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금 만나 - 정성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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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금 만나 - 정성우 칼럼니스트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6.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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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의 정성우 칼럼니스트.
수요단상의 정성우 칼럼니스트.

 

2000년 남과 북 두 정상이 만나 6.15 공동선언문을 발표한지도 어느덧 19년이라는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분단 이후 최초로 열린 정상간의 상봉과 회담은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게 되었고 당시 대통령이었던 김대중대통령은 노벨평화상까지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은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금방이라도 통일이 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희망은 한반도 평화에 큰 전환점이 될거라는 믿음이 되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갈라져 왔던 남과 북의 상황은 마음만큼 쉽게 진전되지 못했다. 남과 북의 당사자들끼리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다. 사람들은 북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부족했고 이해를 넘어서 극한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는 말들을 너무나 쉽게 내 뱉었다. 어쩌면 우리 사회 안에서 통일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존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행히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남과북은 작은 것부터의 통일로 가는 작은 것들을 하나 둘씩 만들어 가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너무나도 낡은 반공이데올로기는 아직도 한국사회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당선된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의 그 10년은 그동안 쌓아왔던 남과북의 평화와 통일에 큰 걸림돌이 되었다. 분단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과정에서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잃어 버렸다. 우리가 바라는 한국사회 안에서 왜 이렇게 분단의 벽은 높고 단단한지, 또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는 있지만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분단을 가로막고 있는 자들은 오랜 세월동안 견고하게 이 사회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통일로 가고자 하는 이 흐름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통일은 대세이며 반드시 되어야 한다.

정치적 부담감과 사회적 무게감이 크다면 잠시 내려두고 작은 단위에서부터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된다면 그것이 통일로 가는 시작점이 아닐까 싶다. 몇 십년을 함께 한 사람들도 ‘나와 너’의 연결고리가 미약할 수 있는데 70년 가까이 떨어져 있는 남과 북의 사람들은 어떠할까 고민하면 역시 쉽지가 않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매듭을 풀기 위해서는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풀릴 수 있으며 그 다음을 이어갈 수 있다. 문화로 예술로 하나씩 그 매듭을 풀어갔으면 한다.

‘우리 지금 만나’ 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에서 상영하는 영화 중 하나다. 이 영화는 다양한 시선으로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3편의 옴니버스 영화이다. 우리 일상에서의 통일에 대한 생각을 담아냈기 때문에 가깝게 다가오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지 내 안에서 고민할 수 있는 통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3명의 젊은 감독들이 바라본 통일에 대한 생각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어쩌면 우리 역시 너무나 큰 틀 안에서만 통일을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멀게만 느껴졌던 것은 아닐까.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이 내용은 6.15 남 북 공동선언문 중 일부의 조항이기도 하다.

우리의 문제를 우리 스스로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문화 체육 보건 환경등으로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 하여 나아간다면 통일의 밑바탕이 어렵게 그려지지 않을거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6.15 남 북 공동선언문의 정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이기도 한다.

‘우리 지금 만나’ 이번주에는 영화를 보고 낮은 단계의 통일로 가는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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