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첫 공판, 목포서 여름휴가 보낸 손혜원 의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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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첫 공판, 목포서 여름휴가 보낸 손혜원 의원 인터뷰
  • 이효빈
  • 승인 2019.08.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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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연결된 섬 문화의 집산지 목포의 가장 큰 매력
나전칠기 공예 박물관 추진 영산강 역사 예술과 맞닿아
창성장 등 까사 6곳 추가해 역사문화 공간 변신 주력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 검찰 조사 7개월만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재판을 앞두고 목포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손혜원 의원을 본보 류용철 대표가 지난 22일 창성장에서 만나 그동안 심경을 들었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각종 언론에서 집중 제기되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아 있는 손 의원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은 박근혜 정부의 적폐세력과 이에 동조하는 언론이 만들어낸 허상이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목포에 머물면서 목포시민들을 만나면서 시간을 보냈다. 21일 목포MBC 소속 김윤·박영훈 기자가 운영하는 ‘낭만항구 목포’ 유투브 방송에 출연해 목포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손 의원과 본보의 인터뷰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이후 지역신문과는 처음 갖는 것으로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 여름휴가를 목포에서 보내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내 말을 믿고 조카들이 내려와 있다. 창성장과 손소영 갤러리 등을 조카들이 운영하고 있다. 나도 내려와 살 곳이다. 목포에 대해 아직은 잘 모른다. 하지만 일제식민지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어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다. 목포 도시의 흥방성쇠는 우리의 인생과 같아 신비롭고 좋다. 그래서 자주 찾고 있다.

- 목포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데 목포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게 된 동기가 진정 알고 싶다. 일반적으로 겉으로 나타나는 미사여구 말고 진정한 마음을 알고 싶다.

근대 건축물이 남아 있는 목포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한정된 건축물 안에 갇힌 박물관이 아니라 시민의 삶속에 숨 쉬는 박물이다. 나는 나전칠기 전문가이다. 나전칠기의 역사는 전라도가 중심이다. 영산강 뱃길이 막히지 않았을 땐 나주가 중심이었다. 현재 극락강은 당시 칠강이었다. 그만큼 칠기 문화가 번성했다. 영산강 뱃길이 끊기면서 나주는 쇠퇴했고 목포가 근대도시로 번성했다.
그래서 목포에 크로스컨트리 문화재단 나전칠기 박물관을 지어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에 함께 유지하려했던 것이고 현재도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의원님이 보시기에 목포의 숨어 있는 진짜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른 지역에는 없는 목포만의 특별한 가치가 있다. 목포는 배가 연결되는 관문, 대한민국 최고의 수산물 생산 도시이다. 서해와 남해가 만나고 있는 도시며 목포는 일본사람들 때문에 생겨난 도시다. 목포는 다도해 섬의 허브항이다. 섬의 물류가 흐르고 섬의 문화가 자리잡고, 섬의 자본이 머물며, 그리고 사람들이 머물면서 한 도시의 발전을 이룬 곳이다. 섬의 고유한 정체성이 목포에서 느낄 수 있다. 다른 항구 도시와 다른 점은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목포는 고유한 정체성의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있다. 역사를 보존하는 도시는 꼭 다시 발전할 것이란 믿을 가지고 있다.

- 사회 공익적 투자를 밝혔다. 목포 근대문화유산 발전을 위해 전 재산을 헌납하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어떤 방식의 사회 환원을 말하는 것 인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면 목포에 내려와 가지고 있는 나전칠기 작품들을 전시하는 ‘나전칠기 박물관’을 목포에 건립할 것이다. 죽을 때까지 목포에 살겠다.

나는 창성장 인근을 갤러리와 카페가 결합한 ‘까사’의 새로운 형태를 통해 도시의 발전모델을 만들고 싶다. ‘까사’를 7곳정도 구상 중이다. 이들을 한 데 모아 인문학과 예술전시를 결합해 1년에 3~4번씩 전시회와 포럼을 개최할 것이다. 원도심 곳곳에 만들어진 까사란 갤러리들이 하나의 거점들이 될 것이다. 소규모 예술행사가 열리고 관람객이 찾고 그들을 위한 소비장소로 역할 할 것이다. 나전칠기 박물관은 이런 점에서 주요 거점이 될 것이다. 칠기 장인 등 오래된 경력의 예술가들을 초청해 전시회를 열 것이다. 이 행사가 열리는 동안은 목포 원도심 특히, 만호동은 하나의 문화마을이 될 것이다. 이 그림을 구상하고 있던 와중에 올해 초, 시끄러운 일이 터져버려서 속상하다. 문화마을을 형성하겠다는 구상과 그 구상을 실현시키는 과정을 구체화하는 것조차 시간이 없어 마음은 바쁜데, 그저 속상할 뿐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겠다. 목포가 제1의 문화예술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게 이바지할 수 만 있다면, 그걸로 됐다. 

