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교육 혁신 포럼 제도 혁신 없는 반쪽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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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교육 혁신 포럼 제도 혁신 없는 반쪽 토론회
  • 류용철
  • 승인 2019.08.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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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날 지정 기념 섬 교육 혁신포럼

구신서 섬교육연구원 개설 등 지원 조례 제정, 교육 여건 개선 눈길
도서 지역 근무 교사 지원 확대, 초·중 통합교육 등 현실적 대안 제시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전국 도서 65%를 소유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전남도교육청이 그동안 쇠퇴를 거듭해온 섬 지역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획기적 발전을 위한 섬 교육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하지만 처음 열린 혁신포럼이 섬 교육의 침체 원인에 대한 분석과 대안 제시보다는 기존 교육정책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반쪽 혁신포럼이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신안교육청·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공동 주관으로 지난달 31일 신안군청에서 섬의날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로 열린 섬 교육 혁신포럼은 현재 당면한 섬 교육의 침체 원인에 대한 분석보다는 기존 정책을 바탕으로 한 지원 정책에 대한 의견만 제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날 포럼에서는 교육을 통해 섬의 희망을 찾고 지속가능한 섬 교육 발전을 위해서는 섬 지역 교육지원을 획기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교직원 복지 혜택 등 섬 교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섬 교육 혁신포럼에는 강봉룡 목포대도서문화연구원장 사회로 구신서 전 전남교육정책연구소장을 비롯해 박성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김영란 목포대교수, 김영 비금중 교감, 정창일 임자만났네 마을학교 대표 등 5명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후 토론회에는 이혁제 전남도의회 의원과 이자홍 임자남초 학부모등이 김성오 전남도교육청 국장 등이 참석해 토론회가 열렸다.

강봉룡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종합토론에서는 이혁제 도의원과 김설오 전남교육청 장학관, 이자홍 학부모가 패널로 참여해 섬 교육 활성화 방안을 놓고 열정적인 토론을 벌였다.

장석웅 교육감은 격려사를 통해 "작은 학교와 섬 학교를 살리는 일은 전남교육을 살리는 것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신안군을 비롯한 지자체와 협력 체제를 더욱 강화해 학교가 마을로 들어가고 마을이 학교로 들어오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신서 전 전남교육정책연구소장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구 전 소장은 섬 교육 미래를 위한 정책 제안이란 주제발표에서 섬 지역 학생들도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이를 위해 제도 개선에 대한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섬 교육정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섬 교육정책 추진 기반 구축을 위해 국제 섬(해양)교육원(국립)설립을 제안했다. 섬 교육 질적 향상을 가져오기 위해 섬 교육(스마트교육) 지원센터 구축과 학생 감소로 폐교 위기에 처한 섬 학교의 활성화를 가져오기 위해 초·중 통합학교 추진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제도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섬 교육 지원조례'와 '섬 교육특구 지정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 밖에도 구 전 소장은 ▲섬 교육에 대한 전반적이고 지속적인 통계 및 실태조사와 정기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정기적 포럼 개최 ▲섬의 생태와 해양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전국 단위의 ‘섬 학교’ 운영 ▲교직원들의 교류를 위한 섬 학교 네트워크 구축 ▲농산어촌 섬마을유학협동조합 설립 ▲섬 지역 고등학교를 전문 분야 특성화 고교로 신설 또는 개정 ▲섬과 도시의 교환 수업운영 ▲대학생 멘토링제 도입 ▲섬지역 학교를 전남형 혁신학교로 지정하고 섬 교육의 모델을 만들어 내는 도서지역 학교혁신 모델 정립 ▲교사의 섬과 벽지 의무 순환근무 추진 ▲섬 혁신학교 교육지구 또는 섬 교육특구 추진 등을 제시했다.
구 전 소장은 섬 지역 폐교에 대한 섬별 체험교육장과 주민대학 등 지역민과 함께 하는 공간과 교직원 가족 가족 휴양지 조성 등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섬 교육 활성화 방안으로는 섬지역 통학차의 합리적 운영을 통해 등교와 방과 후 및 야간 자율학습시간 이후에도 이용 가능한 시스템 개발 필요성과 무상 저녁밥 제공, 관사 및 교통 등 섬 지역 교사 정주여건 개선, 지역사화에 공감하고 봉사하는 지역상황에 적절한 프로그램 개발 보급, 학교별 도서실, 기자재 등 학교나 지역이 공동으로 사용토록 할 것, 학생 기초학력 상향을 위한 교육 필용성 등을 제시했다.
 

국가기념일인 '섬의 날'(8월8일)을 맞아 전남도교육청 주최, 신안교육청·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공동 주관, 신안군청 후원으로 지난달 31일 신안군청에서 섬교육 혁신포럼이 열리고 있다.

△박성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섬 교육 정책의 방향과 사례-법 제도적 접근'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섬 지역 교육여건 개선은 헌법에 보장된 교육기회 균등의 원리에서 찾아야 한다"며 '섬 지역 교육진흥에 관한 조례 제정'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이어 "섬 지역의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통합적 관점에서 섬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 교수는 웅진군 백령도 등에 적용하고 있는 서해 5도 지원특별법처럼 전남 도서지역 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란 목포대교수
김교수는 '섬 복지로서의 섬교육 제안' 주제로 발표했다.

△김영 비금중 교감
김 교감은 '교육으로 섬마을에 꿈과 희망더하기'라는 주제발표에서 도서지역 교사들의 근무여건 개선과 사기진작 대책과 이를 통한 교사 확충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김 교감은 이를 위해 발령 전 신규 교사 또는 정년퇴임 교사 인력 풀 활용, 도서지역 사서, 보건교사 배치, 도서근무 인센티브 제공, 방과후교실 강사수당 대폭 인상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정창일 임자만났네 마을학교 대표
정 대표는 ‘마을교육공동체 운영사례 발표’를 통해 비교육기관으로 살아남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임자도에 비인가 교육기관인 마을학교를 설치하고 체험 청소년단을 맞이할 계획이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청소년 섬 체험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정 대표는 주장했다. 섬 내 학교 학생들의 방과후 수업을 맡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와 아이들간의 공동체 교육의 중요성을 알게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대표는 초 중등 학교가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가 돼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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