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시네마천국' 꿈꾸는 경계인 - 지역 영화커뮤니티 무비리본 박혜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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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시네마천국' 꿈꾸는 경계인 - 지역 영화커뮤니티 무비리본 박혜선 대표
  • 이효빈
  • 승인 2019.08.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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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제작 환경 기반 취약… 지역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작품 제작 희망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 “영화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죠. 영화라는 문화가 목포시민들의 생활 속에 묻어나올 수 있 영화모임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요”

목포는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비해 문화예술모임들이 소수로 국한되어 있었지만, 요즘 들어 원도심을 비롯한 지역에 독립서점들이 대거 오픈함에 따라 다양한 독서모임들이 생겨났다. 이처럼 시민들의 문화적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특별한 지역 영화커뮤니티가 만들어져 눈길을 끈다. 이 영화커뮤니티의 이름은 ‘Movie, RE - BORN 영화, 다시 태어나다’(이하 무비리본). 열 댓명 남짓의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박혜선(36) 무비리본 대표와 뭉쳤다. 뜨거운 태양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았던 8월의 여름밤에 목포의 독립영화관인 ‘시네마 라운지 MM’에서 무비리본 2기 멤버들의 첫 모임이 있던 날, 박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본인을 영화주변인이라 부른다. 영화의 주변을 맴도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했다. 그는 목포에서 자고 나란 목포토박이이자 대학을 졸업한 후 바로 지역에서 영화강사로 12년 간 활동한 (그의 말에 의하면 영화주변인이지만)베테랑 강사이다. 현재 목포의 독립영화관 프로그래머이자 서남권영상준비위원회 준비위원을 소속되어 있기도 하다.

그가 12년 동안 영화주변인으로 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건 목포가 지역의 영화인들이 자생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져 있었다는 것이다. 영화문화산업이 대도시에 비해 낮은 상황임에다가 영화 및 영상들을 전문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나 기반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 2017년, 목포에 서남권 최초의 독립영화관인 ‘시네마 라운지 MM’이 개관했다. 독립영화관은 지역의 문화예술공간 큰 자원이 됐다. 박 대표는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기획하고자 했다. 머릿속에 머물던 생각들을 형태를 갖춰 구현시키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수개월간의 끊임없는 연구와 기획을 거쳐 영화가 시민들의 생활 속에 단순한 감상이 아닌, 묻어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의 뼈대를 완성했다.

전남문화관광재단 지역특성화 문화예술 교육 사업의 일환이자 지역영화커뮤니티 ‘무비리본’은 이렇게 세상에 나오게 됐다.

일주일에 한 번, 12차시 즉 3개월로 이루어져있는 긴 호흡의 무비리본 프로그램은 ‘리틀 포레스트 : 임순례 감독’ 자연음식을 주로 다뤘던 영화를 보고 영화 속 음식을 만들어보고 ‘러빙 빈센트(반 고흐 화가를 주제로 한 유화 그림으로 이루어진 영화)’를 보고 유화그리기 체험을 하는 등 2차 3차 생산적인 활동을 한다. 1기 때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반향을 일으켰던 프로그램은 지역영화제 중 가장 성공적인 영화제라고 평가받는 무주 산골영화제 관람 및 지역영화제의 방향성 토론이었다.

단순히 영화를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닌 셈이다. 무비리본 멤버들과 지역민들이 함께 영화제를 직접 만들어보며 영화제프로그래머 역할 및 홍보를 진행해 주민들과 함께 호흡한다. 이들은 마지막에서 두 번째 프로그램인 11차시에 일주일 기간 동안 본인들이 기획한 영화제 홍보를 진행해 마지막 12차시 때 화룡점정으로 관객영화제를 개최한다.

박 대표의 무비리본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영화 프로그래머 양성이다. 그래서 12차시를 구성할 때 단계적으로 세밀하게 구성을 완료한 후 영화모임을 이끌고 있다. 그는 커뮤니티의 이름 그대로 영화를 통해 지역민들의 삶이 문화적으로 좋아졌으면 한다고.

“영화를 통해 지역과 함께 호흡하고, 지역민들의 삶과 영화과 함께 이어졌으면 하는게 가장 큰 바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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