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양대학교 교명 변경 추진위원회 주민 공청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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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대학교 교명 변경 추진위원회 주민 공청회 개최
  • 이효빈
  • 승인 2019.06.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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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 위해 목포빼야"vs"목포가 창피하냐"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목포해양대학교가 교명 중 ‘목포’를 뺀 교명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지역사회에 양분화된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교명 변경 추진 공청회’를 개최했다.

지난 29일 목포해양대학교 기관시스템공학과 소강당에서는 ‘교명 변경 추진 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목포해양대학교 박성현 총장이 밝힌 해양대의 ‘교명 변경 추진’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이름부터 부산에 위치한 한국 해양대’에 지고 들어간다는 것, 학력 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 존폐 위기. 하지만 재목 목포해양대 동문들의 극심한 반대와 지역민들의 반대, 목포시의회와 전남도의회 등의 반대성명 등 목포에서는 목포에서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대학임에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공청회에서는 교명 변경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대표해 박성일 목포해양대교수, 전
남도의회 이혁제 의원, 송홍범 전 목포포럼 대표, 목포해양대학교 홍승표 총학생회장, 목포해양대 재목 동문회 노승원 동문, 목포시의회 이재용 부의장, 재경 목포해양대 안창호 동문 등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목포해양대의 교명 변경에 대한 찬성 입장
학교를 대표해 박성일 목포해양대학교 교수와 목포해양대학교 기관시스템공학부에 재학중인 홍승표 총학생회장이 찬성의견을 피력했다. 이들의 주요 변경 찬성 이유는 학생들의 자부심을 이끌기 위해서의 교명변경 필요, 목포해양대학교에 포함되어 있는 ‘목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교명 변경을 통한 이미지 쇄신, 학교 브랜드 리뉴얼화 등이다. 박성일 교수는 “멀쩡한 교명을 왜 변경하나 싶으신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서울이나 호남지방이 아닌 학부모님들이 ”‘목포’라는 명칭이 안붙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의견들이 많다”고 이야기하며 “해운산업계에서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대의 약칭은 한해대인 반면, 목포해양대의 약칭은 목해대, 심지어 목대라고 표현한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홍승표 총학생회장 역시 “수험생들에게 목포해양대학교의 이름은 부정적”이라며 “대다수의 학생들이 교명 변경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의견을 펼쳤다.
 목포해양대학교 기획처는 토론회에 앞서 교명변경 추진과정을 설명하며 서울과학기술대(전신 서울산업대), 한국교통대(전신 철도대,충주대)를 교명변경의 우수사례로 소개했다. 이들 대학교는 교명변경을 추진해 입학정원이 늘어나고 학교 입학을 위한 등급컷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목포해양대의 교명 변경에 대한 반대 입장

전남도의회 이혁제 도의원과 재목 목포해양대학교 동문회 노승원 동문은 교명 변경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며 토론을 이어갔다. 
이혁제 도의원은 “지금 중요한건 교명 변경이 아니다. 배에 승선하는 학생에 대해 군입대를 면제해 주는 ‘재학생 승선예비역제도’가 급선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유일하게 정원이 늘어난 대학이 ‘목포해양대’다”라며 “학생비율을 보면 이미 전국 각지에서 목포해양대로 수험생들이 입학하고 있는게 목포해양대 전국화의 현실”이라며 목포해양대의 전국화에 대해 반박의견을 펼쳤다. 
 노승원 동문 또한, 공청회 초반 박성현 총장의 “대안을 제시하면 교명 변경을 하지 않겠다”라는 인사말에 대해 불쾌감을 표하며 32회 해양대학교 졸업생임을 밝히면서 “30년 전에도 부산의 한국해양대에 대해 목포해양대학교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고 30여년 전의 상황을 설명했다. 노승원 동문의 의견에 따르면, 당시 목포해양대학교는 4년제가 아닌 전문대학교로 한국해양대와의 끊임 없는 대조에 대해 재학생들과 졸업생들 사이에서 각종 후문들이 오갔다.

하지만, 그 뒤로 4년제 대학교로 바뀌고 현재, 제복입는 과(공대를 제외한 모든과)의 등급컷이 수시 기준 1.x~2등급 초반대, 정시 기준 2등급 초반대의 입결을 기록하면서 취업률 100%를 자랑하는 자랑스러운 목포해양대교라고 애정을 표했다. 노승원 동문 역시 이혁제 도의원의 의견처럼 ‘승선 예비역 문제’가 더 시급하다며 “괜한 교명변경 추진으로 인해 지역의 논란을 만들지 말고 과연 목포 이름을 떼는게 진정 글로벌화고 세계화인지 의문”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목포해양대학교 교명 변경이 ‘뜨거운 감자’ 인 이유

목포해양대학교의 교명 변경 추진은 ‘목포’라는 이름을 빼고 글로벌화를 표방하며 ‘국제’라는 교명을 집어넣는다는 것에 대해 목포시민들의 자존심과 감정을 자극했다. 표면적으로는 글로벌화, 학력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 위기지만 사실상 ‘목포라는 이름이 들어가서 쪽팔린거 아니냐’, ‘목포에 위치해 온갖 혜택은 다 받았으면서 이제와서 목포라는 이름이 방해된 다는 건 어처구니 없는 변명’이라는 시민들 및 재목 동문들의 극심한 반대에 놓였다. 또한 sns를 비롯해 언론과 시민들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 25일에는 조선일보 칼럼에 ‘목포해양대학교 교명 변경’을 예시로 문재인대통령의 사립학교법에 대한 비난이 섞인 글이 게재되는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이는 중이다.

현재, 교명변경추진에 찬성하는 의견을 제시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포시민들과 목포에 정착한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한 동문들이 아닌 타지역에 거주하며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했지만 경제는 타 지역에 기반을 둔 사람들이 다수로 알려지면서 또다른 ‘지역 감정’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목포시민vs타 지역 시민’의 싸움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교육인권 시민단체인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도 목포시의회 앞에서  “목포라는 이름이 부끄럽습니까? 목포해양대학교의 학벌주의적 교명 변경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전남도의회는 교명변경 추진에 대한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목포시의회는 목포해양대학교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공문을 보내는 등 시민단체와 정치권, 목포시민들의 관심이 목포해양대학교에 집중되면서 ‘목포해양대학교 교명변경’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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