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은 최악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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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은 최악을 부른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2.12.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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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민주화운동 계승사업회 부이사장 임창옥
▲목포 민주화운동 계승사업회 부이사장 임창옥

“우리의 정치체제는 이웃 나라의 관행과 전혀 다릅니다. 남의 것을 본뜬 것이 아니고, 오히려 남들이 우리의 체제를 본뜹니다. 몇 몇 사람이 통치의 책임을 맡는게 아니라 모두 골고루 나누어 맡으므로 이를 데모크라티아(민주주의)라고 부릅니다. 개인끼리 다툼이 있으면 모두에게 평등한 법으로 해결하며 출신을 따지지 않고 오직 능력에 따라 공직자를 선출합니다. 이 나라에 뭔가 기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가난하다고 해도 인생을 헛되이 살고 끝나는 일이 없습니다.… 우리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을 자기 일에만 신경 쓰는 사람이라 말하지 않고 그가 그것에 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실로 우리는 헬라스의(그리이스)의 모범입니다.…”

오늘날까지 그리이스의 찬란한 문명을 보여주는 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내고 파르테논 신전, 아크로폴리스 광장을 축조한 페리클레스가 웅변한 펠레펜네소스 전쟁 초기에 전몰자 추모사중 일부입니다.

민주주의(democracy) 어원은 그리이스어의 인민지배(demos인민+kratia지배)입니다.
비록 20세이상 자유인 남자에 제한되었지만 직접투표에 의해 민회를 구성하고 그 민회를 통해 지도자를 선택하고 지도자의 권력남용을 제한하기 위해 클레이스테네스가 만든 도편추방(오스트라시즘)제등은 25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직접민주주의제도에 시사하는 바가 크며 위에 인용한 페리클레스의 웅변은 절정에 이른 아테네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편으로는 1987년 대한민국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4·13호헌 조치에 맞서 사제단이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금남로 가톨릭센터에 붙은 ‘동장에서 대통령까지 우리 손으로’이란 슬로건이 써진 커다란 프래카드, 원각사 앞에서 둘러싸여진 전경들 앞에서 ‘직선제 개헌쟁취’를 목이 터져라 외치던 승려들. 무진교회, 한빛교회 등 개헌 쟁취를 위해 아스팔트로 나오신 목회자들. 거기에 터지던 지랄탄 등 최루탄….

1961년 5?16군사쿠데타와 79년 12?12 군사쿠데타 등으로 빼앗긴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무수히 많은 사람이 잡혀가고 다치고 심지어 분신, 투신, 고문으로 죽어가자 나오신 성직자들 모습이 더 크게 떠오르는 것입니다.

2500년 전 그리이스의 모습과 우리나라의 아픈 현대사를 다시 글을 통해 공유하는 것은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문인이 처칠의 격언을 통해 말했듯이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흘릴 만큼 피를 흘렸고, 열사의 땅을 마다하지 않고 흘린 땀으로, 빈한한 자원의 조건에서도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었습니다.

이젠 그 과정에서 말라버린 눈물이 필요한 공동체, 나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눈물은 소통에서 시작합니다. 눈물은 공감에서 흐릅니다. 눈물은 배려로 적십니다. 이러한 공동체 나라로 가기 위해 12?19일 대통령선거는 너무도 중요합니다.

저는 사람이 소중하게 지켜지는 나라를 지향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입니다. 이 글을 함께 읽는 누구라도 너무도 많은 피로 지켜내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중 가장 큰 국가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권리를 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혹 이러저러한 이유로 마땅치 않더라도 차선이라도 선택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요즈음 젊은이들의 멘토로 유명한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卽問卽設)중 한마디를 소개합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4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첫째 최선의 선택, 둘째 차선의 선택, 셋째 차악의 선택, 넷째 최악의 선택이 있습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그마저 도 안되면 덜 나쁜 것을 선택해야합니다.’
무관심은 최악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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