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교육여건 이렇게 한다고 개선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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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교육여건 이렇게 한다고 개선되겠나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8.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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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처방 아닌 섬 특성 맞는 교육정책 도입해야

바다로 둘러싸인 섬 지역은 고립된 환경과 불편한 교통수단, 부족한 문화시설, 육지보다 높은 물가, 열악한 행정서비스 등 때문에 육지에 비해 교육 뿐 만 아니라 모든 여건이 열악하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아이들을 뭍으로 보낸다. 자식만은 열악한 환경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은 바람 때문에 섬 사람들은 신분 상승의 유일한 수단으로 여겨지는 더 나은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해 자식을 뭍으로 떠나보낸다.

이런 현상은 섬에 근무하는 교직원들도 마찮가지다. 이런 현상이 수십년 동안 지속되면서 섬은 사람들이 떠나는 곳으로 인식되고 또 사람들이 떠났다. 인구가 감소하면서 섬 지역 학교와 학생 수가 자연스럽게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이유가 됐다. 인구감소는 학생 감소를 불러오고 다시 학교 통폐합과 교사 및 교직원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섬 지역의 교육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전국 처음으로 섬의 날 지정을 기념하기 위해 섬으로만 이루어진 자치단체인 신안군에서 섬 교육 활성화를 위한 혁신포럼이 열렸다. 주제발표에 나선 모든 발제자는 이 상태로 지속되면서 섬 교육은 조만간 피폐하고 회생이 불가능한 곳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날이 갈수록 더욱 황폐화되고 있는 섬을 살리려는 정부의 정책에 섬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한 자리가 됐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섬 교육 활성화 혁신포럼이라 했지만 혁신적 대안은 미흡했다. 섬 교육 활성화를 위해 기존 교육정책을 더욱 강화하는 교직원과 학생들에 대한 지원책만 제시됐다. 혁신포럼 토론회가 개최된 것은 그동안 유지된 교육환경과 교육정책으론 섬 교육에 희망이 없다는 절박함에서 시작했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 지원과 섬에 근무하는 교직원의 각종 복지 혜택만 요구되어졌다는 점에서 절박함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섬에 근무하는 교직원의 정주여건과 복지와 인사상 혜택을 통해 유능한 교원이 섬에 머물게 해서 섬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엔 동의하지만 섬 교육 활성화가 이것만으로 해결이 되겠느냐 것이다.

섬 교육 특성에 맞는 교육 정책의 대전환이 수반돼야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정책으로는 섬 교육의 황폐화를 불러왔다면 정책적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이날 섬 교육 활성화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발표된 도초고등학교가 거론됐다. 대학입시의 성공이 곧 섬 교육의 활성화라는 고답적 사고에서 기인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섬 교육의 활성화는 대학입시 성공만이 아니라 지역공동체와 어떻게 섬 교육이 함께 할 것인가 하는 답을 찾는 것이다. 교육이 어떻게 지역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인재를 양성할 것인가 하는 대답을 내놓았어야했다. 대학입시위주 교육 정책으로 섬 교육 활성화는 단기적 처방에 불과하다.

섬 인구 감소의 악순환은 섬 교육의 현장까지 피폐화 한 것은 분명하다. 지역의 소중함을 알고 지역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지역 인재를 키우고, 그들이 섬에 남아 더욱 지역을 가꾸도록 하는 것 섬의 영원한 가치를 창출한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도 교육청이 나서 대학입시 위주 교육정책에서 벗어나 각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시스템을 찾아야 한다. 현 상태의 교육적 사고로는 섬 교육 활성화를 가져올 수 없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현재에도 그러고 미래도 그럴 것이다.

도 교육청이 토론회 이후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섬 교육활성화 정책을 도입하겠다니 단기적 처방은 환영한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하여 지역을 책임지난 지역인재를 키우는 교육정책을 수립이 없어 아쉬었다. 하루도 빨리 도 교육청은 정책적 사고의 변화를 뀌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을 서둘러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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