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귀나무
윤경관
목포 유달산
아리랑 길에 소탈한
왕자귀나무 처녀가 살고 있다
지나가던 나그네는
왕자귀나무 얼굴에 핀 꽃을 보고
첫눈에 반해 버린다
밤이면
아리랑 길에서
왕자귀나무의 생애를
불 밝혀 놓고 하얀빛으로
불타고 있다
아리랑 몸매에
끈끈이 붙어서
속치마가 타는 줄도 모른다
아리랑 길
하늘을 날고 싶은
왕자귀나무의 사랑
오늘밤
목포 유달산 아리랑 길
달님도 웃는다
윤경관 약력
문학의식 시부문 등단
2017년 우아예술문학상
목포문인협회 (전)이사
신안군문인협회 감사
목포 신안예총 감사
시집 흑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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