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권 영화제 개최로 목포 품격 높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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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권 영화제 개최로 목포 품격 높아지길”
  • 이효빈
  • 승인 2019.08.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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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여성인권영화제 이끄는 목포 여성의 전화

8년째 개최, 25일부터 3일간 목포 · 함평 · 영암 동시 상영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 낭만이 가득한 항구도시 목포는 다양한 영화제들이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다. 국도1호선 독립영화제를 비롯해 인권영화제, 환경영화제 등 작은 도시임에도 영화를 통해 사람들의 감성과 이성을 두드리고 있는 중이다. 많은 영화제들이 있지만, ‘목포여성인권영화제’는 뜨거운 여름밤에 개최되는 영화제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목포와 함평, 영암군에서 동시 개최됐다.

‘목포여성인권영화제’는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소도시인 목포에서 인권에 관해, 그것도 여성인권에 대해 영화제가 8년간 지속된 힘은 무엇일까? 

8년 전인 2011년의 목포는 영화제라는 것이 전무했다. 목포지역 여성을 위한 단체인 ‘목포여성의 전화’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나 성차별 같은 것을 목포시민에게 알리기 위해서 영화라는 매체를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1편을 상영하기보다는 아예 몇 편의 여성관련 영화를 영화제 형식으로 소개하고 관객과 대화하면 교육적 효과가 클 것이기 때문.

처음에는 씨지브이를 빌려서 꽤 규모있게 개최했고, 비용은 적은 예산과 표를 팔아서 충당했다. 표는 제값이기보다는 거의 기부 수준으로 높게 받았다. “표를 사는 사람들은 여성운동의 일환으로, 관람을 하지 않아도 기꺼이 몇 장의 표를 사주었죠”

이렇게 진행된 영화제에 지금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왔다. 주변 시민단체에서도 관심을 가져 주었다.
“영화제가 끝나고 나자, 이런 좋은 것을 목포에서 인권영화제로 확대해서 더 크게 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죠”

다음 해인 2012년,  ‘목포여성인권영화제’가 ‘목포인권영화제’로 바뀌었다. 여성부분은 일부로 들어갔다.
‘목포 여성의 전화’에서 영화제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목포인권영화제로 바뀌어도 목포여성의전화가 집행단체가 되었고 영화제 위원장도 목포여성의전화 대표가 맡았다.

해가 거듭될 수록 목포시의 지원을 받아 예산이 늘고, 규모도 커진 한편, 목포여성의전화 사무국은 축소되어 가는 상황이 되어 6회째 인권영화제부터는 시민단체가 돌아가면서 대표단체를 했고, 목포여성의전화는 목포인권영화제에 참여단체로만 남았다. 다시 처음 개최 했던 여성인권영화제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인권영화제는 여성부분을 다양하게 포함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단독으로 여성인권만 다루는 영화제를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죠”

이들 단체가 생각하는 여성인권영화제를 지속하는 힘은 여러가지다. 첫번째는  단체의 정체성이다.

두번째는 목포에 여성인권영화제처럼 시민에게 파급적으로(지금은 미미하지만)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행사가 많지 않다는 것. 영화는 내용을 통해 감성과 이성을 자극한다. 책이나 강연보다 내밀하게, 그리고 쉽게 자신이나 이웃을 돌아보게 하고, 과거와 현재의 처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인권을 지키려는 영화라는 매체를 꼭 활용하고 싶다고. 그래서 여성인권영화제 외에도 매월 한 번씩 ‘여성주의영화클럽’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바란다. 목포에서 여성인권영화제가 개최된다는 것만으로도 목포에는 여성인권을 중요시하는 단체와 시민이 있다는 것. 이런 옳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런 옳은 일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으로 목포의 ‘품격’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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