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탐방기 목포에서 창업했어요 - 그 다섯 번째 이야기. 낙지요리 전문점 바다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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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탐방기 목포에서 창업했어요 - 그 다섯 번째 이야기. 낙지요리 전문점 바다밥상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08.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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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왔응께 낙지 잡숫고 몸보신하쇼"
맛의 도시 목포에 걸맞는 바다밥상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일자리부족으로 인한 취업률 감소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청년 (만 39세 미만)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들을 시행 하고 있다. 그 중 창업지원사업으로 목포에서 창업하게 된 청년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한다. <편집자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목포해상케이블카 얼마 전 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가 이제는 심심치 않게 유달산을 가로지르는 캐빈을 종종 목격할 수 있어 9월6일 개통식이 가까워졌음을 실감케한다. 당장 국내 최장(最長)인 해상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 올 게 분명하다.

금강산도식후경이라 했던가. 목포의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기 전에 목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든든히 배를 채워야 할 터, 목포 9미(味)중 하나인 낙지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요리가 있어 찾아가 보았다.

원도심 코롬방제과점에서 유달산 노적봉으로 오르는 길목, 2000년대 초 중반 까지만 하더라도 이 길목은 새벽녘까지 사람들로 가득 한 목포에서 가장 번화했던 곳이지만, 이젠 지금은 그런 과거의 영화를 거의 찾아보긴 힘들 정도로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일까 제법 소문난 맛집들이 많이 남아 있음에도 인근 직장인, 기존 단골들만이 발걸음을 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목포시 노적봉길에 위치한 바다밥상

최근 여러 이슈들도 사람들의 이목이 목포로 집중 되는 요즘 원도심의 르네상스가 부활하길 바라며 오늘의 주인공을 만나 보도록 하자. 노적봉길 초입에 위치한 ‘바다밥상’, 왠지 상호에서부터 벌써 바다냄새를 풍기며 무더운 여름으로 지친 입맛을 돋우는 듯 하다.

바다밥상 강미선 대표

강미선(43)대표는 목포여객선터미널 앞에서 5년간 백반집을 운영했었다. 다년간 전국 각지의 관광객을 상대 하다 보니 자연스레 음식의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 목포에 왔으니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낙지요리를 찾는 손님들의 주문은 날이 갈수록 까다로워졌다. 하여 강미선 대표는 낙지요리하면 흔히 탕탕이, 연포탕, 낙지볶음정도만 떠올리는데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고 살아있는 낙지요리보다 거부감이 덜하고 오랫동안 보관 할 수 있는 비법특제간장으로 재운 간장낙지를 개발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간장낙지

몇 달간 제대로 된 휴식 없이 새 요리 개발에 몰두하다 보니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 아쉽지만 새롭게 개발한 간장낙지를 손님상에 내어보기도 전에 건강상의 이유로 운영하던 백반집을 그만 두게 되었다.

간장문어와 새우

 

건강을 살피며 잠깐 휴식기를 가자고 있을 때 청춘창업지원사업 모집공고를 보고 평소 꿈꿔왔던 낙지요리전문점을 생각 해 냈다고 한다. 다양한 낙지요리와 비법간장을 활용한 요리 개발에 몰두하여 지금의 바다밥상을 일궈냈다고 한다. 바다밥상이라는 상호처럼 한 상 차려지는 밥상 위에는 청정지역 신안군에서 채취한 다양한 해초류들로 기본 찬들이 차려진다. 대표 메뉴라 할 수 있는 간장낙지와 톱솥밥까지 차려지면 자연스레 너도나도 휴대폰을 꺼내서 연신 사진 찍기가 바쁘다 먹음직스런 모양 새 만큼이나 그 맛 역시 일품이다.

낙지비빔밥

 

사투리로 적힌 메뉴판이 눈길을 끈다

바다밥상을 찾은 손님들 대부분 감칠맛 나는 음식에 말끔히 접시를 비우고는 포장까지 해가신다. 그리곤 체인점 해볼 생각 없느냐, 하당이나 남악으로 가도 충분한 경쟁력과 가능성이 있어보이는데 이런 구석진 곳에서 하고 있느냐며 안타깝게 말씀들을 하곤 본인들이 더 아쉬워 하신다고 한다.

강미선 대표는 최근 고민이 늘었다.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인근 만호동으로 행정적 관심과 지원이 집중되고 잇따른 언론과 방송에 소개되어 원도심을 찾은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근대문화역사거리로 몰려간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주차장이 조성 되질 않아 외부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이 찾고 싶어도 발길을 돌린다는 것이다. 그래도 일부 단체손님들은 먼 곳에 주차를 하곤 일부러 찾아와 드신다고, 또한 높은 임대료가 걱정이다. 이미 목포시에서 지원하는 임대료 지원도 끊긴 상황이다. 거기에 최근 낙지값의 상승으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자구책 방안도 마련 중이다. 갈수록 늘어나는 포장손님들로 다양한 포장재를 개발 중이다. 이미 명절에 판매하는 선물셋트는 기존 낙지요리들보다 보관성이 용이하고 유통기한이 길다는 장점 때문에 큰 인기가 있다고 한다. 하여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 제조공장 설립이 계획중에 있을 정도로 강대표의 포부가 크다.

강 대표는 청춘창업교육기간동안 가장 걱정 됐던 창업자중 한명이었다. 예쁘장한 외모에 곱게 차려입은 복장으로 미루어 전혀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지금은 누구보다도 열성적인 지지자이자 단골이 돼버렸다.

맛의 도시 목포에 걸맞는 음식점 바다밥상.

낙지요리의 한계성을 다년간의 노력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 한 간장낙지와 톳밥으로 몸보신하시고 목포근대문화역사거리와 해상케이블카를 경험 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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