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초등학교 1학년 정정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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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초등학교 1학년 정정진군
  • 최지우
  • 승인 2012.11.0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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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진군과 엄마 남유진씨

제21회 박화성 백일장대회 최우수상 수상
끈기와 집념의 꼬마 로봇 과학자
꾸밈없고 진솔한 표현으로 아빠마음 노래


우리 아빠는 욕심쟁이

나의 꿈은 축구선수다. 축구선수는 달리기도 빨라야한다.
아빠에게 졸라서 학교운동장으로 향했다.
“아빠, 우리 달리기 시합해요”
누나는 아빠만 응원한다. 얄미운 누나!
하나 둘 셋!!
나는 힘차게 달려 나갔다. 그런데 아빠가 나보다 빠르다.
아빠는 절대로 봐주는 법이 없다. 아빠는 항상 1등 나는 2등이다.
다른 아빠들은 아들에게 양보를 해 주기도 한다는데 우리아빠는 정말 욕심쟁이같다.
오늘 아침엔 조리퐁을 우유에 타서 먹었다.
맛있게 먹고 있는데 배나온 우리 아빠가 나를 슬며시 쳐다보았다.
왠지 불안했다. 나는 숟가락을 잡은 손에 힘을 꽉 쥐었다.
예상대로 아빠는 내 숟가락을 뺏으려고 하였다.
“아빠 제꺼예요!” 아빠가 삐지셨다.
아빠는 복어처럼 배가 나와서 배고프지 않을 것 같은데 항상 내 과자를 뺏어 먹는다.
그래도 나는 아빠가 좋다 왜냐하면 우리 아빠는 목마도 태워주시고 나랑 씨름도 하고 엄마 몰래 아이스크림도 사주시기 때문이다.
욕심쟁이 우리아빠이지만 언제나 나를 사랑해 주시는 아빠!
그래서 나는 세상에서 우리 아빠가 제일 좋다.
                           <박화성 백일장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목포의 대표적인 소설가 소영 박화성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한 '제21회 박화성 전국백일장' 대회에서 목포 서초등학교(교장 조성오) 1학년 정 정진군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탁월한 문장력과 표현력으로 아빠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1학년의 마음으로 잘 표현해서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정 정진군은 또래들 보다 큰 키에 웃음 가득한 얼굴을 가진 천진스런 소년이다. 학교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으며 날마다 써야하는 일기쓰기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잘 표현된 상황설명으로 선생님을 놀래키는 친구이다.

정진군의 엄마 남유진씨는 “원래 정진이가 표현력이 좋아서 백일장에 참가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게 되었네요. 누나랑 같이 나갔는데 누나도 상을 같이 받았어요. 처음엔 몰랐는데 명단에 있더라구요”라며 생각지도 못한 겹경사를 알리며 기뻐했다.
정진이는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잘 웃고 축구와 조립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으로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집중력과 끈기를 가지고 있다.

마음에 드는 장난감조립을 할 때는 꼬박 12시간을 멈추지 않고 할 때도 있고 나이보다 어려운 단계의 장난감 조립도 끝까지 멈추지 않고 맞추어 나가 완성시키는 의지를 가졌다.
특히 올로로봇에 대한 애착은 대단해서 커서 로봇 과학자가 되고 싶어 하며 남들보다 빠른 단계 성장으로 선생님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어려운 조립 같은 것은 울면서 할 때도 있어요. 우리가 도와주고 싶어도 우리는 설명서를 봐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럴 땐 너무 안타까워 그냥 옆에서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요”라며 엄마는 특별한 아들의 재능을 염려하면서도 자랑스러워했다.

좋아하는 일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는 정진이가 원하는 일을 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는게 엄마의 간절한 바램이다.
되고 싶은 것이 참 많은 아이 정진이는 지금도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이쁘단다. 소녀시대 누나들 보다 더 이쁜 엄마가 있어서 너무 좋다고 빠진 이를 활짝 내보이며 웃었다.

목포문인협회 조기호 회장은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른(?) 아빠에 대한 생각을 꾸밈없이 표현했고 아이의 마음으로 재미있게 써내려간 점이 매우 돋보인다.”며 최우수상으로 뽑힌 심사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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