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명품을 디자인하다! - 섬, 그리고 해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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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명품을 디자인하다! - 섬, 그리고 해양디자인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5.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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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과학대학교 요트디자인융합과 정은채 교수

섬, 우리나라는 아직도 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 같다.

그 등록은 자치단체에서 하고 있고, 실제로 토론회나 세미나 등에서도 섬에 대한 수치가 발표자에 따라 다르고 공공기관에서 제시하고 있는 수치도 통일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섬의 국어사전에 의한 기본 정의는 “주위가 수역으로 완전히 둘러싸인 육지의 일부”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과정으로 모습이 변형되는 경우가 있다. 육상 교통수단이 발달하기 전 과거의 섬은 바다 즉, 해운이 가장 중요한 교통의 바탕이었다.

그러다 보니 섬(도서)은 해상 교통수단의 거점이고 교통에 가장 편리한 곳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었다. 현재는 육상과 항공교통의 편리성으로 해운은 몇 가지 단점을 갖고 있고 기상의 영향과 편리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지만 언젠가는 해상교통수단이 갖는 몇몇 한계를 극복하는 과학기술과 새로운 혁명의 디자인으로 도서 지역은 한계 지역에서 벗어나 크게 주목받는 지역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근래 들어서도 건강과 레저, 독특한 풍광에 의해 사람의 발길이 어느 곳보다 많아지고 있다.

또한, 섬은 드넓은 해양의 중심점이며 오랫동안 간직되어온 해저 광물과 식량자원의 보고인 해양의 프론티어로 크게 그 인식이 달라져, 앞으로 더욱 높은 가치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섬 특히 유인도는 휴양지나 관광지 위주인 다른 나라의 섬과는 그 특성이 다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유인도는 오랫동안 섬을 삶의 터전으로 생업을 영위하여 살아온 사람들이 섬을 지켜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수립가나 연구자들은 ‘가고 싶은 섬’과 ‘살고 싶은 섬’으로 중요함을 역설하고 특히 섬 정책연구에 열정과 헌신을 하고 있는 (사)한국글로벌섬재단 신순호 이사장의 섬 발전을 위한 열정은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섬 지역은 지형적, 지리적 특성상 해양관광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그 가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해안의 기암절벽, 해수욕장, 항·포구, 농경지, 산림 등 잠재력 있는 경관 요소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독특하고 개성 있는 풍경 등 무한한 개발 잠재력을 보유한 섬 지역을 활성화하여 해양영토시대, 해양레저관광산업을 디자인을 통한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

여기서 ‘디자인’이란 문제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 문제를 찾아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디자이너’이다. 섬에 대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디자인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도 현실적인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섬 지역 가운데 소득이 육지 농촌 지역보다 높은 곳도 상당수 있지만, 특히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소규모 낙도는 발전에 가장 장애 요소로 노령화와 불편한 접근성, 열악한 교육, 문화·복지가 삶의 여건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섬은 단위 삶의 공간이 협소한 데다 격절성에 따른 접근성은 섬 지역의 가장 큰 문제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편한 접근성에 대한 정책수립 또는 연구에 있어 인식은 현실만큼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접근성 개선 문제에서는 섬성을 위한 연륙이나 연도에 대한 반대가 다수이기 때문이다. 연륙·연도는 섬의 정체성을 혼돈시키고 환경에 문제를 야기 시켜 주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일부 정치나 행정가들의 잘못된 시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비 연륙 도서 주민들에게는 가장 바라는 것이 접근성 개선이며, 그중에서도 연륙·연도를 소망하고 있다. 살아가는 데보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본능이다. 여기의 편리한 삶의 추구에는 필요한 각종 편익시설들을 이용함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섬 지역 정책의 기본 연구와 정책을 구상 지원하는 연구기관 설립이 중요함에 본 저자는 앞에서도 해양디자인센터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국제적인 안보나 자원 확보 차원의 변화된 정세와 함께 해양레저산업 활동의 증가한 수요 등을 고려하여 섬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꿔야 한다. 육지 내륙부에 없는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환경을 가지고 있고, 이에 관련하여 생태계 역시 독특한 섬의 자연생태환경을 디자인과 융합적 조화로 잘 가꿔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섬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다. 또한, 섬의 조형적 작품에도 색상, 구조, 재료, 형태 등에 대한 해양디자인 가이드라인을 통해 아름다운 환경으로 가꿔가야 한다.

해양디자인은 기술력, 기능성, 창의력, 아름다움을 통합한 개념으로 조선, 크루즈선과 레저보트, 수산업, 관광레저, 패션, 건축, 경관디자인 등 해양개발과 해양문화의 개념이 바다와 관련된 폭넓은 영역에 결합되어 있다.

기술과 디자인의 균형에 의해 부가가치와 공공성, 안전성 그리고 미적 성취도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분야이다. 과거 해양산업은 공학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앞으로 디자인, 스포츠 등이 융합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 호주 등 해양선진국은 해양산업의 디자인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고, 우리나라 해양산업이 세계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해양레저스포츠, 해양생태, 해양건축 등 해양시스템과 디자인의 코워크(Co-Work)가 필요하다.

새로운 시각으로 해양산업에 접근해 레저 장비디자인, 안전/산업 장비디자인, 공간디자인, 해양서비스디자인 등과 연계하여 융합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한 핵심이다. 우리나라 해양 관련 산업이 소규모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선진국처럼 체계적인 시스템을 확보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각 분야와의 협업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도출해 해양 관련 산업의 자생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해양디자인 분야가 활용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앞서 나가는 해양선진국을 보고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융합기술과 신 환경에 맞춰 미국 등 선진국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어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공공기관과 교육기관의 전문 인력을 강화하고 해양디자인 활성화를 통해 섬에 대한 중요성과 그 특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의 발전을 위한 산학관민의 지혜를 모아 글로벌 해양선진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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