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은 올렸지만, 잘못은 안했다” 성희롱 김훈의 이상한 기자회견
상태바
“사과문은 올렸지만, 잘못은 안했다” 성희롱 김훈의 이상한 기자회견
  • 이효빈
  • 승인 2019.08.10 12:0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사회단체 “가해자의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 논평
피해자 시의원 2차 피해 유도 기자회견 논란
지난 9일, 목포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여성동료의원 성희롱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훈 시의원.
지난 9일, 목포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여성동료의원 성희롱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훈 시의원.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1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여성동료의원을 성희롱한 김훈 목포시의원이 시민사회단체의 제명시위 속에 기자회견을 열어 성희롱과 관련한 발언들을 일체 부인했다
 

지난 9, 김훈 시의원은 본인의 제명건에 관한 목포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열리는 시간인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김훈 시의원은 50여분의 시간 동안 격양된 목소리로 웃음과 분노를 담은 표정을 번갈아가며 띈 채 발언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발언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성희롱 발언 전면 부인’,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제명 건에 과한 억울함과 재고 호소’, ‘더불어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회 우기종 위원장에 대한 원망’, ‘피해자 시의원이 어깨에 손을 올렸으므로 성추행을 당했다에 관한 상세 브리핑등을 주장했다. 하지만,  김훈 시의원은 "사과문은 올렸지만  잘못은 안했다", " 상대가 기분이 나빴다면 성희롱 발언이지만, 난 성희롱 발언들을 안했다. 하지만 상대가 기분이 나빴다고 한다" 고 발언하는 등  클릭비 김상혁의 '음주운전은 했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 버닝썬 게이트 사건 당시 승리의 '여성은 소개했을 뿐, 성매매 알선은 아냐' 와  비슷한 발언들을 해  시민들의 비웃음을 샀다.  

한편, 기자회견장 내에 피켓 시위를 진행하며 기자회견을 지켜본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명백한 시민 기만행위이며, 성희롱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뒤집어 씌우는 가해자의 전형적인 수법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논평했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예상했던 수순이다. 가해자의 전형적인 수법이기 때문이다. 성 사건에 관해 가해자들은 보통 본질흐리기와 물타기, 피해자의 잘못으로 돌리기 등에 목숨을 건다. 사과와 반성이 아닌. 김훈 또한 적반하장 기자회견을 열어 본인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분노했다.

다음은 성희롱 가해자 김훈시의원 기자회견에 대한 시민사회단체 논평 전문.

목포시민사회단체는 김훈시의원의 기자회견이 명백한 시민 기만행위이며, 성희롱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뒤집어 씌우는 가해자의 전형적인 수법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89일 오전10시 성희롱 가해자 김훈 시의원 제명 건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가 열리는 시간 김훈 시의원은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자신의 성희롱 가해사건에 대해 본질흐리기와 물타기 발언으로 50여분을 활용했다.

김훈 시의원은 성희롱 가해에 대해 전혀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음을 드러냈다.

피해의원과의 의회내 의견 갈등이 잘 풀리지 않자 피해 의원이 자신을 성희롱 가해자로 몰아갔다는 것이다. 1년동안 진행된 상습적이고 지속적인 성희롱의 본질에서 빗겨나가 의견 갈등이 없었으면 이번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는 전형적인 가해자 수법이다.

성희롱 가해자 김훈과 피해 의원과의 협의와 중재를 몇몇 사람들이 하고 있으며 협의와 중재가 잘되면 이번 성희롱 사건이 무마될 거라고 보는 사고방식은 성희롱 범죄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성인지 감수성을 그대로 드러낸 얕은 인식이다. 성범죄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협의와 중재는 있을 수 없다. 이는 명백한 2차 가해이며 다수의 협박이다.

성범죄에 대해 누가 어떤 자격으로 협의와 중재를 종용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 시민사회단체는 이러한 행위자들의 2차 가해, 자가당착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김훈시의원은 기자회견장에서 함께 조언해주는 시의원들이 있다고 하였다.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고 김훈시의원을 동조, 옹호하는 시의원이 있다면 김훈구하기를 당장 멈춰야 한다. 이는 피해의원에 대한 위협이며 2차 가해이다. 목포시민사회단체는 이 또한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상습적이고 지속적인 성희롱 발언이 친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대화인가? 스스럼없이 친했기 때문에 그러한 발언이 문제가 될 줄 몰랐다. 아니 성희롱인 줄도 몰랐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성희롱을 한 적이 없다. 성희롱인 줄 알았다면 당연히 안했을 것이다. 의도 없는 행동과 말이었기 때문에 이는 피해의원이 오해한 것이다.

성희롱을 전면 부인한 김훈시의원의 태도는 성범죄 가해자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친한 사람들은 대화에서 결코 성희롱을 하지 않는다. 대화는 상호간의 존중과 배려에서 시작 된다. 대화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목포시의회 예결위원장이었다니 통탄할 일이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피해 여성시의원의 행동을 문제 삼고, 그 행동이 사건의 발단이 된 것처럼 호도한 김훈 시의원의 기자회견은 피해 여성시의원에게 2차 피해, 3차 피해를 유도하는 기자회견이었을 뿐이다.

201989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 목포환경운동연합, 행복누리,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목포여성의전화, 전남여성장애인연대, 젠더연구소, 녹색목포21협의회, 목포여성문화네트워크, 목포YWCA, 목포YMCA시민사업위원회, 목포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목포희망나눔센터, 전남여성가족재단, 민주노총목포신안지부,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목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전남진보연대, 전남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라제주광주권역, 전교조전남지부, 한기장목포노회교회와사회평화통일위원회, 전라남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종선 2019-08-11 03:53:37
더이상 추하지말고
스스로 물러내길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