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빈집 활용 조례 발의… 빈집의 미래는?
상태바
목포시 빈집 활용 조례 발의… 빈집의 미래는?
  • 김영준
  • 승인 2019.05.22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도심 빈집을 미래 전략 자산으로”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전문가들은 빈집 문제를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빈집이 몇 가구 늘어나면 주변의 집들도 모두 빈집화 되면서 상권이 위축되고 각종 사회문제가 대두된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이 슬럼화 되면서 안전사고와 범죄 발생률을 동시에 높인다.

그런 의미에서 빈집은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지역 쇠퇴의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고 지역을 재생할 자산이 될 수도 있다. 급증하는 빈집의 위협에 맞서 어떻게 이를 줄이고 잘 활용할지, 미래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다.

목포지역 빈집은 1,777호. 대부분 원도심에 집중돼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목포시의회 이형완 의원은 ‘목포시 빈집 정비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만들고 목포시가 늘어나는 빈집을 관리하는 정책 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 타 지자체의 우수사례를 살펴본다.

△ 사회주택, 서민 주거불안 해소 ‘톡톡’ =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주시가 1인 가구 청년들의 주거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구도심 빈집을 활용해 조성한 청년쉐어하우스와 전주달팽이집이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 전주지역 구도심 팔복동에 위치한 다세대주택을 리모델링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 팔복추천마을 사회주택도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주민들이 공동체 활동을 경험하면서 마을이 활기를 되찾고 있어 청년들과 서민들의 주거문제 해결 방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전주형 사회주택(Social housing) 공급사업은 시가 민간소유의 토지(건물)을 매입하거나 공공 부지를 활용해 사업시행자에게 장기 20년까지 임대하면, 사업시행자는 건물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통하여 주거취약 계층에게 시세 80% 이하의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운영하는 사업이다.

전주형 사회주택 맞춤형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전북주거복지센터 관계자와 전주시 주거복지 공공건축가, 사회주택 공급사업 운영자, 주거복지 네트워크 관계자, 공무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목포시의 입장에서는 사회주택이라는 용어부터 생소하지만 ‘값싼 주택’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주거공동체 ‘공유자산’으로서의 가치로 확보하고 ‘목포형 사회주택’ 모델을 발굴하는데 관심을 돌릴 때이다.

△ ‘빈집은행’ 프로젝트, 원도심을 바꾸다 = 문 닫힌 빈집, 게다가 반 지하. 철거만이 답일 듯했던 그곳이 버섯농장으로 변신했다. 한때 누군가의 삶터였을 공간엔 철재 선반이 들어섰고 버섯 종균이 자라는 배지(나무토막)들이 선반마다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 있다.

빈집을 활용해 쓰임을 찾는 ‘빈집은행’은 인천시와 미추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빈집 열일곱 채를 개조해 버섯농장을 만들었다. 반 지하는 해가 잘 안 들고 습도가 높은 데다 주위보다 서늘해 사람이 살기엔 어려운 점이 많다. 그런데 바로 이 특성이 버섯을 키우기엔 최적의 조건, ‘도시농장’ 아이디어이다.

빈집을 농장으로 만들어 창업을 원하는 이들에게 분양하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고, 지역 주민들은 안전하고 신선한 농작물을 먹을 수 있다. 게다가 흉흉했던 빈집이 말끔하게 정리되니 일석삼조다.

빈집 열일곱 채를 수리해 농장으로 만들었다. 전기와 상하수도시설이 이미 마련돼 있어 수리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다. 단열과 방수, 환기시설 정도만 새로 설치해도 충분했다. 소독도 말끔하게 했다.

이를 도맡아 꾸려갈 주민을 모집했다. 열일곱 명 선발에 60여명이 지원했다. 은퇴자, 경력단절여성, 소일거리를 찾던 노인 등 다양한 이들이 면접을 통과해 ‘스마트농장’을 꾸리는 개인사업자로서 새 삶을 시작했다. 초보 ‘농장주’들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꽤 좋은 버섯을 키워냈다. 버섯은 시기에 맞춰 적절하게 잘 자라주었고, 첫 수확물은 판매 당일 ‘완판’됐다.

△ 첫발 내딛는 목포시 빈집사업 = 목포시가 원도심 지역의 빈집을 지역작가들의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빈집 갤러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근대역사관 인근에 위치한 전형적인 도시점포 주택(등록문화재 제718-7호). 목포시가 넘쳐나는 빈집을 활용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목포시는 올해를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 실행 원년으로 삼고 프로젝트 시작에 앞서 ‘어르신 한울타리 행복주택’과 ‘빈집 갤러리’ 등 마중물 사업을 추진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빈집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한다는 게 목포시의 복안이다.
이와는 별개로 리모델링이 가능한 빈집을 예술 창작공간이나 청년 창업 공간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빈집 정비사업도 추진된다.
김영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