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로 시작된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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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무더위로 시작된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5.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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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택 목포기상대장

  24절기 상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하(5월 6일)가 지나고 중순부터 때 이른 무더위가 지속되다가 지난 5월 15일 광주에서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표됐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되며, 이번 특보는 폭염특보 제도가 2008년 6월에 처음 시행된 이후 가장 빨리 발표된 특보로 기록되었다. 이전까지 가장 빨랐던 폭염특보는 2016년 5월 19일에 경기 동북부 지역과 2017년 5월 19일에 대구 및 영남 일부 지역에 내려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폭염은 여름철인 6~8월에 있어 왔던 기상현상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하여 폭염 발생시기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피해와 영향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이에 소리 없는 살인자(silent killer)로 비유되는 폭염과 함께 열대야, 집중호우, 태풍, 낙뢰 등 다양한 위험기상에 선제적 대응하기 위하여, 방재관련 기관들은 매년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를 ‘여름철 자연재난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재난대비 태세에 돌입한다. 기상청에서는 자연재난대책기간 동안 위험기상으로부터 국민 안전에 기여하고자 방재업무를 점검하고 다짐하는 ‘여름철 방재기상 업무시작 선언식’을 5월 15일 개최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날 오후 2시 36분에 광주 서구 풍암동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서 33.1도 까지 오르면서 올 여름철 위험기상에 대한 경각심과 기상청의 임무와 역할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여름철의 시작 월인 6월은 최근 46년(1973~2018년) 동안 기온의 상승 경향성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하순에는 장마가 시작된다. 우리 지역은 30년 평균적(이하 평년)으로 6월 23일에 장마가 시작되어 7월 24일에 종료되는데, 이 기간 동안의 강수량은 1년에 내리는 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나, 작년에는 평년의 19%인 220.2㎜의 비가 내렸다. 또한 장마 시작 전과 장마기간의 강수량은 최근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나, 장마가 종료된 후 강수량은 약 30% 증가하는 경향이다. 

  또한 위험기상 중 가장 위협적인 것을 꼽으라면 집중호우, 그리고 태풍이다. 집중호우는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서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기상현상으로, 최근 장마가 종료된 후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이다. 다음으로 태풍은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현재(5월 24일)까지 2개가 발생하여 평년수준(2.3개)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 여름철에는 평년(11.2개)과 비슷하게 11~13개가 발생하여, 우리나라에는 평년(2.2개)과 비슷하게 1~3개 정도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에서 5월 23일에 발표한 올 여름철의 기온과 강수량의 전망을 요약하면,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기온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었다. 강수량의 경우 6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고, 7월과 8월은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지역편차 클 것으로 전망되었다.

  때 이른 폭염과 함께 장마 등 여름철 계절현상이 우리에게 성큼 다가오고 있다. 여름철은 위험기상이 가장 많이 내습하는 시기로 국민 개개인의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 주택 침수 시 대피장소와 비상연락 방법을 사전에 알아두고 산간 계곡의 야영객은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최근 가장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는 폭염이 열대야와 함께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란다. 아울러 태풍과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이 예상되거나 발생 시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최신의 기상정보를 숙지하고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피해를줄이는 최선의 방법임을 잊지 말고 행복하고 건강한 시즌을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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