- 박홍률 전 목포시장으로부터 받은 목포시 도시재생뉴딜사업 용역서가 비밀 문건이라 볼수 없다는 재판부의 의견이 나왔다. 앞으로 재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인사에서도 조사했던 검사들이 대거 변경됐다. 앞으로 재판에서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가. 또, 재판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별다른 문제가 없다. 공직자 윤리 위반이라 했지만 모두 낭설이다. 현재 나의 추천으로 목포에 내려와 살고있는 조카들은 안정적 생활을 하고 있다. 손소영 갤러리는 매출이 늘어 직원 2명을 고용하고 있다. 창성장 또한 수입 증대로 직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이러면 되는 것 아닌가? 인구 증가와 일자리 증대에 본인은 돈을 투자해 일조했다. 그것이 위법이라 주장하는 목포지역 정치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을 뿐이다.

- 검찰 조사가 목포시와 문화재청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사업 진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목포시민들은 지역발전의 호기를 맞은 도시재생사업이 신속히 진척되기를 바란다. 의원님의 의견을 어떠한가?

목포처럼 근대 역사 유산이 남아 있는 곳이 드물다. 경상북도 경주시 출신 국회의원은 경주 황룡사지 복원사업에 2조원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박근혜 정부가 지속됐다면 지원했을 것이다. 지금 황룡사지터는 남아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주춧돌 한 두 개 남아 있는 것을 복원하겠다고 2조원을 요구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국회의원으로 부정을 바로 잡는데 한계가 있었다. 목포처럼 근대 역사적 유산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은 전국적으로 아주 드물다.

- 박지원 의원과 맞서는 후보를 적극 돕겠다고 천명했다. 내년 총선에서 의원님의 역할이 지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목포 고모’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출마를 권유하기도 하는데 목포 출마 의사는 있는가? 아니며 말씀처럼 박지원 의원 상대 후보를 돕겠다는 천명에 변함이 없는 것인가? 또, 일정부분 역할을 한다면 민주당 후보 또는 정의당 후보인 윤소하 의원을 도울 것인가?

내년 총선에선 목포를 살릴 후보를 도울 것이다. 객관적인 지표로 될 만한 사람을 도울 것이다. 누구를 특정하진 않겠다. 총선은 나가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목포를 팔아먹는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있으면 안 된다. 박지원의원이 3번 국회의원 하는 동안 목포가 얼마나 좋아졌느냐? 인구가 늘었나? 살만한 도시였으면 인구가 늘었을 것이다. 순천이나 여수는 늘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관심도 없어 보인다. 젊은 후배들한테 양보를 해야한다. 정치 후배한테 양보를 해야 한다고 본다. 남진 선생님 대우도 해주셔야 된다.

- 청소년 여성 쉼터 정종숙 씨를 어떻게 만나게 됐나? 정 씨의 인력은 지역에서 그리 좋지 못하다. 후일담을 부탁한다.

처음 내가 목포에 내려왔을 당시, 외지인인 나에게 목포에 대해 이것 저것 설명해주며 여러 안내를 해주었다. 본인이 목포에서 제일 비싸게 집을 샀다. 알고 있었다. 나에겐 비싼 값에 집을 사게 한 후 본인은 내가 산가격의 70%의 가격에 집을 산 사실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뒤에서는 내 이름을 거론하며 주위사람들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목포 발전을 위해 의원님의 도움을 바라는 목포시민들이 많다. 그동안 지역 정치인들과 지자체장들은 원도심 활성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이다. 하지만 의원님은 직접 원도심에 투자해 활성화를 기여한 인물이란 평가다. 이에 대한 의견은?

목포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 곳이다. 계속 줄고 있고 노인만 남은 동네가 돼버렸다. 그동안 정치인들은 무얼 했나. 예산을 갖고 왔다고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무얼 했는지 봐야 한다.

전임 정치인들은 목포시와 시민들, 영세 상인들을 위해서 그들의 이익을 대변해본 적이 있나?  왜 원도심이 버려졌는가, 표가 없어서 그렇다. 본인이 원도심에 투자 한 후 한가지 변화가 생겼다. 이곳에 더 이상 모텔이 들어서고 있지 않다. (모텔의 번성은 도심의 쇠락을 말한다.) 첫째, 시끄러운 동네가 돼서이다. 둘째, 지가가 올라서 그렇다. 본인으로 인해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유산은 쉽게 잃을 수 있지만 재건하기에는 어렵다.
정리=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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