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암동 산내들 식육식당 운영하는 고정빈, 박지수 청년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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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암동 산내들 식육식당 운영하는 고정빈, 박지수 청년부부
  • 이효빈
  • 승인 2019.05.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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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지키며 식당으로 자리잡고파" 꽃처럼 만든 생고기 플레이팅 인기
▲ 생고기를 썰어 플레이팅한 고정빈 사장.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 프로그램인 ‘골목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로 기획된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속 청년사장들이 '골목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로 기획된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청년창업이 전국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청년사장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높아지고 있다.
목포에도 존재하는 수많은 식당 중 눈길을 끄는 아주 특별한 고깃집이 있다. 지역의 청년부부가 운영하는 ‘산내들 식육식당’이 그 주인공. 고정빈(29), 박지수(29) 부부는 산내들의 어엿한 청년사장이다.
이들은 친구의 소개로 22살에 만나, 지난 2017년 결혼에 골인했다.  부부가 운영하는 산내들 식육식당을 소개한다.

△산내들을 오픈하기까지
산내들 식육식당의 대표인 고정빈씨는 목포의 '칸트'라 불리운다. 매일 새벽 6시만 되면 집을 나와 도축장으로 이동한다. 좋은 고기를 선별해 그날 그날 팔기 위해서다. 새벽마다 그가 선별해 가지고 온 고기는 압축포장과 진공포장을 거쳐 보관된 후 손님들에게 내어진다.
작년 10월 1일에 오픈 한 ‘산내들 식육식당’은 대표이자 사장인 ‘고정빈’씨의 10년 동안의 결과물이다.
일식, 복어, 한식, 양식조리 자격증 등을 보유하고 있는 어엿한 베테랑 요리사인 그는 지난 5년 간 일식집, 한식집, 양식레스토랑 등에서 기초를 다졌다.
처음엔 큰 도시로 나가서 경험을 더 쌓을 까도 생각했지만 고향인 목포에서 목포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고향에 남아 경험을 차근차근 쌓기로 했다.
맛에 대한 연구와 새로운 요리 개발은 지난해 ‘전주비빕밥 한상 차림 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하며 그 성과를 나타냈다.

이후 2018년 조선업 등 퇴직자 창업교육과정 상공회의소에서 청년 창업지원 기회를 얻어 15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가게를 오픈하게 됐다. 지수씨는 남편의 가게에 집중하기 위해 유치원교사였던 경력과 직장을 포기 하고, 현재 가게에 나와 홀을 도맡고 있다. 정빈씨의 어머니이자 지수씨의 시어머니인 ‘차은희’씨 또한, 틈나는대로 가게에 와 홀을 도와주는 중이다.


△신선한 고기와 맛깔스러운 밑반찬 한상
“기분이 저기압일 때는 고기 앞으로”라는 말이 인기다. 한국인들에게 고기는 뗄래야  뗄 수 가 없는 인기메뉴임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산내들의 고기는 남편인 고대표가 책임지고 홀은 아내인 박지수씨가 책임진다면 주방은 식당경력만 20년 이상의 베테랑인 찬모가 책임진다.

▲ 산내들 식육식당앞에서의 박지수, 고정빈 사장 부부와 고정빈 사장의 어머니인 차은희 씨.

산내들의 상차림에는 6가지~8가지의 각종 김치류(열무김치, 깍두기, 배추김치등), 바로바로 만드는 겉절이 각종 나물들(고사리, 시금치 등 제철에 맞는 식물) 등 계절에 맞는 제철 반찬들과 콘샐러드(마요네즈와 마카로니를 이용해서 만든 인기 밑반찬)가 기본으로 깔린다. 구이 상차림(저녁)은 새벽에 나가서 매일 선지, 간, 천엽 등을 받아온 걸 손님에게 내어주고 구이에 곁들일 수 있는 백김치, 비트를 넣어서 만든 동치미, 직접 담근 묵은지가 손님들의 혀를 즐겁게 한다. 산내들의 묵은지는 1년 숙성된 김치로서 아삭거리는 식감이 타 식당과는 차별화된 점이다. 묵은지는 보통 물렁물렁하는 식감을 유지하지만 이곳의 묵은지는 아삭아삭거리는 식감을 유지해 ‘아삭김치’라는 또다른 이름을 보유하고 있다, 아삭김치 즉 묵은지를 이용한 식사메뉴인 아삭김치찌개는 산내들만의 또 다른 별미이다. 김치의 보관을 위해 나주에 저장창고를 따로 설치했다고. 특히나, 생고기와 먹었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묵은지라는 호평이 자자하다.

