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인의 삶에 깃든 생물이야기 - 오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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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인의 삶에 깃든 생물이야기 - 오이풀
  • 이효빈
  • 승인 2019.07.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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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문지르면 오이냄새나
독성 있어 구더기 박멸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 오랜 세월동안 삶의 경험을 통해 지혜로 축적된 전통지식은 생물자원의 새로운 가치를 찾는데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2009년부터 지금까지 진행해온 '전통지식에 대한 조사연구'를 토대로 '남도인의 삶에 깃든 생물 이야기'란 책을 출판했다. 이에 본보는 독자들에게 책을 기반으로 생물에 얽힌 전통지식을 차례대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오이풀
고도가 낮은 산지 숲 가장자리, 들의 풀밭에서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줄기는 굵다. 줄기는 곧추서고, 가지가 갈라지며, 높이 30~150cm이다.
잎은 어긋나고, 앞면은 짙은 녹색으로 윤이 난다. 꽃은 진한 붉은색이고 드물게 흰색이다.
꽃차례는 원통형으로 꽃잎은 없다.
[지방명 지레초 - 신안군 도초도/ 지리초, 지리추 - 신안군 도초도, 비금도, 진도군 상조도/ 지우초 - 신안군 증도, 와노군 보길도, 소안도, 신지도, 완도, 청산도, 진도군 진도]
△구전 전통지식
굵고 약간 붉은빛을 띠는 뿌리를 날것으로 또는 말려서 약으로 쓴다.
독성이 있어 뒷간에 넣어 구더기를 없애는 데 쓰거나, 삶아서 무좀, 피부병에 바른다.
아이가 경기를 일으킬 때 찧어 그 물을 받아 먹이거나 얼굴에 십자가형으로 발라준다.

[구전 정통지식 발굴 지역 및 제공자/ 신안군 도초도 발매리 정ㅇㅇ(남, 74세), 신안군 비금도 월포 김ㅇㅇ(여, 79세), 신안군 증도 대초 김ㅇㅇ(여, 75세), 완도군 보길도 부황 허 ㅇㅇ(여, 88세), 완도군 소안도 가학 박ㅇㅇ(여, 83세), 완도군 완도 중도 황ㅇㅇ(여, 83세) ]
△고문헌 전통지식
한자로는 ‘地楡’라고 한다. 고문헌에는 간혹 현대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오이풀 뿌리 태운 재를 바르면 돌을 무르게 할 수 있다고 한다.
[고사신서, 1771년],[산림경제, 1718년]
약용으로는 더위 먹었을 때, 이질, 종기,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 달여 먹인다.
[고사신서, 1771년], [의림촬요, 1635년]
개나 뱀에 물렸을 때 뿌리를 찧어 즙을 내어 바르고 먹인다.
[의림촬요, 1635년], [구급간이방, 1489년]
△기타정보
잎을 손으로 문지르면 오이 냄새가 나서 ‘오이풀’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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