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양문화축제 정체성과 활성화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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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문화축제 정체성과 활성화를 생각하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2.11.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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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대학교 경영학과 최 영 수교수

금년도 목포를 중심으로 한 전남 서남권은 여수세계박람회, F1코리아그랑프리, 목포해양문화축제 등 대형 축제 이벤트가 유난히 많이 개최되었다. 겨울을 알리는 입동(立冬)의 문턱에서 금년에 개최된 대형 축제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현대사회를 축제이벤트의 홍수 시대라고 부르는 이유는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시간적인 여유 속에 사회적인 안정에서부터 개성화와 다양화를 추구하는 감성의 시대에 기인하고 있다. 현대 경제사회는 상품의 생산을 중심으로 하는 공업사회로부터 새로운 사회, 즉 인터넷 발달 등 정보의 가치가 우선하는 고도 지식정보화 사회로 이동하고 인간의 삶의 질에 대한 가치관이 강조되고 있다.

지방화 시대가 발전되면서 관광산업이 지자체 발전의 견인차 산업으로 부각되고 지역축제의 역할과 기능이 강조되면서 지자체를 중심으로 수많은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따라서 지역문화를 바탕으로 개최되는 지역축제는 독자적인 상생의 길을 걷기 위해 저마다 축제의 개성과 이미지를 찾아 성공적인 축제가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목포를 상징한 대표적인 축제인 ‘목포해양문화축제’가 지역문화 창달과 축제의 활성화를 위해 축제 관계자를 중심으로 축제의 정체성과 콘텐츠 개발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그동안 해양문화축제의 문제점이 거론되고 왔던 점을 비추어 볼 때 매우 시기적절하고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목포해양문화축제는 지역문화의 전통과 계승,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지역주민의 화합 등을 위해 개최되었으나 다음과 같은 주요 문제점을 갖고 있다.

첫째, 목포 지역문화의 정체성이 결여되어 있고, 문화적 콘텐츠가 미흡하다. 목포의 상징인 해양 문화의 특화성, 목포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 세계해양평화의 상징, F1코리아그랑프리 등 대형이벤트와 연계성을 살리지 못해 축제 콘텐츠의 가치나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어 금년까지 7회를 개최했지만 아직도 정부 지정 문화관광축제에 등록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둘째, 관광객 수용태세의 미흡이다. 축제장 내 기본 수용태세인 목포지역 향토음식, 화장실, 주차장, 관광안내 등 관광인프라가 부족하다. 특히 여성과 노약자를 위한 주차장이나 화장실 등이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좀 더 심도 있고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셋째, 축제의 고객에 대한 배려가 미흡하다.
지역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지역문화를 바탕으로 외부인을 초청 또는 방문하게 하여 지역 문화의 우수성과 정체성을 알리고, 특산품과 관광상품 등 소비적 지출을 유도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축제 프로그램과 축제장 구성이 외지관광객에 대한 배려보다는 지역주민을 위한 축제 프로그램과 행사로 구성되어 있어 점차 목포를 찾는 외지 관광객으로부터 해양문화축제가 외면당하고 있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의 경우 철저한 지역문화를 바탕으로 축제가 운영되고 있으며, 입장료 등 축제장 유료화를 통해 외부관광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넷째, 축제 전문 인력 부재로 축제의 기획력과 전문성이 미흡하다. 목포해양문화축제는 아직도 목포시 관주도형 축제로 형식적인 축제위원회의 역할이 아쉽고, 축제 전문 인력 부재로 축제에 대한 전문적 기획이 미흡하다. 특히 축제기획사를 통해 운영되는 해양축제는 축제기획력을 통제할 전문가가 부재하여 민간 기획사에 의존함으로써 화려하고 웅장하기는 하나 독특한 목포의 해양문화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향후 목포해양문화축제가 목포 해양문화의 정체성을 살리고 목포의 대표적인 축제로 탈바꿈하기 위해서 다음 몇 가지의 인내와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축제 명칭에 대한 검토이다. 21세기 지역축제는 세계화를 표방하며 저마다 지역문화와 정체성을 축제의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목포해양문화축제’의 명칭은 목포의 이미지를 살릴 수는 있어도 목포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찾기에는 미흡하다. ‘목포해양문화축제’는 ‘목포’+‘해양’+‘문화’+‘축제’로 구분할 수 있고, ‘목포’+‘해양문화축제’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에서 ‘목포’를 제외하고 ‘해양문화축제’는 너무 포괄적이고 상징적 이미지를 주지 못하고 있다. 목포해양문화의 정체성이 강조되는 핵심단어는 “해양, 유달산, 항구, 평화, DJ, F1” 등을 꼽을 수 있다. 따라서 축제 명칭은 목포 해양문화의 핵심적 문화요소를 포괄적으로 함축해야 하고 누구도 축제 명칭을 활용할 수 없는 지역문화가 살아 있는 유일한(only one) 명칭을 발굴해야 한다.

둘째, 국제적인 지역축제로 육성되어야 한다.
금년도 우리나라를 찾는 외래관광객은 1,0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어 우리나라도 천만 명 관광시대가 열리고 향후 지속적으로 외래관광객 방문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도권과 제주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되었던 외래관광객이 지역관광으로 파급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지자체 마다 관광객 유치에 각축장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한 관광 소프트웨어 중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가 지역축제의 활성화이다. 세계화 가능성이 높은 입지를 가진 축제와 한국 지역문화의 독특한 테마를 가진 축제들에 대한 선별적이고 집중적인 활성화가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목포는 목포해양문화와 세계평화를 함께 연동시키는 축제의 이미지 변신을 검토해야 한다.

셋째, 지속 가능한 축제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축제 효과의 지속성 확보와 문화관광축제 지정을 위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축제의 7거리 즉,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살거리, 놀거리, 잘거리, 느낄거리 등이 풍부한 인프라 구축 등 축제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 및 시행이 필요하다. 또한 지속 가능한 스마트 축제상품 개발을 위해서 홍보 마케팅의 다양화 및 다원화가 필요하다. TV 및 신문 기사화,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통한 홍보와 축제의 소비자인 고객의 의견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트위트, 매니어(mania) 블로그 등 공개 게시판의 적극 활용, 독특한 화제 거리 제공 노력, 축제를 활용한 영화, 연속극, 뮤직비디오 제작 유도 등 새로운 개념의 축제 홍보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상과 같이 목포해양문화축제 발전을 위한 기본적인 방안에 대하여 제시하였으나,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은 세미나 등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목포해양문화의 이미지와 상징성을 도출하여 목포만이 가질 수 있는 축제의 요소를 찾아 목포축제의 대표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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