모든 밑반찬은 국산재료들만으로 만들어진다. 생고기에 곁들어 먹는 양념장이나 육회비빔밥에 들어가는 비빔장, 상에 곁들여 나오는 샐러드 위에 얹어진 소스, 파절이 양념장 등도 전부 수제로 만든다. 식사 메뉴 중 하나인 사골국 같은 경우도 식당에서 직접 끓인다. 육회비빔밥을 먹는 손님의 경우 곁들여 나오는 선짓국은 새벽에 가져오는 신선한 선지로 만들어 손님들에게 낸다.

 △산내들의 꽃을 소개합니다~
“생고기 꽃 왔습니다~ 차돌박이 꽃이 왔어요”
홀을 담당하는 지수씨의 밝은 목소리는 손님들의 기분을 ‘UP’시킨다. 지수씨가 들고오는 접시는 생고기 꽃. 정빈씨가 생고기를 손질한 뒤 먹기좋게 썰어내 마치 여러 송이의 꽃처럼 접시에 배열한 생고기 꽃은 산내들의 ‘꽃’이자 주력메뉴이다.

▲ 산내들 식육식당의 주력 메뉴인 생고기 꽃.

구이의 경우 식감은 부드러운 부위(살치, 안창) 맨 아래에 깔고 위쪽에는 등심, 부채, 갈비살 등을 플레이팅해서 손님들에게 선보인다. 돼지고기 항정살 같은 경우, 보통의 가게들은 껍질을 제거하고 내보내지만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채 내보인다. 불판에 구우면 껍질의 쫀득함과 항정살의 기름진 맛이 더해져 손님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처음 가게를 오픈할 당시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식당을 찾은 손님이 손님을 부르고 ,다른 손님이 손님들을 소개해주는 등 일련의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현재는 일주일에 다섯 번 오시는 손님도 무수히 많다. 점심마다 매번 가게를 찾는 단골도 여럿이다. 매일 반찬이 바뀌니 마치 학교급식처럼 메뉴를 먹으러 오는 이들도 다수다. 산내들의 점심풍경은 특별하다. 은 점심 공기 추가의 추가 가격을 전혀 받지 않는다.

 “점심은 배고파서 오신 손님들 뿐이니까, 천원 하나 벌려고 장사하는건 아니에요. 많이 드시고 맛있게 드시고 배부르시게 가시면 그걸로 만족하죠”

△청년 사장으로 살아남기
‘청년 자영업자’로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 부부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재료를 구비하며 하루를 준비하고 밤이 돼서야 하루를 마무리한다. 요새 또래를 비롯한 젊은 청년들의 특성인 여가시간과 휴식은 이들 부부에게 꿈같은 이야기다. 남들보다는 한걸음 더 부지런해야만 한다.

원래 가게 초반에는 일요일마다 쉬기로 했지만, 일요일도 열어 달라는 손님들의 요청에 월2회만 쉬고 가게를 운영한다. 

가게의 음식은 가족에게 먹인다는 생각아래 손님들에게 정성껏 대접한다.  
지금처럼 오는 손님은 가족같이 모든 재료를 양심 있게 정직하게 장사한다면 언젠간 알아 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 산내들 식육식당만의 껍질이 붙어있는 항정살 메뉴.

산내들의 고기는 200g을 기준으로 판매하지만 정해진 무게를 넘겨서 손님들에게 드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손님들의 오해도 많다.

 “한우가 맞나요? 한우가 맞다면 다른 곳에 비해 너무 싼 거 아니에요?” 가족이 같이 가게를 운영하니 인건비가 절감돼 최소 수익을 제외하고는 전부 손님들에게 되돌려 주려고 노력한다. 이같은 노력은 자연스레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의 산내들식육식당은 80~100명 정도의 단체 손님 수용이 가능하다.
식당 주변은 둥근공원과 삼향천등의 여유롭다. 공간으로 인해 주차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하는 손님들은 아직까지 단 한명도 없다. 젊은 손님들이 간편하게 이용하기 위해 스마트폰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인 카카오페이와 제로페이도 설치했다.

한 가지 힘든 점은 물가이다. 물가는 올랐지만 가격은 오픈 당시 결정했던 그 가격 그대로다. 물가에 맞춰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들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올리지 않았다.
 앞으로 부부의 계획은 가게를 운영하는 자라면 당연하게도 가게의 번창이다. 가게 운영 시 나타나는 개선점들을 조금씩 보완해하고 노력해 장사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이다.
“가족이 운영하니 질 좋은 고기를 비롯한 모든 음식을 가족과 같이 먹는다는 마인드로 손님상에 내고 있죠. 정직하게 장사하다보면 손님들도 언젠간 알아줄거라 믿어요. 저희 부부가 운영하는 ‘산내들 식육식당’ 많이 찾아주세요~!”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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