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읽는 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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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읽는 문화 이야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2.12.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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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 커피! 코스타리카 사람들의 자존심
 

과잉생산으로 질 저하
베트남 생산으로 가격 하락 가져와

커피! 코스타리카 사람들의 자존심
커피 커퍼(Cupper)들은 코스타리카 커피를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커피 생산지역에서 생산된 풍부한 산미가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묵직한 농도, 기분이 좋아지는 아로마가 특징인 커피로 규정하여 추천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비옥한 토양과 높은 고도의 지형적인 특징과 이에 더하여 정부에서 로부스타 커피 재배를 불법으로 규정 관리 하는 등 아라비카 커피만을 재배하는 구조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커피의 질은 높을 수밖에 없는 결과 일 것이다.

역사적으로 코스타리카 정부는 커피를 통해 안정적인 국가형성에 기여하고자 19세기 초 독립과 함께 1825년과 1831년 “누구든지 빈 땅에 5년 이상 커피를 심어 재배하는 사람은 5년 후 해당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는다.” 법령을 공포하는 등 커피는 코스타리카 사람들의 모든 것이고 또한 자존심 이었다.

커피의 질(質) 저하, 과잉생산, 커피 가격 하락 그리고 희망
코스타리카 커피는 1729년 쿠바에서 도입되어 처음 재배된 곳은 ‘산호세’지역이며 커피 확산에 가장 큰 제한요인은 항구까지의 운송망의 확충이었던 코스타리카 정부는 1850년대 산호세와 태평양 쪽 항구를 잇는 ‘태평양’ 소로(小路) 건설, 1890년대 산호세와 대서양 쪽 항구를 잇는 ‘대서양 철도’ 건설, 1950년대 ‘판 아메리카 하이웨이’ 건설 등을 통하여 코스타리카 각 지역에 재배가 확산되어 갔다.

이 결과 고도 500m 정도의 지역에서도 재배가 이루어지게 되어, ‘따라수’ 지역의 최우수 질 좋은 커피와 함께 대량재배가 이루어졌다. 그러던 중 20세기 말 세계 커피경제에 큰 변화가 있는데 그 것은 아시아에 신흥 커피 강국 베트남의 등장이다. 베트남의 커피성장은 다국적 커피 기업의 로비와 전략이었는데 그 목적은 커피 과잉공급으로 인한 커피가격 하락이 목적이었다.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커피 대부분은 ‘로부스타(Robusta)종’으로 커피의 질은 낮고 생산은 안정되어 대부분 인스턴트커피에 주로 사용되며 세계 커피 생산 2위를 점하게 되고 커피가격하락은 끝이 보이질 않았다.

커피가격 경쟁에도 질 높은 커피는 큰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나,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커피와 직접 경쟁하여야 하는 커피생산지역들은 위기에 처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들의 커피 농부들이 커피가격 경쟁 압력에서 견디지 못한 다면 더욱 힘든 일로 생계를 꾸려가게 되고 혹은 도심의 빈민 일용 노동자로 힘들게 살아가게 된다.

좋은 커피 가격이 사라진 시대에 코스타리카 500m 지역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농부들은 똑같은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경제적 빈곤 국가의 커피재배 농민은 커피가격의 하락으로 커피농사를 그만두고 마약 재배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고 (콜롬비아 코카인 재배 등) 또는 가격 하락을 보상하기위하여 더 많은 숲을 개간하고 화학비료를 사용 결국에는 토지가 황폐해지는 2차적 문제를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난한 나라에서 생산되는 커피, 부자나라에서 소비되는 커피! 이제는 생산국 농민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노력을 지속하면 현재 어려운 상황을 극복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여 본다.

 [ 글 : 부나블룸 커피 대표 이창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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