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김훈’ 말말말… 팩트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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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김훈’ 말말말… 팩트 체크
  • 김영준
  • 승인 2019.08.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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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의회 김수미 의원(더민주 비례)은 지난달 31일 '성희롱'가해자인 김훈 의원을 성폭력 등의 혐의로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목포시의회 김수미 의원(더민주 비례)은 지난달 31일 '성희롱'가해자인 김훈 의원을 성폭력 등의 혐의로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김훈 전 시의원은 의원제명 되기 직전인 12일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성희롱 의혹에 대해 어떠한 사실관계도 확인된 것이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본인을 둘러싼 성희롱 사태와 관련해 알려진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같은 주장을 폈다. 그는 “사실과 다른 부분은 적극 소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했는데 제대로 해명된 것은 거의 없었다. 그 후 2차 피해, 3차 피해에 해당하는 말과 풍문이 나돌아 최대한 사실 확인에 나섰다. 

▲“지난해 7월경 김수미 의원이 새벽에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수신된 전화에 대해 저와 목소리가 비슷하다며, 본인이 제가 했다고 인정하라고 하면서 인정하면 문제 삼지 않겠다. 이에 저는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 없어서 인정하지 않았다”라고 김훈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다. 

#팩트 체크 : 김수미 의원은 “작년 7월 의장단 선거 전후로 기억하는데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에 전화를 받았다. 발신자 표시가 안된 전화였다. ‘김훈 의원입니다’라고 하고 난데없이 ‘보고 싶다’고 말하자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냐’며 호통을 치자 김훈의원이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밝혔다. 1분도 안된 통화시간이었고 두 사람 간 상대를 확인하고 대화를 주고받은 통화였다.

1년이 지나 지난 7월 8일, 김수미 의원이 김훈의원을 향해 “1년 전 나한테 새벽에 전화 했어요? 안했어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훈 의원은 “네, 전화 했어요”라고 대답한 녹취내용을 확인했다. 

▲“이번 성희롱 사건에 앞서 김수미 의원이 본인에 대한 근거 없는 괴소문을 내가 만들어 배포했다며, 괴소문을 낸 자가 누군지 밝혀라, 안 그러면 그 괴소문에 대해 본인이 인정할 것을 종용했다”고 김훈은 말한다. 하지만 김훈은 “시중에 흘러 다니는 괴소문에 대해 어떤 내용인지 말할 수 없다”고 말한다.

#팩트 체크 : 이 괴소문은 특정인의 불륜설일 것으로 추정되며 김훈과 자주 어울리고 가까운 의원들 중심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게 사실이다’라고 실체를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팩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훈이든 누구든 ‘괴소문은 이것이다’ 말하는 순간, 명예훼손으로 고발될 게 자명하다. 

▲김훈은 “지난 4월 10일 충북 제천으로 의원연수를 갔을 때 저녁식사 자리에서 치과치료로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김수미 의원은 뒤에서 어깨를 감싸 안으며 소주를 입에 부어 넣었다”면서 “상당히 불쾌했다”고 강조한다.
김수미 의원은 “당시 현장 분위기 등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한다. “저녁식사 자리 분위기가 좋아 동료의원들과 술을 서로 권하며 마시는 과정에서 술잔을 김훈 의원 뒷쪽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거의 마주 보는 위치에서 건넸을 뿐”이라고 말한다.  

#팩트 체크 : 당시 연수 때, 김훈과 같은 방을 사용한 의원은 “김훈 의원에게서 김수미 의원이 강제로 술을 먹였다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전한다. 술잔을 권했고 그 술을 먹은 것은 사실이다. 강압적 분위기였는지, 수치심을 느꼈는지는 서로 말이 다르다.  

성추행 피해는 행위가 있었던 당시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그후 항의나 피해 등이 있었냐가 중요한 문제다. 김훈은 그 동안 잘 지낸 사이였다며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처음 문제 삼았다. 

▲“제가 성희롱 발언을 했다면서 제출한 진정서 내용들은 제가 하지 않는 말들이나 김수미 의원은 함께 있지 않는 장소이거나 다른 의도로 한 말을 모두 성희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김훈은 주장한다.

제기된 성희롱 발언과 다르다고 주장되는 것들 중 하나가 ‘2019년 5월 2일 대양산단 특별위원회 엘도라도 연수 중, 밤에 잠깐 밖에 나가다왔는데 다른 의원이 어디 다녀왔냐고 해서 여기는 별이 너무 많아서 별을 보고 왔다고 하니 다른 의원이 혼자 갔냐고 하니, 김훈 의원이 혼자 갔겠어. 남자의원이라 갔겠지’라는 부분이다.  

#팩트 체크 : 당시 엘도라도 연수에 참여한 시의원들의 증언을 참고하면, ‘남자의원이라 갔겠지’라고 말한 부분에서 ‘남자의원’이 아니라 실명으로 ‘000 의원과 갔겠지’라고 김훈은 발언했다.  

▲김수미 의원이 제기한 “2018년 9월 중 스커트를 입은 저를 보고는 ‘000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왔다’면서 몸을 훑어보고 버스 안에서 “남편과 사이가 좋은지 다리가 벌어졌다. 오다리다”는 발언과 관련, 김훈은 오다리 발언은 자신이 한 말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시의회 윤리특위 활동 이후, ‘오다리 발언’은 A의원이 했다는 풍문이 돌았다.

#팩트 체크 : A의원과 윤리특위 윤리위원으로 활동한 B의원, 김수미 의원에게 ‘A의원의 오다리 발언 풍문’에 대해 직접 물었다. 

A의원은 발언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고, 김수미 의원도 A의원에게서 ‘오다리’ 발언은 들어본 적이 없고 김훈 의원에게서 들었다고 밝혔다. B의원 또한 김훈 의원이 윤리특위에 출석해 ‘오다리’는 A의원이 발언한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

▲김훈은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처분이 내려진 것과 관련 “김수미 의원의 일방적 주장으로, 진정 내용도 전혀 모른 채 출석했다”면서 “소명의 기회도 주지 않고 결정된 당적박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팩트 체크 : 더민주 전남도당은 “징계 건으로 출석해서 소명하라고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왔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고 김훈 시의원은 당일 출석해 1시간 남짓 자신의 입장을 말했다. 그게 소명한 것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특히 “징계요구는 대부분이 당원 몇 명이 서명해서 하는데 이례적으로 지역위원장 명의로 징계요구서가 접수됐고, 우기종 위원장이 유감 성명을 내고 자진 탈당까지 권유한 마당이었다”면서 ‘아무것도 모른채 출석했다’는 김 의원의 발언을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또 “윤리위에서 김 의원은 ‘언론이 일부 과장보도를 하기는 했으나 잘못을 느낀다’고 시인했다”면서 “본인이 시인하지 않으면 그날 제명 결정이 내려졌겠냐?”고 되묻고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소명했다면 재조사를 하고 다시 회의가 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사 소명을 못했다면 그것 역시 본인 책임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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