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세 세월나이 초월한 열정의 젊은 언니 정영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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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세 세월나이 초월한 열정의 젊은 언니 정영자씨
  • 최지우
  • 승인 2012.10.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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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자 씨

대장암 말기 극복한 인간승리로 현역 경리 활동
함평 국향대전에 분재 출품 새내기 작가
편견 없는 오픈 마인드로 세상 관조하고파


우리가 나이를 인식하는 기준은 세 가지가 있다. 세월의 나이, 신체의 나이. 마음의 나이.
62라는 세월 나이에 50이라는 신체나이, 그리고 40이라는 마음 나이로 열정 가득한 삶을 살아가는 젊은 언니가 있다.

건설회사(신한건설)에서 현역 경리사원으로 활기찬 제2의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정영자씨가 그 주인공이다.

아담한 체구에 양볼에 패인 보조개가 인상적인 그녀는 얌전한 목소리로 숨어있는 열정을 쏟아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새마을 어머니회를 시작으로 행정자문위원, 청소년상담실상담, 범죄예방활동등 사회활동을 많이 했어요. 그 인연으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 덕분에 건설회사  영업이사로 활동 했었지요”라며 열심히 살아온 지난날을 얘기했다.

정영자씨는 농촌진흥공사에서 토목직에 근무했던 남편덕에 건설업쪽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하당 신도시 건설에 참여하며 열심히 일하던 40대 후반에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것이다.

“앞이 깜깜했어요.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였고 넉넉지 않은 살림에 남겨질 남편도 불쌍했죠. 1년만 더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기억이 나네요”라며 참담했던 그 때의 심정을 얘기했다. 암 발병으로 인한 휴식은 하늘에 닿을 듯한 자신감과 성취감에 혹사했던 몸의 아우성을 달래며 가족과 그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모든 게 불투명한 그 시절 마음을 다 잡아 믿음을 가지고 치료에 임하면서 차츰 건강을 되찾게 되고 보너스 같은  제2의 삶을 선물 받았다.

웬만큼 건강에 자신을 되찾은 그녀는 3년의 투병을 마치고 2000년부터 지인의 부탁으로 예전부터 익숙하게 해오던 건설회사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기적에 가까운 화려한 컴백 이였다. 지난 6월엔 최고령의 나이로 지게차 운전자격증을 따서 주위 젊은 직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요즘 갱년기와 주부 우울증에 고생하는 주부들이 많이 있어요. 취미나 일을 가지고 활동을 하면서 즐겁게 지내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말기 암도 이겨냈는데 뭔들 못하겠어요” 라며 현대 주부들이 느끼는 상실의 아픔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그녀는 지난 3월부터 한 달에 두 번씩 함평국향대전에 국화 분재를 출품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며 준비했다.

“원래 꽃을 좋아해서 집에서 많이 길렀어요.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지식으로 국화꽃을 가꾸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보람되고 즐거운 작업이었어요”라며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함평 국향대전에 새내기 분재작가로 작품을 전시중이라고 했다.

끊임없이 공부하며 주어진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거움을 가지고 생활한다는 그녀는 “65세까지 일하며 봉사하며 내게 주어진 삶을 보람되게 마무리 하고 싶어요. 편견을 갖지 않고 오픈마인드로 세상을 관조하고 싶어요” 라며 소박한 꿈을 얘기했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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