세로 한다는 조항을 삭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유능한 예술인들을 초빙하고 위촉하기 위해 연령제한 조항을 폐지했다는 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개정조례안을 두고 시장선거 관련 인사의 청탁설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 시립예술단을 우선 정상화 하려면 최소한의 단원을 충원하고 인건비 인상 등을 현실에 맞게 추진해야 하는데 열악한 시세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오래 전부터 지역에선 시세에 비해 과도한 목포 시향을 교향악단이 없는 전남도에 넘겨야 한다는 요구가 있어왔다. 제주도는 제주시향을 없애고 제주도립교향악단으로 개편 운영되고 있다.

일각에선 “예향도시로서 역사적 배경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시세가 약한 목포시에서 장기적으로 6개 예술단체를 보유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일고 있다.
김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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