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도시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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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도시로 가는 길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6.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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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 생태학

 

작년 겨울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에 경인지방의 여러 공단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오염물질 속에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상대적으로 공장지대가 적은 목포이지만, 중국발 미세먼지의 여파는 목포를 포함하여 한반도를 덮었다.
올해도 적지 않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한반도에 들어올 것으로 추정되는바, 각 도시에서는 산업시설의 오염배출 저감장치 설치의 의무, 내연 자동차의 감소, 공원 등 녹지대 확대를 긴급 정책으로 세우고 있다.

목포는 산업시설이 밀집된 경인지역에서 먼 해양도시라 서울이나 인천, 안산시 만큼의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는 면하였지만, 과거 10년간 관측을 조사했을 때 보다 악화 수준의 미세먼지 일수가 증가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대기질 환경 수준으로 볼 때 이젠 목포도 청정도시라고 할 수는 없다. 중국 동남해안 공업지대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라 신안군이나 제주도 등 먼 바다 섬 지역도 그 범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의 자체 미세먼지는 줄이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얼마 전에 광주시청에서 발주한 광주시 도시생태현황도(비오톱, biotope map)제작 용역 착수보고회에 다녀왔다. 제가 2000년대 초에 서울시와 성남시 비오톱 제작에 참여한 이유인지, 오랜만에 광주 도시생태계 사업에 자문을 다시 맡게 되었다. 도시생태현황도는 환경공간정보를 활용하여 도시의 친환경적 공간관리를 하고자 시행하는 사업이다. 도시생태현황도는 다양한 생태, 생물, 지형, 문화공간, 개발환경 등 생물학적, 물리환경적 자료를 지리정보시스템 내에 구축하여 도면화한 것으로 개발행위허가기준, 환경영향평가, 도시관리계획 환경성검토 등 생태적 도시 관리에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도시계획 조례에 의하여 도시내에도 보전등급이 설정되어 개발행위허가기준에 비오톱유형평가 1등급지가 포함되어 개발행위가 제한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인구 30만 이상의 도시에서 의무적으로 수행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인구 23~24만의 목포시에서는 시행을 안 하고 있다. 이전에 필자가 목포시민신문컬럼에서도 어필했지만,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는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재생사업을 잘 하려면, 이러한 생태현황도가 잘 정비되어야 한다. 그러나, 거창하게 지구 온난화를 거론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도시 열섬이나 미세먼지 적체현상, 불편한 교통 시스템, 공원관리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도시환경개선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서비스는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30만명 이상의 도시에서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도시생태현황도 제작은 안하더라도 목포시 자체적으로 녹지, 분진, 미세먼지, 바람길 등 시민 삶의 질과 관련된 도시현황도라도 제작해두면 도시 관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청정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은 시민들의 협력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러한 협력 시스템을 만들고, 제도를 정비하는 것은 시 행정의 몫이다. 천사대교가 개통되면서 신안 섬을 찾은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숙박할 곳이 부족한 신안 섬이라 대부분 목포에서 하루나 이틀을 머물게 되는데, 과연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역사문화의 거리도 좋고, 먹자골목도 좋겠지만, 목포에 도착, 첫발을 디디며 느끼는 인상은 길가에 버려지는 쓰레기 없고, 깨끗하게 정리된 청정 해양도시의 모습 아닐까. 첫 인상이 관광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목포는 비록 23만의 도시이지만, 이미 500만 관광객을 맞이해야하는 중견도시로 성장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청정도시 목포관광을 위한 도시 이미지를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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